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SERA CLASS] 스튜 프리드먼 교수의 ‘토털 리더십’
입력 2014-07-02 13:11:07
수정 2014-07-02 13:11:07
직장과 가정에서 함께 성공하는 리더십
흔히들 인생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말한다. 더 많은 가정생활을 ‘희생’할수록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영대학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는 스튜 프리드먼 교수의 얘기는 다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사람이 직장에서도 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고, 직장에서 인정받을수록 가정이나 공동체와 같은 직장 외의 공간에서도 더 행복해진다. 지난 4월 말부터 코세라에서는 총 4주에 걸쳐 그의 강의를 소개하고 있다.“직장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를 해결하고 시계를 보니 문득 밤 10시를 훌쩍 넘겼더군요. 제 경력을 쌓고 일에 전문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득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지?’, ‘내 인생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거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고민이다. 이 강의는 이와 같은 한 직장인의 푸념(?)으로 시작한다. 스튜 프리드먼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2001년부터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성공 방정식’을 개발해서 가르치고 있다. 와튼스쿨을 거친 수많은 리더들이 그의 강의를 수강했으며, 그의 책인 ‘토털 리더’ 역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번역본으로 출간된 바 있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성공 방정식의 핵심은 간단하다. ‘일에서만 성공하는 리더가 되지 말자’는 것이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영역에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일과 직장, 공동체(커뮤니티), 그리고 자신의 개인적 만족감이다.
먼저, 이 질문으로 시작해 보자. “지금 이 시대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듣고 가장 처음으로 생각나는 단어가 무엇인가. 지금껏 여러 답변을 들어왔지만, 그 대답은 대부분 비슷하다. ‘융통성있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능력을 꼽는 이들이 대다수다. 지난 몇십 년간의 변화는 예전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냈다. 오늘날의 ‘리더십’은 회사의 구성원을 잘 이끌고 일을 완성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리더십은 삶의 모든 면과 관련돼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필요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원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1) Be real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것.
(2) Be whole
=상대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기 위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일 것.
(3) Be innovative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목표를 완성할 것.
삶의 모든 부분에서 진정한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당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질문은 간단하다. “과거의 경험은 지금의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을까?” 이에 대한 답을 하나씩 채워 내려가다 보면,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의 삶의 궤적’을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다음 단계다. 이 같은 질문과 답을 바탕으로 ‘당신의 과거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말해 보는 것이다. 물론 타인에게 개인적인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은 달가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에게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나에게는 큰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어두운 과거라 하더라도, 알고 보면 다른 이들 역시 비슷한 상처와 경험을 안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나의 약점’을 다른 이들에게 공개한다면, 다른 이들 역시 당신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두 개의 초안을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나는 자신만을 위해서, 또 다른 하나는 남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말이다.
좋은 리더는 ‘훌륭한 이야기꾼’인 경우가 많다. 마틴 루터킹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1963년 ‘I have a dream’이라는 연설에서 자신의 인생을 미국의 역사와 엮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행동을 통해 국가가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역설함으로써 실제 많은 미국 시민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여기까지 성공했다면 그다음은 ‘리더로서의 비전’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꿈꾸는 리더의 모습은 무엇인가”, “또 당신은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싶은가”와 같은 질문들이 그 대답을 찾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리더십 비전이란 ‘달성 가능한 미래의 이미지’와 동의어라고 생각하면 쉽다. 비전이란 당신 자신뿐 아니라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어떤 미래를 원하고 있는지,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 주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인 셈이다.
‘최고의 리더십 비전’이 갖추어야 할 요소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설득력’, 둘째는 당신의 상상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이미지’, 셋째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현실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들으면 쉽게 잊을 수 없는 ‘존재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일과 가정, 공동체, 그리고 당신 자신의 개인적인 만족감까지 당신의 삶을 구성하는 네 가지 영역에서 고르게 균형을 잡아 가는 일이다.
우선, 이 영역마다 현재 당신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두고 있는지 점수로 매겨 보자. ‘당신은 이들 중 삶의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가.’‘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가.’ 보다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기기 위해 먼저 각 영역에 대한 정의를 정확하게 내릴 필요가 있다. 먼저 직장이란 출장, 세미나, 멘토와의 대화 등 직장에서 일어나는 행동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가정은 부모님,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 친척들과 관련된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공동체는 친구, 이웃,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과 관련한 활동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영역은 정신 건강, 신체 건강, 지식 개발, 영적인 삶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에 대한 정의가 내려졌다면, 네 개의 원을 그려 각각의 영역마다 겹쳐지는 부분이 있는지 집중해 보자. 어느 한 영역에서 당신의 가치와 관심이 다른 영역과 같은 경우가 있는가. 그렇다면 반대로, 각 영역의 가치와 관심이 다른 원의 내용과 충돌하는 경우는 없는가. 네 개의 원들이 서로 겹쳐지는 부분이 많을수록 당신은 전체적인 삶을 바라봤을 때 자연스럽게 ‘일관성’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당신이 그린 원을 평가할 차례다. 각각의 영역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중요도를 %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는 실제 자신이 그 영역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지 %로 적어 넣어 본다. 이 두 개의 숫자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만약 이 네 가지 영역마다 두 숫자의 편차가 크다면 당신은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강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Better Leader, Richer Life’
(https://class.coursera.org/totalleadership)
번역 박근수 guen.park@gmail.com│정리 이정흔 기자 ver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