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자산운용의 ‘1억 만들기 고배당 혼합투자신탁’
정적인 채권 수익률 기반 위에 주식 투자의 높은 수익성을 가미한 형태의 혼합형 펀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경험한 짜릿한 고수익의 기억 때문에 주식형에 ‘올인’한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전개된 박스권 조정장을 겪으며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혼합형 펀드 판매 규모는 주식형 펀드에 버금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2004년 5월 출시된 랜드마크자산운용의 ‘1억 만들기 고배당 혼합투자신탁’은 이 같은 변화된 투자자들의 요구에 잘 맞는 안정형 펀드의 선두 주자다. 펀드 규모도 순자산 3700억 원으로 전체 채권 혼합형 펀드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안정형 펀드로 불러도 손색없다.이 펀드는 투자 성향이 보수적이지만, 장기 상승 추세를 탈 것으로 보이는 주식시장의 강세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은 투자자를 겨냥하고 있다. 자산의 70%를 채권에, 나머지 30% 이하는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게 강점이다. 이 같은 자산 배분은 경기순환 사이클에 맞춰 변화하는 금리와 주가 움직임 간 자연스러운 분산 효과를 낸다는 게 랜드마크 측의 설명이다.30% 이하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 투자는 가치주와 배당주에 집중된다. 투자 위험을 낮춰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이 운용 목표이기 때문이다. 전략이 적중해 출시 이후 동일 유형 펀드 중 한번도 ‘최근 1년 수익률’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지난해 수익률은 28.2%로, 채권 혼합형 펀드 부문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혼합형 평균 수익률 15.2%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채권수익률+알파’를 추구하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도 기복 없는 수익률로 상위 10위 이내에서 선전하고 있다.고수익의 배경은 안정형(채권혼합형) 펀드치고는 공격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은 “안정형 펀드들이 평균 25% 정도의 주식 편입 비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 펀드는 선물을 활용해 35% 안팎까지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 시세에 민감한 성장주보다는 배당주와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점이 안정적인 수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탄탄한 수익 기반을 갖춰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배당주 선택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전력 가스 통신주 △배당성향 증가가 예상되는 지주회사 및 자회사 △턴어라운드 하거나 고배당 정책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기업군에 주목하고 있다. 이렇게 선택된 배당주와 가치주들이 최근 1~2년 새 본격적인 재평가 과정을 거치며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뚝심을 발휘했다.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 실현을 추구하는 스타일인 만큼 저평가된 가치주와 배당주 발굴이 펀드의 성패를 좌우한다. 랜드마크자산운용 이종우 본부장은 “가치주와 고배당 종목은 증시 침체기에 하방경직성이 높아 주가 하락기에도 운용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군에 주목, 그 속에서 진주를 발견해 내는 이른바 컨트레이언 뷰(Contrarian View) 방식을 활용한다. 남다른 시각으로 기업의 잠재 수익 가치와 숨겨진 자산 가치를 발견해 내는 방식이다. 과거 실적보다는 기업 가치의 변화로 인해 장차 성장률이 급증할 가능성이 큰 종목을 고르는 데 주력한다. 또 현재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무조건 배제하지 않고, 그 기업의 이익 개선 추세에 주목한다.하락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산 가치와 영업 안정성에 중점을 둔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보통 펀드보다 많은 50~60 종목을 편입하는 것도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종목당 편입 비율은 5%로 제한해 집중 투자에 따른 위험을 회피한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종목 선정도 경기나 업종보다는 해당 주식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이른바 ‘바텀 업(Bottom-Up)’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투자 종목을 선정하다 보면 업종 배분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편입된 종목들의 영업 환경 변화를 주시하다 적정 가격에 도달하거나 상승 잠재력이 더 큰 종목을 발굴하면 과감하게 교체 매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우선주도 주요 투자 대상이다. 보통주의 65% 수준에서 거래되며 과도한 가격 격차를 보이고 있는 우선주가 저금리 상황을 맞아 점차 갭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채권의 경우 중·장기 국채와 통안채에 주로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신용도가 높은 국공채가 금리 상승 시 우수한 회복력을 갖고 있으며, 투자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자산의 70% 이하를 투자하는 채권의 경우 벤치마크인 ‘국민연금채권지수(5년 이하)+0.5% 포인트)를 목표 수익률로 잡고 있다. 채권 운용은 인덱스 투자를 기본으로 하면서 금리 상황에 맞게 추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한다.국공채 통안채 지방채 공사채 산금채 및 금리선물 매수에 80% 이상을 집중하고, 나머지 20%는 유동성 자산에 투자한다. 또 금리 변동에 적합한 적극적인 교체 매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는다. 국채 선물 스프레드 거래, 금리 선물 차익 거래도 추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랜드마크자산운용의 혼합형 펀드는 주식 부문과 채권 부문이 완전 분리돼 운용된다. 따라서 1개 펀드지만 실제로는 2개처럼 운용된다. 혼합형 펀드의 약점인 책임 분담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다. 이 같은 분리 운용은 주식과 채권 담당 매니저 간 책임 소재가 분명해지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이 펀드는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낮은 회전율을 보이며 장기 투자 원칙을 고수하는 정석 투자로 고수익을 내고 있는 게 이 펀드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신탁 보수는 판매회사 1.2%, 운용회사 0.5%, 수탁회사 0.02% 등 총 1.72%이며, 가입 시점으로부터 90일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의 70%를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국민 외환 제일 하나은행과 한화 동부 메리츠 교보증권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