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PB센터] 15년 노하우…‘맏형’의 힘 보여주다

증권 부문 삼성증권 SNI

삼성증권은 2000년 증권사들 중 가장 먼저 프라이빗뱅킹(PB)을 시작했다. 2010년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SNI를 론칭하고 P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 부문 베스트 PB로 선정된 삼성증권 SNI를 들여다본다.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SNI PB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삼성증권은 2000년 S&I(SNI)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PB 서비스를 시작했다. SNI는 10년 이상 최고의 자산관리 역량을 쌓아 온 삼성증권이 예탁금융자산 30억 이상 초고액자산가 및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0년 론칭했다. 2012년 말에는 SNI를 리테일 본부에서 분리해 SNI본부로 승격시켰다. SNI는 ‘Samsung & Investment’, ‘Special, Noble and Intelligent’, ‘Samsung & I’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는 ‘황금의 문을 지키는 그리핀’을 형상화했다.


소규모의 세분화된 세미나가 큰 힘
삼성증권은 SNI를 론칭하며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을 대거 영입했다. 당시 삼성증권은 PB들을 영입하면서 차장급을 기준으로 계약금 1억 원, 2년 계약에 연봉 2억 원 수준의 최고 대우를 해 줬다. 이 때문에 경쟁 금융사에서는 자사의 PB를 단속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파란을 일으키며 출범한 SNI는 현재 SNI강남파이낸스센터, SNI호텔신라,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SNI서울파이낸스센터, SNI부산 등 총 5개 점포를 두고, 9조 원이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 고객만 1000명이 넘는다.

삼성증권은 이들 SNI 고객에게 전용 상품, 헤지펀드 등 다양한 맞춤형 사모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세무, 부동산, 가업승계 컨설팅 등 자산관리 전 분야 및 기업금융(IB)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SNI지원팀에 전담 회계사, 변호사, 부동산전문가 등을 배치하고, 본사 전문가 컨설팅 그룹의 지원도 받고 있다.

SNI본부장인 이재경 상무는 삼성증권 SNI의 최대 강점을 ‘오랜 노하우’와 ‘풍부한 고객풀’이라고 말했다. 증권 업계에서 PB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하며 그동안 쌓은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풍부한 인재풀은 삼성증권 SNI의 현재이자 미래다. 고객이 많기 때문에 무엇을 하더라도 경제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미나다. SNI도 초기엔 호텔에서 조찬 세미나를 했다. 하지만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보다 세분화된, 소규모 세미나가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SNI는 지점당 매월 2~3회 세미나를 갖는데, 회당 20명에서 40명 정도의 고객이 찾는다. 주제도 전체 시황보다 바이오, 소셜네트워크 등으로 세분화하고, 훨씬 심화된 내용을 다룬다. 따라서 세미나가 끝나면 바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섹터별 세미나를 진행하기 때문에 시장도 미국 등 세계 시장이 된다.

이 상무는 고객 내에서 투자의 기회가 찾아올 때도 있다고 했다. 최근 SNI 고객들에게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 카카오 신탁의 경우, 고객이 먼저 딜을 제안한 것이다. 이 상무는 “이런 고객이 1000명이 넘기 때문에 그 힘은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NI가 증권 업계를 넘어 은행·보험 PB들보다 앞설 수 있는 강점은 이런 상품 개발 능력에 있다. SNI 고객의 포트폴리오만 보더라도 레디메이드된 상품이 없다. 이는 SNI 고객만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 모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SNI 고객들은 시황에 상관없이 4~5% 수익을 낼 수 있는 절대 수익 상품을 원한다”며 “성장성은 보이지만 물건을 구하기 어려운 종목이나 배당이 확실한 종목, 랩어카운트 투자도 SNI이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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