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세계에 다수결은 안 통한다

얼마 전 TV에서 ‘1 대 100’이라는 퀴즈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한 명의 도전자가 100명의 패널들과 퀴즈 대결을 벌이는 프로였습니다. 그날 나온 문제 중 ‘자동차의 ABS가 무엇의 약어인가’를 묻는 것이 있었습니다. ①에어 브레이크 시스템 ②오토 브레이크 시스템 ③안티-로크 브레이크 시스템 등 세 개의 보기가 주어졌습니다. 도전자는 답을 모르겠다며 힌트 찬스를 사용했습니다. 세 종류의 힌트 중 그가 선택한 힌트는 100명의 패널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고른 답을 공개하는 것이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②번을 찍은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도전자를 고민에 빠뜨린 것은 100명의 패널 중 자동차 정비기사들이 5명 있었는데 이들은 아무도 ②번을 택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도전자는 한동안 고심하더니 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고른 ②번을 찍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이 도전자와 ②번을 택한 패널들의 동반 탈락이었지요.재테크의 세계에서도 이 도전자의 경우처럼 잘못된 판단 기준으로 낭패를 보는 사례들이 흔히 벌어집니다. 소수의 전문가에게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비전문적인 다수의 견해를 좇다가 투자에 실패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투자의 대가는 항상 소수의 목소리에서 나왔습니다.창간 2주년을 맞아 MONEY가 소망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이 위의 사례와 같은 ‘다수의 오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투자의 전문가들을 찾아내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올바른 투자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지요.이 달의 커버스토리로 워런 버핏의 가치 투자 이야기를 다룬 것은 이런 취지에서입니다. 버핏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의 정보기술(IT) 버블 때도 철저한 ‘가치 투자’ 원칙을 고수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가치 투자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커버스토리가 독자 여러분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 밖에도 이번 창간기념호에는 미국 투자 이민 가이드, 경기 뉴타운 집중 분석, 스위스 시계박람회 현지 르포 등 실용적이고도 흥미 있는 콘텐츠를 듬뿍 담았습니다. MONEY 편집진이 공을 들여 준비한 이들 콘텐츠와 함께 활기찬 6월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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