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 연기와 실제 사이

리 조상들은 얼굴에 그 사람의 심성과 미래가 담겨 있다고 봐 이를 관상학으로 발전시켰다. 중국의 ‘소녀경’에서는 얼굴 모양에 따라 섹스법이 달라진다고 밝혔는데 그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우선 소녀경에서는 여덟 팔(八)자 모양의 눈썹을 아름다운 눈썹이라고 정의하고 이런 눈썹을 가진 여성은 섹스 테크닉이 뛰어나 남성을 즐겁게 해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 일(一)자 눈썹은 기술도 애교도 부족하고, 양 눈썹이 이어진 여성은 신경질적이며 오래 가지를 못한다는 것. 또 눈동자에 흰자위가 많은 여성은 남성의 양기를 빼앗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여자들의 성감대는 클리토리스 질 G포인트로, 이곳에서 다양하게 오르가슴을 발생시킨다. 심지어 유두 자극 혹은 머리카락 자극과 감미로운 밀어만으로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여성은 감정이나 심리적인 영향만으로도 충분히 몸이 뜨거워질 수 있다. 이중에서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은 대부분 여성들이 경험하는 가장 강력한 오르가슴 형태이다. 질 오르가슴은 남성의 피스톤 운동 시 규칙적이며 고동치는 운동이 2개의 촉수를 따라 클리토리스와 골반신경 말단을 자극해 아주 깊고 밀어내는 듯한 뿌듯한 느낌을 말한다. 질 내벽, 요도가 만져지는 부위와 접해 있는 G포인트는 여성의 30%에만 있는데 여성의 사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G포인트 소유자는 성행위 중에 맑은 액체가 흘러넘쳐 침대보를 흥건하게 적시고 후배위 체위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성의 오르가슴은 이외에도 자궁경부 오르가슴, 가슴 오르가슴, 신체 모든 부위가 애정 어린 애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온몸 오르가슴 형태 등이 있다. 남녀간의 성행위를 할 때 여성 파트너가 까무러치게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남성이 여성에게 배려하는 최대한의 관심사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때 신체반응은 다음과 같다. 질 분비물이 흘러넘쳤을 경우, 격렬한 신음소리를 내거나 비명소리 심지어 우는 경우,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경우, 호흡을 거칠게 몰아쉴 경우, 허리를 들어올리거나 흔드는 경우, 황홀한 얼굴 표정 등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은 언제든지 여성들이 원하면 연기할 수 있는 대목들이다. 실제 임상이나 성상담 사례를 보면 남성 파트너의 정성에 탄복해 오르가슴을 연기한다는 여성들이 많다. 한두 번의 연기 오르가슴은 남성에 대한 배려일 수 있으나 지속적인 경우라면 솔직하지 못한 것이므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성은 연인에게 강렬한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여성 파트너에 대한 성적 자신감과 사랑하는 연인에게 남성의 강한 힘을 선물한 데 대한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기한 오르가슴에 매번 속는다면 부부관계에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속고 속이는 부부관계는 문제인 것이다. 그러면 사랑하는 연인의 오르가슴을 정밀하게 감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앞서 언급한 현상은 오르가슴의 초입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 대목에 주목하라. 여성이 오르가슴을 강렬하게 느끼면 전신근육을 강하게 수축하고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성감을 만끽하기 위해 턱을 뒤로 꺾으면서 몸 전체를 뒤로 젖히려 한다. 그러면 거의 오르가슴의 황홀경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하면 된다.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왜 목을 뒤로 젖히는 것일까. 근육이 격렬한 수축 운동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그 운동의 파장이 최종적으로 턱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섹스 중에 연인이 경직되거나 통증을 호소하더라도 놀라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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