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현장 르포
기도 남양주시가 수도권 동북부 개발의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던 교통 여건도 각종 철도와 도로망 확충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남양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남양주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건설업체들의 주택 공급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양주가 수도권 남부·북부·서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수도권 동북부 발전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무엇보다 남양주에는 일단 교통 관련 호재가 풍부하다. 철도망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망우~덕소 간 중앙선 광역전철이 개통된데 이어 이 광역전철망이 2008년 원주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또 퇴계원·평내 등을 지나는 망우~마석 간 경춘선 복선전철이 2009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울지하철 8호선도 현재 암사역에서 구리시를 거쳐 별내택지지구까지 연결된다.도로망도 확충된다. 서울 외곽순환도로의 퇴계원~불암산 터널 구간이 개통돼 별내택지지구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첫 민자도로로 수석동과 호평동을 연결하는 11.4km의 왕복 4차선 도로가 2010년 완공된다. 86번 지방도로를 따라 놓이게 되는 서울~춘천 간 민자고속도로도 2009년 뚫린다. 교통 여건 개선으로 남양주 집값은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0.33%에 머물렀던 집값 상승률은 지난 8월 1.31%로 1%를 넘은 뒤 10월에는 3.7%로 껑충 뜀박질했다. 특히 중앙선 수도권전철 개통으로 서울과의 출퇴근 거리가 가까워진 와부읍 덕소리 일대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남양주 전체 집값은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다. 이달 초 현재 남양주 아파트의 평당 평균 매매가는 614만7000원 선으로 수도권 평균(747만5000원)을 밑돌고 있다. 주변 구리시(928만5000원)의 66%에 그치는 수준이다.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주변 지역에 비해 남양주의 집값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철과 도로 확장으로 서울과 손쉽게 연결되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이 지역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남양주의 주택 공급도 활기를 띠고 있다. 남양주에는 154만 평 규모의 별내택지지구를 비롯해 진접(62만 평), 지금(54만 평), 가운(15만 평) 등 4곳의 택지지구 개발이 한창이다. 이들 택지지구에서는 앞으로 주택 4만2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현재 남양주시가 집계한 준공 공동주택 9만93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특히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남양주에서 주택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많아 실수요자들이라면 눈여겨 살펴봐야 한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남양주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아파트는 총 12개 단지 8900가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