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와인문화 리더십 과정’
고경영자(CEO)들의 와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그러나 바쁜 비즈니스 일정으로 짬을 내기 어려운 이들의 형편상 와인 교육 기관의 정규 과정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 와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와인 전문 교육 기관은 대학 부설을 포함, 10여 개가 있지만 이 가운데 CEO 대상의 와인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시도한 곳은 여럿 있지만 각기 다른 일정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CEO들의 정기적 참여를 유도하는 일이 쉽지 않아 CEO 와인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곳은 손에 꼽힐 정도다. CEO 대상 와인 과정은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커리큘럼보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기획돼야 하고, 이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한 압축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내용들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와인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와인을 즐기는 방법, 비즈니스 차원에서 알아두어야 할 매너, 와인과 문화가 연결된 문화 강좌와 네트워킹 등이 CEO 와인 과정이 갖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프랑스나 그 밖의 주요 와인 산지 방문을 통해 와인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수업 진행 역시 강의실에서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배제하고 시내 특급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등의 정찬과 더불어 그에 따른 와인 매칭과 테이블 매너 등을 실습할 수 있도록 한다. 와인과 와인 산지에 대한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통한 학습과 강의 시간마다 이뤄지는 와인 테이스팅을 통해 와인의 맛과 향을 느끼고 선별하는 훈련이 반복되면서 와인이 자연스럽고 편안해지는 것이다.와이니즈가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과 공동 운영하고 있는 ‘와인문화 리더스 과정(W-GLC)’은 국내 대표적인 와인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기업 CEO 및 글로벌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해 온 W-GLC는 명망 있는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와인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통한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장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서울대 조동성 교수, 임길진NGO스쿨의 구삼열 총장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총 10주간의 교육이 끝난 후에도 W-GLC 동문회를 통한 회원 간의 활발한 교유가 이어지고 있어 효과적인 네트워킹의 창구 역할을 한다. 다양한 강좌와 저렴한 수강료가 강점인 와인나라 아카데미는 ‘와인문화와 비즈니스’라는 과정을 개설해 총 8주간 와인을 통한 성공 비즈니스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르도 와인아카데미는 5주 과정의 비교적 가벼운 리더스 과정을 개설, CEO 및 사회 각 분야 리더를 대상으로 와인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또한 최근 개원한 BWS 강남 분당 와인스쿨도 총 16주 과정의 CEO 최고위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최고위 과정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CEO, 전문직 종사자, 와인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1학기 정규 와인 과정으로 국내 유명 와인 전문가를 주축으로 한 충실한 강사진을 자랑한다. 와인의 기초, 와인과 연결된 문화 코드, 와인 비즈니스, 와인 시장과 경매 등 비즈니스 차원에서 필요한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세계미식문화연구원 송희라 원장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 공동 운영하는 음식 평론 CEO 과정도 음식과 문화를 와인과 함께 접할 수 있는 주요 과정 중 하나로 꼽힌다. 와인이 중심은 아니지만 음식과 문화에 관심 있는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총 12주간 진행되는 음식 평론 과정에서는 세계의 식문화와 더불어 서구 식문화의 중심에 있는 와인을 보다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박성희 와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