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부동산 ‘보물찾기’
자흐스탄은 지난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후 나자르바예프 현 대통령이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도입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10%에 육박하는 등 고도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원유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97년에는 행정수도를 아스타나로 이전해 경제, 대외 교육의 중심지인 알마티와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적극적인 외자 유치 결과로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투자적격인 BBB-, Baa3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유르트(Yurt)라는 둥근 천막에서 살아온 유목민들이 건립한 국가다. 때문에 정착해 거주하는 현대적인 주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던 것이 러시아 혁명 이후 현대적인 건물이 지어지면서 비로소 주택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지금은 국민 중 대다수가 구소련 시절 건축된 9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구소련 독립 이후 토지 소유가 가능해지면서 개인 주택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최근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도시로의 인구 집중과 주택 건설 붐은 경제발전의 단면을 엿보게 한다. 2004년 2만1900가구, 2005년 4만3651가구가 건설됐다. 특히 행정수도로 개발되고 있는 아스타나는 전국 주택 공급량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다음으로 카자흐스탄주가 15.0%, 알마티가 12.2%, 아티라우주가 8.5%로 그 뒤를 잇는다.주택 공급의 증가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올해 알마티의 경우 집값이 연초 대비 25%나 상승할 것으로 현지에서는 예상한다. 루티즈코리아 이승익 대표는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한 데다 대출 이자가 떨어지고 있고 반대로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집값 상승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인구가 전체적으로 젊어지고 있는 것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알마티 인구는 지난해 7월말 현재 122만여 명이며 평균 나이는 32.5세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크게 늘어나고 있는 중산층도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알마티는 이 나라 경제수도로 경제발전과 대외교역 증가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시는 넘쳐 나는 자금을 낙후 지역 개발에 쏟아 붓고 있으며 일부 토지는 경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매각, 민간 업체들의 주택 건설을 촉진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3년 내 120㎡ 정도를 택지로 공급해 세수 확보는 물론 약 4만5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유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는 내년까지 총 10억7000만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개인과 법인 등 민간 건축업자들의 참여도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소득 증가와 건축 기술의 발달로 고급 주택 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에 지어지는 고급 주택은 단지형 타운하우스가 일반적이다. 알마티 남부에 있는 콕튜베 고르니기간트 보벡 레미좁카 등이 고급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지역은 톈산산맥으로부터 맑은 공기가 유입되는 데다 계절별 기온차가 크지 않아 주택지로는 제격이다. 시 중심부로 연결되는 교통시설도 잘 발달돼 있다. 지상 2~3층 규모의 고급 주택은 현재 1㎡(0.3평)당 매매값이 5000달러(500만 원 상당)로 한국보다 비싸다.알마티의 발전 축은 중심지로부터 남서 방향이다. 북쪽은 수질 및 대기가 좋지 않아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동쪽도 산으로 막혀 있어 주택지로 적합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