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수확의 계절…고배당株 잡아라

고배당주식 투자 생생 트래블

확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투자자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다. 주식은 종목마다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고 언제 다시 조정 국면이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올해 투자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투자자라면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기업들은 이익의 일부를 미래 투자 대비용으로 회사에 남겨두고 일부는 주주에게 배당하는데 배당을 많이 하는 주식에 투자하면 배당 수익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통상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연말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한 사람에게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배당 투자의 적기는 12월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대중과 함께 움직이면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실제 배당주 펀드의 수탁고는 10월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한발 앞서 투자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고배당 종목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가을부터 증시에서 미리 반영되기 때문에 배당 투자 시기를 가급적 앞당겨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한때 배당 투자가 성행했지만 주가가 올라가면서 상장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2.5% 안팎으로 떨어지자 일각에서는 배당주 투자의 장점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식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 하지만 종목별로는 여전히 연간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경우가 많다. 5%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이자 수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충분히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작년 연말 결산 때 한국쉘석유(배당수익률 20.6%) 동서산업(7.2%) KT(7.1%) S-Oil(7.1%) 등은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또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투자 수익이 다른 주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배당주와 유니버스(증권사 자체 분석 대상 전체) 종목의 매년 월별 등락률 누적치를 평균할 경우 연초에는 두 집단이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가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특히 8월 이후에는 배당주가 뚜렷하게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금리 하락기에는 배당 투자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CJ투자증권의 김승한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하락 국면에 있을 때 코스피 대비 국내 배당지수(KODI)의 초과 수익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금리 하락은 경기 둔화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배당 투자가 수익률 방어에 좋은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배당주 수요가 증가했고, 배당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올랐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보면 배당 투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올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기업 실적이 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작년과 비교해도 올해 연간 이익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기업의 배당성향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CJ투자증권은 최근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 왔고 올해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엠케이전자 S-Oil 희훈디앤지 KT GIIR 파라다이스 유니퀘스트 디지털대성 대림요업 SK텔레콤 LG석유화학 등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한투자증권은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종목 가운데 코오롱건설 S-Oil 엠케이전자 유아이디 대원강업 국도화학 등을 유망 종목 리스트에 올렸다. 대우증권은 S-Oil 금호타이어 엠텍비전 LG석유화학 KT 동국제강 KTF SK텔레콤 대덕전자 대덕GDS 등의 배당 투자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가을이 배당 투자의 적기라며 SK텔레콤 KT S-Oil GS홈쇼핑 고려개발 KCC건설 한신공영 한신평정보 SJM 하츠 조광페인트 한네트 피제이전자 대진공업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다.배당 투자에서는 우선주도 좋은 대상이 된다.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값이 싸고 배당금은 더 많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당 시즌에 우선주의 투자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LG CJ LG생활건강 SK LG화학 LG전자 현대차 등의 우선주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전문가들은 배당주를 고를 때는 실적 호전 여부를 따져보는 것은 기본이고, 배당락이 커질 우려도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좋은 주식을 고르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또 단기 실적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지, 미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지 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주식시장이나 종목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기 어려운 일반인들은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 삼성증권이 3년 이상 운용 중인 14개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3년간 평균 수익률은 62%였다. 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한 펀드도 3년 수익률이 24% 수준이어서 채권혼합형 펀드와 비슷한 연 7.5%의 복리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배당주 펀드의 실적이 부진하지만 장기 투자를 할 경우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삼성증권 정영완 애널리스트는 “위험도와 투자 수익률을 동시에 감안했을 때 배당주 펀드는 위험이 낮은 반면 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펀드평가 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배당주장기주식1이 최근 1년간 3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클래스원배당60주식1’과 ‘산은하이디배당주식1’,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1A’ 등은 20% 이상 수익을 냈다. 그러나 일부 펀드의 경우 펀드 명에 ‘배당’이란 이름만 사용하고 실제로는 배당주를 잘 편입하지 않는 ‘무늬만 배당주’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펀드를 고르기 전 해당 운용사의 운용 전략과 과거 성과 등을 잘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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