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판교’로 불리는 성남 도촌지구는 성남 구시가지와 분당 사이, 판교의 동쪽에 개발되는 24만2000평 규모의 택지지구다. 규모는 작지만 잠실에서 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데다 남서쪽으로는 분당, 서쪽으로는 판교와 가까운 ‘황금 입지’를 자랑한다.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며 ‘제2의 판교’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지역이지만 도촌지구의 태생은 판교와 좀 다르다. 도촌지구는 성남 구시가지를 개발할 때 이주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개발되는 ‘깍두기’와 같은 땅이다. 이 때문에 총 분양 물량의 절반가량이 국민임대아파트로 지어진다. 분양 물량 중에도 중대형 평형은 적은 편이다.그렇지만 입지 면에서 판교와 거의 맞먹는 데다 최고 10년 간 전매가 제한되는 판교와 달리 일부 블록(B-1)의 사업 시행 인가를 2005년 3월9일 이전에 받았기 때문에 입주(소유권이전등기) 이후에는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말이다.평당 분양가도 판교(1100만원)와 비슷하거나 그 이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시행자인 주공은 도촌지구 분양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는 도촌지구 주공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900만~1000만원 대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도촌지구의 가장 큰 강점은 편리한 교통 여건이다. 강남~판교~분당으로 이어지는 축에 자리 잡고 있고 서울 강남과 잠실까지 각각 20~30분 대면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성남 구시가지와 분당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양쪽의 생활 편익시설을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성남IC)와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성남대로, 국도3호선을 이용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가장 가까운 지하철 노선은 분당선 야탑역. 야탑역에서 도보로 15분, 버스로는 5분 정도면 도촌지구에 닿을 수 있다. 여기에 오는 2010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도촌지구와 강남과의 접근성은 훨씬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신분당선은 강남~양재~포이~청계~판교~정자 6개 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거장 수가 적은 대신 강남에서 정자역까지 16분밖에 걸리지 않는 특급 노선이다.쾌적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무가 많고 주변 환경이 깨끗한 데다 개발 용적률도 160%에 불과하다.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는 이유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던 하남 풍산지구의 용적률(180%)보다도 낮다. 사업시행자인 주공은 “양호한 산림으로 둘러싸인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녹지와 공원이 어우러지는 주거 지역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성남 도촌지구에는 공동주택 4956가구와 단독주택 202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국민임대아파트가 2759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목할 만한 물량은 주공이 분양하는 전용 25.7평 이하 1137가구와 민간 건설업체가 내놓는 전용 25.7평 초과 1060가구. 이 외에도 90가구 규모의 고급형 연립주택도 들어설 예정이다.이중 올해 분양되는 물량은 이달 중에 주공이 내놓는 중소형 평형 1개 블록(B-1) 408가구(30평형 52가구·33평형 356가구) 뿐이다. 공공 분양 물량이기 때문에 청약 예·부금 가입자들은 청약할 수 없다.성남 도촌지구의 청약 열기는 판교 못지않게 뜨거울 전망이다. 판교에서 떨어진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약저축 총납입액이 많은 이들 중 상당수가 판교에 청약·당첨돼 도촌지구 경쟁에서 제외되는 만큼 청약저축 납입액이 다소 낮은 사람들도 청약해 볼만 하다.이번에 분양되는 총 408가구 중 30%에 해당하는 123가구는 2002년 6월28일 이전부터 성남시에 거주한 사람에게 우선 배정되며 이 외에도 철거민과 탈북자 장애인 중소기업 근로자 등에게 10%(40가구), 노부모 부양자 우선공급에 10%(40가구)가 각각 배정돼 있다. 따라서 서울 거주자를 비롯한 성남시 외 수도권 거주자에게는 200여 가구밖에 돌아가지 않는다. 물론 수도권 거주자는 성남시 거주자 중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과 동시에 경쟁해야 한다. 나머지 물량은 내년에 분양될 예정이다. 정확한 분양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청약 예·부금 가입자들은 안타깝지만 내년에 나오는 중대형 물량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성남 도촌지구 인근 분당지역 집값은 판교 바람을 타고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고공행진 중이다. 도촌지구 인근의 분당 야탑동 매화마을 동원로얄듀크(2003년 입주)는 166가구 소규모 단지지만 분당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도촌지구 개발 호재를 타고 43평형 가격이 지난 한 달 새 7억5500만원에서 8억5000만원 선으로 1억원가량이 훌쩍 뛰어올랐다. 같은 야탑동 매화마을 SK뷰(2003년 입주) 44평형 역시 두 달 전 7억원이던 호가가 현재는 8억1500만원 선으로 1억원 이상 올랐다.야탑동 목련마을 목련한신아파트(1994년 입주) 30평형 역시 지난해 8월 3억9000만원이던 가격이 꾸준히 상승, 현재 4억6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다. 40평형대 아파트는 평당 1900만원 선, 30평형대 아파트는 평당 1500만원 선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판교에서 쓴잔을 마신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성남 도촌지구의 이번 달 분양 물량에 반드시 청약하는 것이 좋다. 입주 후 바로 전매할 수 있어 투자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당첨 커트라인도 훨씬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