[SPECIAL REPORT] 이희재 HJL 스튜디오 대표의 Mix & Match
입력 2014-07-02 13:16:52
수정 2014-07-02 13:16:52
부친에게 물려받은 패션 DNA, 관심과 노력은 +α
참으로 운이 좋았다. 어디 하나 손볼 데 없이, 완벽하게 스타일리시한 그를 만나다니. 길 가다가 마주쳐도 한 번, 아니 두 번 이상은 쳐다보게 될 것 같은 그. 화이트 셔츠에 청바지, 맨발에 아이보리 로퍼를 신은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손에 들린 호피 무늬 클러치에서 효과는 백 배, 거기다 짧게 깎은 헤어스타일은 화룡점정이었다. 해외 스타 파파라치 사진에서나 본 듯한 모습이라니, 그가 바로 이희재 HJL 스튜디오 대표(39)다.
이 대표는 건축 인테리어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다. 이 대목에서 누군가는 ‘그럼 그렇지’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건 타고난 혹은 업무상 후천적으로 극화된 패션 감성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패션 아이템 하나하나를 직접 쇼핑해야 직성이 풀리는 열혈 남자라는 점. 이 대표의 옷장 안에는 그렇게 직접 발품 팔아 장만한 아이템들로 가득하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흠 잡을 곳 하나 없는 그의 패션 스타일은 일정 부분 노력의 결과인 셈이다.
“업무 특성상 일반 회사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패션이 가능해요. 그러다 보니 평소 비즈니스 캐주얼을 즐겨 입습니다. 청바지에 셔츠, 그리고 재킷을 매치한 깔끔한 프레피 룩도 좋아해요. 활동적인 일을 하다 보니 편안함을 우선시하는 편이에요. 상의는 포멀하게, 하의는 주로 청바지를 선호하고 끈이 없는 구두로 마무리하죠. 하지만 옷이란 게 어디 업무용이기만 한가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절대적 수단이기도 하잖아요. 기본적으론 베이스 컬러를 입되 타이나 양말, 벨트, 커프스링크 등에 포인트 컬러를 줌으로써 제 개성을 드러낸답니다.”
패션 전문가 못지않은 멘트들을 쏟아내는 그는 그러나 건축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유명한 실력파다. 전쟁기념관, 부산방송국 등을 건립한 한울건축 이성관 대표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한울건축에서 아버지와 함께 일하다 2007년 HJL 스튜디오를 설립해 독립했다. 재밌는 건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레 건축사가 된 것처럼, 옷에 관심을 갖게 된 것 또한 아버지의 영향이라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을 접했던 그에게 옷은 자기 자신의 표현이면서,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모습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제가 하는 일이 창의적이다 보니 꼼꼼하고 정확하게 진행해야만 제대로 된 디자인이 탄생해요. 따라서 즉흥적이지 않고 모든 일을 항상 계획한 후 진행하죠. 패션에 대한 태도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이것저것 여러 번 매치해 보고 미리 계획해서 입는 편이죠. 옷은 저 자신이면서 또 회사의 이미지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