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엔 정신적 만족…심장과 무관

커피에 대한 잘못된 상식 10가지

자는 우울한 날이면 커피 한 잔으로 기분을 달래곤 한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에게는 휴식만큼 값진 선물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커피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여유를 선사하는 좋은 식품이다.카페인이 인체에 흡수되면서 알칼리성으로 변해 상쾌함을 더해준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그러나 커피에 대한 선입견이나 잘못된 상식은 커피와 거리를 두게 만든다. 우리는 과연 커피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커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알아보자.일반적으로 커피 하면 카페인을 떠올리곤 한다. 사람들은 커피가 가장 많은 카페인을 함유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는 홍차가 0.05%로 커피(0.04%)보다 다소 높다. 이 밖에 녹차나 우롱차에도 카페인이 0.02%나 함유돼 있다.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커피가 위장의 운동성과 배출 시간을 줄여 기능성 장애를 일으킬 수는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에는 극히 드문 일이고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경우에 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커피가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일반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수치는 아니다. 특별한 경우 블랙커피가 위에 부담이 되는 분들은 크림이나 우유를 함께 넣어 마시면 좋다. 영국 커피과학정보센터의 리포트는 “커피를 마시는 것은 위궤양의 발생과 관계가 없으며 속 쓰림에 대해서도 커피와의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보고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 부속기구인 국제 암 연구기관은 “임산부의 커피 음용과 태아 발육과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근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1982년 미국의 저명한 산부인과 전문의 린(Linn) 박사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하루에 4컵 이상의 커피를 마신 임산부에게서도 태아 기형의 위험 증가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루에 3잔 정도 300mg 이하의 커피는 커피 마니아인 임산부에게 오히려 정신적인 만족감을 가져올 수 있다.커피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므로 심장 박동을 촉진, 어느 정도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커피와 심장병 또는 동맥경화와의 관계는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서 밝혀지지 않았고, 심장이 예민한 사람에게서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을 유발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지난 5월 12일 현재 영국 텔레그래프는 커피가 심장질환과 뇌경색 등을 예방해 줄 수 있다고 ‘미국임상영양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경우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30% 정도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또 하루에 섭취하는 항산화 물질의 약 60%가 커피를 통해 흡수된다고 강조했다. 항산화 물질은 세포들의 노화와 혈관을 막는 물질의 생성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990년 국제암연구기관이 전 세계의 암 연구를 분석한 결과 커피는 오히려 결장암이나 직장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미국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소 존 폰터 박사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커피에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클로로젠산, 카페인산 같은 항암물질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어떤 물질의 섭취가 암 발생과 관계가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서는 역학조사 연구와 동물실험 두 가지에서 충분한 증거가 나타나야 하는데, 커피의 경우 역학적 증거에서도 인과관계에 일관성이 없었다.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로브 밴 댐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인 남녀 총 12만8000명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 분석 결과 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한 달에 1잔 미만 마시는 사람과 심장병 위험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밴 댐 박사는 커피를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남성의 30%와 여성의 50%가 흡연, 음주, 아스피린 복용, 운동 부족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러한 심장병 위험 요인들을 모두 감안해도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과 적게 마시는 사람 사이에 심장병 위험은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식후에 커피를 마시면 소화가 잘된다고 한다. 그러나 기능성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식후에 커피를 마시면 소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커피는 위장에 자극을 주어 위액 분비를 활발하게 해 소화를 촉진하고, 배앓이에 효과가 있으며, 가스가 찬 배를 치유하고, 원활한 배변 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그래서 영양가 많은 음식물을 먹은 뒤 커피를 마시면 소화가 잘 된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응이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방법이 잘못되면 마시고 난후에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현상이 생긴다. 섬유질이 많은 원두로 추출한 커피를 마시거나, 너무 뜨거울 때 마시는 습관 등은 위의 점막에 강한 자극을 줘 오히려 소화가 안 된다. 또 장시간 보온 저장한 커피 속에는 소화 흡수가 되지 않는 성분이 생겨, 장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을 준다.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요인들은 칼슘과 단백질 소비, 흡연, 운동 습관, 인종적 특성, 체중, 여성 호르몬 부족 등이 있다. 골다공증을 피하려면 평소에 균형 잡힌 식사와 비타민D의 생성을 위해 일광욕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커피를 하루에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이라면 하루에 우유 한 잔 혹은 칼슘 보조제를 먹는 것도 좋다고 의사들은 권유하고 있다.오클랜드 연구센터는 2006년 커피가 알코올로 인한 간경변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오클랜드 연구센터의 카이저퍼머넌트디비전이 약 12만5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한 잔의 커피가 알코올성 간경변의 위험도를 20%가량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하루 커피 4잔을 마실 경우 위험도는 80%까지 낮춰졌다. 이러한 효과는 다양한 민족 배경을 가진 남녀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혈액에서 간의 독성 효소를 감소시키는 커피의 효과는 특히 과음하는 사람들에게서 훨씬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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