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환경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효과적으로 언어를 습득하고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기 위해 조기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학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유학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갖고 유학을 떠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정확한 정보와 학생의 능력과 자질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유학을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심리상태, 학습 장애요인, 행동발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교육하는 게 기본이다. 우선 생후 6개월부터 입학 전까지는 ‘아기용 독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독서를 통해 지성, 표현력, 리더십, 사회성 등 인성을 차츰 형성할 수 있다. 스스로 책과 가까워지게 함으로써 사고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영어 교육은 영어로 된 동화를 통해서 처음 만나는 것이 좋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것이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간혹 영어 발음이 나쁜 것을 우려해 아이에게 영어로 된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는 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영어 발음 등을 이해할 만한 사고력이 형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발음과 상관없이 아이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 놀이를 통해서 아이의 적성과 재능을 살펴야 하고 아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급선무다. 대신 반복과 암기 위주의 영어 교육은 피해야 한다. 조기 유학의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우선 초등학교 5, 6학년 때 연수를 보내 유학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6개월~1년간의 어학 연수는 정식 유학을 보내기 전 아이들이 현지 적응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학 연수는 ‘영어 캠프’와 ‘현지 학교 수업 참여’로 나눌 수 있다. 어학 연수를 다녀왔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때 다녀오는 어학 연수는 영어와 서양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아이가 어학 연수에 대해 정확한 목표의식을 갖게 해야 한다. 기초적인 영어 공부는 어느 정도 익힌 뒤 떠나야 하고 기본 예절과 생활 습관을 가르쳐 보내야만 현지에서 적응하는데 무리가 없다. 어학 연수는 부모의 품을 떠나 자기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어학 연수를 통해 독립심을 최대한 키우는 기회로 삼는 게 좋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어학 연수 기간 배운 영어를 반복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가정집에서 숙박하며 생활하는 홈 스테이(Home stay)는 어학 연수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칫 좋지 못한 환경에서 지낼 경우 가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홈 스테이 가정의 생활과 교육 수준을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소위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생활 습관이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다. 이는 어학 연수에 있어선 치명적이다. 미국에서 잘 적응하려면 철저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학교 규율과 친구들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을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이 시기는 아이의 생활 습관이 규칙적이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ESL(영어연수) 과정을 대비해 문법,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됐다고 판단되면 수학 역사 과학 등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또 독서를 통해서 사고력을 키우는 것도 계속돼야 한다. 기회만 있다면 미국 동부의 명문 8개 대학인 아이비리그에 속한 대학들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이비리그 방문은 아이에게 유학의 목표와 동기를 심어주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국 사립 중학교를 진학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도 이때부터다. 초등학교는 내신 성적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록이 없어 해당 학교에 서류를 제출할 때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이의 영어 실력과 학교활동 상황, 특기에 대한 기록을 보관하면 입학에 도움이 된다. 다만 미국의 중학교는 보딩스쿨(Boarding School)이 많지 않다는 게 흠이다. 때문에 아주 적은 보딩스쿨에 들어가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그렇지만 보딩스쿨에만 입학하면 명문 고등학교와 아이비리그 진학 확률은 그만큼 높아지게 마련이다. 이 시기는 영어는 물론 미국 문화와 풍습 등을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다. 오히려 이 시기에는 자신의 정체성과 역사관을 잊어버릴 만큼 타 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커진다. 보통 중학교 2학년 때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1학년 때부터 준비를 시작하는데 내신 성적 관리와 SLEP(유학생 자격 선발시험), 토플, SSAT(고교수학능력시험) 등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 코스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유학을 가면 학교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 미국의 거의 모든 보딩스쿨은 9학년부터 시작한다. 또 200여 개가 넘는 학교들이 9~12학년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을 다니다가 9학년으로 진학하는 게 가장 좋다. 이렇게 되면 해당 보딩스쿨에서 3~4년을 다니다가 대학 문을 두드릴 수 있어 현지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 최근 명문 보딩스쿨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8학년 때 미국으로 전학 가는 학생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아예 1년 먼저 현지로 떠나 보딩스쿨 진학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생각에서다. 학부모는 1년에 1~2회 있는 부모 참관일에 학교에 방문, 선생님과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학습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만 15~18세 이하이고 성적이 평균 B학점 이상이며 인터뷰와 필기 SLEP시험 통과자에게는 공립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은 현지 공립학교를 다니는 정규 과정이기 때문에 학력을 모두 인정받으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미국 사립 고등학교로 유학을 떠나기에 앞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외국 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목고의 유학반과 외국인 학교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일반 고등학교에서 해외 명문대학으로 바로 진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차라리 국내 일반 고등학교 학생이라면 개인적으로 유학을 준비하거나 전문 유학원이나 교육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게 마련이다. 10학년과 11학년 성적은 미국 대학 입시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반영 비율도 높기 때문에 9학년(중학교 3학년)때 유학을 떠나 1년 동안 적응 기간을 거친 뒤 10학년과 11학년을 준비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좋은 방법이다. 10학년부터는 학교 수업도 9학년과 차이가 나며 이때부터는 PSAT(진학예비시험)를 준비해야 한다. 고등학교 3년 동안에는 필수 과목(영어 4학점, 수학 3학점, 역사와 사회과학 2학점, 외국어 2학점, 과학 2학점, 체육 1학점, 미술, 음악연극 등 3분의 1학점)과 선택 과목(심리학, 해양과학 등) 등 총 16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SAT(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신 성적이다. 같은 과목이라도 우수반 과정을 수강해 대학 진학에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AP 과목도 수강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AP 과목이 많이 개설돼 있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AP 시험은 매년 5월에 시험이 실시되므로 과목과 시험 계획을 잘 짜야 한다. 이제 대망의 미국 대학 입시 첫 관문인 SAT 시험이 다가왔다. SAT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저학년 때부터 단어와 깊이 있는 글을 많이 읽고 체계적인 글쓰기로 기본기를 다진 다음 여름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SAT II는 AP 과목을 수강하면서 자연스럽게 준비하면 된다. 물론 미국 대학 입시에서는 비학력 부분도 중요하다. 학교 내 다양한 운동 활동, 봉사활동 등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추천서를 잘 받기 위해서 교과 과목 교사와 학교 내 상담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원할 대학을 탐방하거나 인터뷰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다시 같은 학교에서 1년간 더 다니면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다. 물론 곧바로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면 커뮤니티 칼리지 내에 개설돼 있는 6개월 과정의 고교 이수 프로그램을 활용해야만 한다. 이 프로그램을 마치면 고교 졸업장과 동일한 증서(Diploma)를 받는다. GED(미국검정고시) 시험에 응시하는 방법도 있다. 이 시험은 만 17세 이상이면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면 비자 발급에 어려움이 있고, GED 시험으로는 명문대 진학이 어렵다는 게 한계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유명 사립대학으로 편입은 거의 불가능하며, 같은 주내 명문 주립대학으로의 편입 정도가 가능하다.조기 유학의 성공 키포인트는 △아이의 성격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 △쓰기 능력 △부모의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 △경제적인 능력 등이 모두 맞아떨어져야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