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 e서비스의 ‘숨은 진주’

리나라가 세계 인터넷과 정보기술(IT) 시장의 ‘테스트 베드(시험무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IT 관련 기업들이 다양한 기술과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지만 중소업체 중에서도 한발 앞서가는 기업이 적지 않다.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도 그런 기업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인터넷 산업계에서 아직까지 ‘숨은 진주’에 속하는 어드밴텍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e서비스’라는 용어를 알아야 한다. 이 회사 최영준 사장(47)은 “인터넷 기반에서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이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바로 e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통용될 수 있는 실생활에 유용한 콘텐츠를 기획·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신종 서비스인 셈이다.서울 등촌동 한 아파트형 공장에 둥지를 틀고 있는 어드밴텍의 사무실 창 바깥으로 마곡단지가 펼쳐져 있다. 향후 마곡단지가 새로운 ‘R&D시티(연구개발도시)’로 변하듯 어드밴텍도 IT 프런티어로의 도약을 위해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었다.어드밴텍은 지난 97년 대만의 산업용 컴퓨터 업체인 어드밴텍과 최 사장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컴퓨터 전문 업체다. 현재 최 사장(25.2%)이 1대주주인 이 회사는 크게 3개 사업부로 이뤄져 있다. 회사의 굳건한 뿌리인 하드웨어 플랫폼 관련 1사업부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임베디드 운영체계(OS) 공인 총판인 2사업부, 그리고 신성장 동력이 될 e서비스를 영위하는 3사업부가 그것이다.1,2사업부는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적정 시점에 제공하는 것이 성공을 가름한다. 고도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산업용 하드웨어 플랫폼은 일반 컴퓨터와는 달리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 규격이 달라지고 제품 수명 주기도 짧아 적기에 공급해야 한다. 특히 임베디드 시스템 영역에서는 1,2사업부가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담당,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제품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이것이 이 회사의 경쟁력이다.이 가운데 1사업부는 산업용 컴퓨터 및 플랫폼을 이용한 자동화·네트워크 솔루션을 LG전자 SK텔레콤 등에 납품한다. 제2사업부는 MS의 임베디드 OS 국내 총판으로 고객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으로 서비스해 준다. 지난해까지 두 사업부가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고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두 사업부는 사실상 현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데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받침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10년째를 맞는 산업용 컴퓨터가 이 회사의 기반을 다졌다면 향후 10년은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이끌 전망이다. 그 핵심에는 e서비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및 하드웨어 관련 사업들이 자리한다. 최 사장은 “지난해부터 연구에 나선 신규 서비스들이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제3사업부는 인터넷 기반에서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이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e서비스가 주력이다. e서비스의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iCam(아이캠)’. IP 기반의 디지털CCTV 렌털 사업으로 일종의 ‘보여주는 콘텐츠 서비스’다. 카메라 셋톱박스 초고속망의 결합인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KT 비즈메카 사업부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편의점 주인이 가게의 내부 상황을 집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 104억 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00억 원 이상을 올려 효자 사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6시간 안에 애프터서비스(AS)를 마칠 수 있도록 전국적인 고객 지원 서비스를 갖출 계획이다.iCam 서비스를 대기업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어린이방과 아파트 단지 내 놀이방으로 확장한 것이 ‘uCam(유캠)’ 서비스다. 현재 대기업과 아파트단지 내 놀이방 20여 곳에 설치돼 있고 하반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고객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 동물원 농장 등과 연계해 사용자가 직접 동식물을 키우거나 원격 사육이 가능한 ‘UFarm(유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특정 상황이 터졌을 때 영상과 음향을 이용해 출동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방범 시스템인 ‘V-Alarm’ 서비스도 초읽기에 들어갔다.중소형 상업 매장을 중심으로 맞춤형 디지털 음원을 제공하는 ‘뮤직티파니’도 하반기 본격 서비스된다. 디지털 노래방인 ‘팅가팅가’ 사업도 강화하고 온라인 간판인 ‘e사인넷’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팅가팅가’는 블루스크린을 배경으로 노래를 부르면 이를 영상 합성해 CD로 제작하고 그 콘텐츠를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웹에서 공개하는 서비스다. 현재 웹사이트(www.tingga. com)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신세대를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해외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하반기에는 그동안 준비해 왔던 e서비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달 하순 대만 어드밴텍, 중화텔레콤과 손잡고 iCam 서비스의 수출에 나섰다. 어드밴텍의 비즈니스 모델이 100% 반영된 이 서비스는 영업 및 기술 정보, 대리점 간의 커뮤니케이션 등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중국도 상하이와 칭다오에 사무실을 열고 3분기 내 iCam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과 미국에도 iCam 비즈니스 모델을 런칭할 예정이다.일본의 경우 호텔을 중심으로 고화질(H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와 미들웨어, 빌링시스템을 갖춘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 진출, 올해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어드밴텍은 이 밖에 자회사인 팅가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연예인 매니지먼트 및 관련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본 대만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회사 측은 올해 예상 매출이 지난해보다 80.4% 증가한 626억 원, 영업이익은 238.9% 급증한 60억 원으로 잡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매출도 134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261억 원 매출에 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처럼 올해 성장 기대감이 높은 것은 제1·2사업부가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제3사업부의 성장 엔진이 본격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서비스 분야가 하나씩 결실을 거둘 경우 회사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게 증권가의 평가다.주주들을 위한 기업가치 향상에도 노력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주당 100원가량 현금배당하고 기업설명회(IR)를 여는 등 기업가치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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