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O’를 알면 당신도 이젠 파티피플

사업가에게 있어이제 파티는 단순히 즐기기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비즈니스의 연장이다.여유 있는 주말, 따스한 봄 햇살을 느끼며 청담동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즐기고 있으면 파티에 대한 얘기가 주변 테이블들을 통해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 장년층까지 다양하다. 이제는 파티가 하나의 문화 코드로 정착한 모습이다. 서양의 문화로만 취급되다시피 했던 파티 문화가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에서도 급속도로 사회 각계에 퍼져나가게 된 것.흔히 볼 수 있는 레이브 파티, 디제이 파티뿐만 아니라 최근엔 각 기업의 성공적인 마케팅과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파티 등 종류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디너 파티, 풀 사이드 파티 등 사업가에게 있어 이제 파티는 단순히 즐기기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비즈니스의 연장인 것이다. 이런 파티 석상에서 자신을 더욱 더 가치 있게 포장하고 홍보하는 데 패션만한 큰 무기는 없다. 패션도 곧 전략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파티 웨어 스타일링을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연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걸까.일단 스타일링에 앞서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의복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파티의 종류나 성격에 따라 턱시도, 연미복 등의 종류를 결정해야 하는 것. 그 다음으로는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 재킷에 어울리는 셔츠, 셔츠에 어울리는 타이, 팬츠와 삭스, 슈즈의 조화 등 어느 것 하나 결코 소홀하게 다뤄서는 안 된다.TPO에 맞는 파티 복을 선택하기에 앞서 일단 파티 복으로 착용할 수 있는 예복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예복은 연미복, 턱시도, 디렉터스 슈트(약식이지만 격식을 갖춘 슈트) 등이 있다. 연미복은 남자 예복 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성장으로, 국가의 공식 모임이나 외교 관계의 리셉션 등 최고 수준의 파티에서 착용되는 최고의 예장이다.화이트 베스트, 화이트 보타이로 스타일링해서 입는 연미복은 일명 ‘화이트 타이’로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파티 드레스 코드 난에 ‘화이트 타이’란 말이 씌어 있으면 연미복을 입어야 한다. 이때의 스타일링은 앞가슴에 주름 장식이나 볼드한 윙 칼라의 셔츠를 맞춰 입는 것이 좋으며 깃은 칼깃이나 숄칼라(목을 돌아 가슴선 앞쪽까지 꺾임 없이 하나로 빙 돌린 옷깃)로 하되 실크 천으로 감싸준 것이 좋다. 또한 백금이나 진주 장식 단추로 화려함을 더하고 소맷부리는 딱딱하게 풀을 먹이는 것이 정석이다. 슈즈는 블랙 컬러의 옥스퍼드나 에나멜 슈즈를 매치하면 좋다. 컬러는 블랙이나 짙은 감색이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턱시도는 서양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착용돼 왔고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파티 등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주로 디너 파티 등 비공식적인 이브닝 행사 때 착용하는 준 예장으로 블랙 보타이, 블랙 커머 밴드를 조화시켜 입어 ‘블랙 타이’로 불린다. 턱시도는 블랙 턱시도와 아이보리 턱시도 등이 있는데 블랙 턱시도가 가장 격식을 갖춘 정통이라 할 수 있다. 흔히들 턱시도 하면 결혼식에서만 입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비공식적인 사교모임이나,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행사라면 꼭 입어야 한다. 연미복과는 달리 화려한 색감의 행커치프를 사용하고 다크한 톤의 윙팁 슈즈를 착용한다면 무난하게 파티를 즐길 준비 완료. 여기에 턱시도에 어울리는 클래식한 느낌의 레더 밴드 시계를 액세서리로 써준다면 당신은 그 파티의 베스트 드레서다.최근 늘어나고 있는 브랜드 런칭 행사, 회사 기념 파티 등 비교적 가벼운 파티에 어울리는 복장에 어울리는 것은 디렉터스 슈트다. 드레스 코드 난에 ‘스타일리시 & 시크(Stylish & Chic)’라고 적혀 있다면 이것을 선택하면 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당신이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슈트에 좀 더 젊은 감각을 덧입혀주면 된다. 대부분의 파티는 주말 저녁에 있으니 가벼운 데님 팬츠 하나에 평소 입던 드레스 업 셔츠, 그리고 잘 정돈된 재킷 하나면 준비 끝. 주의할 점은 너무 루스한 느낌의 팬츠보다는 약간 피트한 데님 팬츠를 입도록. 그래야 좀더 젊어 보이고 시크해 보이지 않을까.요즘 시대엔 사교 목적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연애에 이르기까지 파티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당신이 그곳에서 사랑의 피앙세를 만나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프란체스코 알베르니는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와 손을 잡고 광장을 거닐 때나 팔짱을 끼고 파티에 참석할 때 에로틱한 흥분을 느낀다’고 했다. 이 봄, 일과 사랑을 쟁취하려는 당신이라면 진정한 파티 피플로 거듭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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