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mond 상품을 작품으로 바꿔준다

다이아몬드와 하모니 마케팅

1905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미어 광산. 감독관인 프레드릭 웰즈는 그날 작업을 정리하며 막 퇴근할 참이었다. 잠시 후 광부 한 명이 급하게 사무실로 뛰어들었다. “감독관님. 저기… 저기… 헉헉… 큰일 났습니다. 뭔가 이상한 게 있어요. 한번 저… 저하고 가보시죠.” 그 광부는 숨을 급하게 누그러뜨리며 작업 현장으로 웰즈를 데리고 갔다. “뭐야. 나 오늘 바빠. 퇴근 후 친구 집에서 위스키 내기 체스가 있단 말이야.”광부는 웰즈를 갱도 끝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갱도 끝 벽면에 박혀 있던 뭔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게 뭘까요. 알아보시겠어요.” “이거 유리 아냐. 그런데 유리치고는 둥근 게 이상하군. 제프리. 어디 있나. 당장 이걸 파보게.”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인부 2~3명이 투입돼 반짝거리는 광물을 캐냈다. 역사상 가장 큰 다이아몬드가 세상에 막 모습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 다이아몬드 원석은 무게만 1.3파운드에 크기는 무려 3106캐럿이나 됐다. 그야말로 대박이 터지는 순간이었다.이 보석은 프리미어 광산의 설립자 이름을 따 컬리난으로 명명됐다. 현재까지 최대의 다이아몬드로 기록되고 있는 컬리난 다이아몬드는 추후 가공돼 9개의 대형 보석과 96개의 소형 보석으로 나눠졌다. 이중 가장 큰 2개의 보석은 영국의 국보로 지정됐는데 컬리난 1은 530캐럿으로 74개 면으로 연마됐으며 대관식 결혼식 등 영국 왕실의 행사 때 사용되는 여왕의 홀(笏)에 장식돼 있다.317캐럿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컬리난 2는 임페리얼 스테이트 크라운이라고 불리는 영국 여왕의 왕관 정중앙에 부착돼 있다. 나머지 컬리난들은 펜던트 브로치 등으로 가공돼 영국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고 있다.다이아몬드는 지구상 어떤 광물보다도 경도가 세다. 그래서인지 영원불멸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는 신혼부부들의 예물반지로 주로 애용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화려함을 연상하기 쉽지만 생성 과정은 많은 인고의 세월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고통을 이겨낸 뒤 찬란한 빛을 발산한다는 점에 다이아몬드의 매력이 있다. 다이아몬드는 지하 120~200m 지점에서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다이아몬드는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게 되는데 이를 이겨내면 다이아몬드 결정으로 변하고 그렇지 못하면 흑연이 된다.다이아몬드의 가장 큰 매력은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에 있다. 아무리 값싼 제품이라고 해도 다이아몬드 하나만 부착되면 최고급 제품으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다이아몬드는 영원함의 상징이자 보석의 왕으로 불린다.최근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귀금속 업계는 앞으로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가 8000억~1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이아몬드가 결합된 제품을 한정 판매용(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내놓고 있는 점도 최근 명품 업계의 트렌드다.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시계다. 그 중에서도 명품 시계 업체인 태그호이어사가 선보인 디지털 시계인 다이아몬드 픽션은 팔찌 스타일의 시계로 다이아몬드 수만 무려 879개가 박혀 있다. 그중에서도 54개는 3.8캐럿이나 된다. 현재 딱 3개만 제작돼 판매 중이며 가격은 10만 유로(약 1억2000만 원)다.세계적 위스키 브랜드인 조니 워커는 맥라렌그룹 회장인 론 데니스를 위해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조니 워커 모나코 패키지를 제작했다. 이 위스키는 조니 워커가 공식후원하고 있는 맥라렌-메르세데스팀이 40회 F-1그랑프리 대회에 우승한 것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된 제품이다. 조니 워커사는 최고급 위스키 블루를 병입했으며 병목 부분에 스테인메츠 다이아몬드를 수십 개 박아 특별제품으로 생산했다. 이 병 밑 부분에는 ‘Bottle No. A000001’이라는 고유번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세계에서 단 한 병뿐인 위스키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 위스키는 딱 1병뿐이라 정확하게 값을 추산하기 어렵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이 제품이 경매시장 등에 출시되면 수십 억 원은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몽블랑 보헴 로열에는 무려 1430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이 만년필은 잉크통이 따로 부착돼 필요 시 잉크통을 교체해 쓰는 카트리지 형식이다. 중간 중간 18K 백금으로 도금됐으며 펜촉은 장인이 직접 수공으로 제작했다. 값은 현재 1500달러(160만 원)로 추산된다.국내 제품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선보인 최고급 MP3 플레이어 옙 YP-W3이 있다. 회중시계 모양의 외관을 백금으로 처리했으며 중간 중간에 8개의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글라스 윈도 등을 박아 넣었다. 이어폰도 아프리카산 볼리바 원목 케이스가 기본으로 제공됐다. 제품 값은 대당 89만9000원으로 200대 한정 물량이 출시 이틀 만에 모두 판매됐다.이 밖에 현대백화점 골프 스테이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이아몬드 골프채는 개당 280만~38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공예 제품으로 다이아몬드와 14K 금으로 골프채를 장식했다. 일본에서는 다이아몬드로 속눈썹을 만들어 시판하기도 했다. 슈 우에무라사가 제작한 이 눈썹에는 0.75캐럿의 조그만 다이아몬드들이 정밀하게 박혀 있어 착용 시 눈을 빛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판매가만 무려 1000만 원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문량이 폭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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