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명품 신도시 입체 점검
기도가 추진하는 명품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월 9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2010년까지 뉴타운 15곳과 경기형 명품 신도시 4곳을 지정,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건설 배경에 대해 경기도는 “일자리 창출과 수급 불안 해소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산업 단지와 연구개발 단지, 업무 단지 주변에 고급 주택 단지를 건설해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신도시를 직주근접형 도시로 확 바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지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신도시와 별도로 우선 경기 남부와 북부에 각 1곳씩 올해 안에 명품 신도시 후보지를 결정, 오는 2009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육, 문화, 교통·여가시설을 갖춘 500만∼1000만 평 규모로 명품 신도시를 짓겠다는 게 경기도 측 구상이다. 후보지 선정과 구체적인 개발 방안 마련을 위해 경기도는 올해 안으로 관련 용역기관을 선정, 용역을 의뢰키로 했다.산업·업무 단지 등이 입주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ha당 95명의 주거환경을 갖추고 경기 성남 판교 수준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명품 신도시 2곳 지정 추진에 대해선 건설교통부와 협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혀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현재 경기도는 명품 신도시의 기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명품 신도시 건설은 경기도가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깔려 있다. 경기도가 건설 기준을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다. 주무부처인 건교부와의 협의를 거쳐야만 하기 때문에 경기도로선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경기도는 이번 명품 신도시 건설을 발표하면서 서울 도심으로부터 반경 40~50km권에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아무래도 명품 신도시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와 연계될 공산이 크다. 김 지사도 지난 7월 1일 취임 인터뷰에서도 양평, 팔당호 주변 등 제 2외곽순환도로가 지나는 곳에 고급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위주의 명품 신도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그는 “임대주택은 막상 건축하고 나면 입주할 사람이 모자라는 데도 정부가 계속 임대주택만 늘리는 것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다”며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보다 넓고 쾌적한 주택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걸맞은 주택을 짓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신도시 후보지는 서울 도심에서 반경 40∼50km권의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가 만나는 곳에 선정할 계획이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신도시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후보지는 내년 상반기 중 확정,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남부권에서는 용인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용인 동부권역은 아직 개발 여지를 갖고 있어 가능성이 크다. 시흥과 화성, 이천 등지도 주변에 첨단 산업 단지가 있고 외국 투자기업들이 선호하는 등 자족 기능 여건이 좋아 고려해 볼만한 대상지다.북부권에서는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된 포천 및 동두천과 의정부 등이 유력시된다. 이들 지역은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군사기지 터를 곧 반환할 예정이어서 택지 확보에 한층 수월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지역의 미군 공여지는 중앙정부가 80%가량 택지 매입비를 보전해 주기로 돼 있어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개발에 유리하다. 경기도는 명품 신도시 건설을 공영개발 방식이 아닌 민간자율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도시계획에 따라 경기도가 부지를 조성하고 도로 등 인프라 시설을 설치한 뒤 민간 업체에 팔아 고급 주택을 자유롭게 지어 분양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도 발표에서 또 하나 주목할 사실은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로, 교통 여건 등이 집값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서울 및 여타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부동산 값은 큰 폭으로 뛸 수밖에 없다.경기도가 최근 발표한 광역도로망 확충 계획에 따르면 제2외곽순환도로 노선은 안산~시화~인천~계양~김포~문산~동두천~남양주~용문~용인~서수원~오산~화성~평택 일대로 예상된다. 물론 이들 노선이 예정됐거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한편 인천 중구 신흥동∼북항∼청라지구∼경기 김포시로 이어지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 구간(28.5km)은 오는 2010년까지 완공키로 결정하고 시공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건설 등 16개 업체로 구성된 인천고속도로㈜를 선정했다. 시에 따르면 이 구간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1조5000억 원으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며 공사가 완료되면 이들 구간도 제2외곽순환도로로 편입될 예정이다. 일단 경기도도 제2외곽순환도로를 조기에 착공할 것을 건교부에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그 중에도 교통 수요가 많은 자유로~동두천~남양주 구간(76.6km)과 안산~화성~용인 구간(48.7km)의 우선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경기도의 제2외곽순환도로 연차별 추진 일정을 보면 금년에 순환도로 대상 구간을 선정하고 내년에 사업 추진(민간 제안 접수 및 제3자 공고)을 시작하며 2008년 협상 실시계획 승인 및 공사에 착수, 2010년 착공해 2011년 완공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