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팔아 중소형 우량주 족집게 투자

동양투자신탁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 펀드는 중소형주 중에서 가치주 고배당주 턴어라운드주를 골라 ‘바이 앤드 홀드(Buy & Hold)’하는 전략을 구사해 중소형주 펀드 중 수익률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주식보다 회사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코스피지수 대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운용된다. 이를 위해 주가의 변동성이 적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펀드의 운용 전략은 단순하지만 수익률은 특별하다. 11월말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3.9%로 코스피 상승률 3.1%의 4배를 웃돌고 있다. 6개월 수익률도 14.9%로 코스피 6.73%보다 훨씬 높다. 지난 2005년 3월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70.2%에 달한다. 이는 벤치마크(코스피 90%+CD금리 10%) 수익률인 35.1%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이 펀드는 투자 대상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 5000억 원, 자본금 300억 원 이하의 중소형주로 광범위하게 정해 두고 있다. 펀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소형 가치주, 고배당주, 턴어라운드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이나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 유동성자산 기업어음 등에 집어넣는다.투자 종목은 철저한 재무 분석과 기업 탐방을 통해 선정한다. 우선 1차 스크린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 재무 분석으로 투자 후보군을 구성한다. 이들 후보 기업을 탐방한 다음 투자 종목 풀(pool)을 구성한 뒤 2차 스크린을 통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최종 결정하는 방식을 쓴다.가치주 고배당주 턴어라운드주 등 각 유형별 종목 선정 기준도 엄격하다. 가치주를 고를 때는 주가수익률(PER) 주가순자산배율(PBR) 등을 기본 지표로 활용한다. 동종 업체보다 지표가 낮은 종목이 우선 선정 대상이다. PBR 1.0배, PER 10배 미만의 종목이라면 일단 저평가된 상태로 평가한다. 저평가로 인해 주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대신 상승 잠재력은 클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또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 중 보유현금과 부동산 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은 기업을 자산가치 우량주로 분류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주식시장 평균치를 기준으로 저평가와 고평가 여부를 판단한다.고배당주를 고를 때는 시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이 높은 종목에 우선 순위를 둔다. 시가 배당률이 4%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라면 우선 편입 대상이다. 꾸준한 배당률 유지도 주요 판단 기준으로 활용한다. 이전 3년 동안 일정한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고, 호의적인 주주정책을 펼치는 기업에 높은 점수를 준다. 물론 배당주를 고를 때도 PER PBR 등 기본지표 분석을 병행해 고려한다.턴어라운드주는 예상대로 주가가 움직일 경우 가장 큰 수익을 돌려주는 종목군이다. 산업 사이클이 바닥에 가까워졌거나 바닥권을 탈피할 수 있는 업종과 종목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영업이익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종목, 영업외이익이 개선되는 종목 등이 관심 대상이다.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더라도 유동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의 기본적인 재무 지표 기준을 통과해야 투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선정돼 현재 펀드에 편입된 종목들의 평균 PER는 6.8배, PBR는 1.1배, 배당수익률은 3.2%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시장평균 PER 12.3배, PBR 1.6배, 배당수익률 1.5%에 비해 투자 지표상 훨씬 저평가된 수준이다.투자 종목에 대한 사후관리도 엄격하다. 주식 편입 당시 산정한 목표 주가에 도달했을 때는 차익 실현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주식 매입 시 예상한 실적이나 시가 배당수익률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을 땐 즉시 매도해 대체 종목으로 교체 투자한다.또 지속적인 기업 방문을 통해 실적을 점검하고 목표 주가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만약 투자 종목에서 20% 이상 손실을 볼 경우에는 최근 정보 주가전망을 체크한 뒤 손익관리·처분방안을 별도로 마련해 종목별로 대응하고 있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만큼 동양투신운용은 기업 방문을 통한 현장 확인을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중소형주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이나 리포트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기업 탐방을 필수적인 과정으로 보고 있다.1주일에 4~5개사, 월 15~20여개 사를 탐방해 업황과 회사현황을 파악한 뒤, 자료를 분석하고 데이터화한다. 투자 기업은 3개월 단위로 방문하고, 매월 1회 전화를 통해 실적을 점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탐방의 주목적은 실질영업가치와 자산가치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기업이 제시하는 실적 예상치를 바탕으로 증시 및 업종별 전망을 병행해 적정주가 산정에 활용한다. 또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를 위해 한 종목에 대한 편입비율 상한을 2%로 정해두고 있다. 업종별로도 편중되지 않도록 안분 투자한다. 펀드 수익률이 특정 종목이나 업종의 등락에 좌우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도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최초 주식 편입 시 정한 목표 PER PBR 배당수익률에 도달한 종목은 이익 실현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이 펀드의 수익률은 중소형주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동양투신운용 한성현 마케팅팀장은 “중소형주이지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시장 대비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우량주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상수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 운용 전략에 대해 “매출과 이익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종목, 의류 중소형 건설 제지 등 턴어라운드 가능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 펀드의 보수는 1.52%이며, 펀드 가입 후 3개월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물린다. 환매를 신청하면 다음 날(제2 영업일) 기준 가격으로 제4 영업일에 지급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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