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 쿠페, 젊음의 열정싣고 Go Go~

셔리 쿠페가 국내 시장에 몰려오고 있다. 수입자동차의 소비층이 넓어지면서 2인승 승용차인 쿠페가 인기몰이를 할 전망이다. 최근 수입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속도다. 국내 도로 사정상 엄연히 속도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속 200~300km를 넘나드는 초스피드 자동차의 인기가 상한가다. 스피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수입자동차 업체들마다 스포츠세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세단은 스포츠카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것. 스포츠세단의 인기는 고스란히 쿠페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쿠페(Coupe)는 2인용 승용차를 말하는데 마부석이 있는 2인용 마차에서 유래했다. 쿠페는 일반 세단에 비해 지붕이 낮고 늘씬하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식 쿠페도 등장하고 있지만 헝겊으로 된 개폐식은 통상 컨버터블로 분류되며 철재로 된 것만 쿠페라고 불린다. 쿠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수입자동차의 소비 계층이 젊은층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개인이 구매한 수입자동차는 2만7090대로 전년보다 3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30세 이하가 647대를 구입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했으며 31~40세도 2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40세 이하 계층이 수입차 10대 중 4대 이상을 구매한 셈이다. 쿠페는 자유와 스피드로 요약되는 30대 이하의 코드와 맞아떨어진다. 지난해 7월 국내에 처음 상륙한 일본 닛산자동차의 인피니티는 전체 판매 대수의 14.4%인 52대가 ‘G35 쿠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세단인 G35세단은 32대(8.8%)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쿠페에 대한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쿠페는 포드의 뉴 머스탱(mustang). 200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뉴 머스탱은 앞바퀴와 뒷바퀴 간 간격인 휠베이스 거리가 15cm 더 길어져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스포츠카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오디오와 에어컨이 장착돼 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됐으며 빨간색 가죽 시트가 매력적이다. 2개의 내장형 우퍼와 프리미엄급 스피커가 설치돼 있고 오디오 시스템에는 MP3 재생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V6 4.0리터 엔진이 장착돼 5300rpm 최대 출력 213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포드 퍼스널 세이프티 시스템(Ford Personal Safety System)이 사고 상황을 예측 분석해 에어백을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뉴 머스탱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카앤드드라이브(Car and Drive)’로부터 ‘베스트 10 자동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차 값은 부가세를 포함해 3880만원이다. 일본산 쿠페 중에는 지난 2002년 9월에 국내 소개된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SC430’의 인기가 가장 높다. SC430은 클래식한 우아함과 섬세한 곡선미가 돋보인다.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LS430의 알루미늄합금 V8 4.3리터 3UZ-FE 엔진이 설치돼 있는 SC430은 최고출력 285마력을 자랑하며 최대토크가 42.8kg·m이다. 6단 멀티모드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시속은 250km로 정지부터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6.3초에 불과하다. 최첨단 ABS시스템과 VSC(차량 안정성 제어), 듀얼 에어백 등도 제공된다. 차량에 등록된 키와 ID코드가 일치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돼 있어 도난을 방지해 준다. 차 값은 1억1090만원이다. 럭셔리 쿠페 크로스파이어는 크라이슬러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합병한 후 공동으로 개발한 첫 작품으로 유럽형 스포츠카 기술력과 미국의 뛰어난 디자인 감각이 결합된 쿠페라는 평이다. 지난 2001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크로스파이어는 단번에 그해 카 스타일링 어워드(Car Styling Award)로부터 ‘최고의 컨셉트카’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오토모티브 뉴스 (Automotive News)로부터 ‘최고의 외부 디자인상’을 받았다. 또 2004년에는 캐나다 자동차전문기자협회(AJAC)로부터 ‘베스트 디자인상’을 받은 명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3.2리터 SOHC 18밸브 V6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은 218마력 5700rpm이며 최대토크는 31.6kg·m 3000rpm에 달한다.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6.8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42km이며 차 값은 5390만원이다.국내 판매 중인 쿠페 중 최고가는 단연 포르쉐의 뉴 911 카레라4 쿠페다. 뉴 911 카레라보다 폭을 44mm 넓혔으며 사륜구동으로 설계해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포르쉐 뉴 911 카레라4 쿠페는 3.6리터 6기통 엔진에 최고출력 325마력 최고시속 275km인 4쿠페와 최고출력 355마력 최고시속 280km의 3.8리터 엔진을 탑재한 4S 모델 두 가지가 있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뉴 911 카레라4 쿠페의 경우 5.6초, 4S 쿠페는 5.3초다.사륜구동으로 설계해 고속 주행 시 더욱 안정적이면서도 제동기술을 크게 개선했다. 에어백만 6개가 장착돼 있으며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orsche Active Suspension Management:PASM)가 설치돼 있다. 차 값은 뉴 911 카레라4 쿠페가 1억475만원, 뉴 911 카레라4S 쿠페가 1억6206만원이다.닛산자동차의 인피니티 G35 쿠페도 지난해 인기를 끈 쿠페 스타일의 자동차다. 운전자 중심의 후륜 구동 시스템과 280마력 3.5리터 V6엔진이 장착됐다. 알루미늄으로 서스펜션을 제작했고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적용돼 고속 주행에 유리하다. G35 쿠페에는 수동 기능이 포함된 5단 자동변속기, 17인치 알루미늄 휠, 8개의 스피커와 6디스크 CD플레이어가 설치돼 있다. 푸조자동차의 407 쿠페는 친환경 자동차로 유명하다. 자동적으로 배출가스를 걸러주는 미립자 필터가 장착돼 있기 때문. 디젤 모델은 607 V6 HDi 디젤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이 200마력이 넘는다. 매력적이며 탁월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쿠페 CLK350 쿠페는 4인승 2도어로 3.5리터 V6 엔진이 장착돼 있다. 7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돼 최대 출력이 25%, 최대 토크가 13% 증가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4초 만에 도달한다. 혁신적인 안전장치인 ‘NECK-PRO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NECK-PRO 액티브 헤드레스트는 교통사고의 80%에 해당하는 후미 충돌에 대비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전자 컨트롤 시스템과 연계돼 센서가 일정 강도 이상의 후미 충돌을 감지하면 목 받침대인 헤드레스트가 순간적으로 44mm 앞으로, 30mm 위로 이동한다. 차 값은 부가세를 포함해 9180만원이다.이 밖에 아우디 TT 3.2 DSG 콰트로는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출력 32.7kg·m로 3.2 엔진이 장착돼 있다. 사륜구동에 6단 자동변속 기능이 추가돼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정지부터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2초다. 차 값은 부가세를 포함해 7480만원이다.올해는 쿠페 스타일 차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볼보자동차는 올 하반기 컨버터블과 쿠페를 겸용할 수 있는 3단계 접이식 뉴 볼보 C70을 개발해 시판에 들어간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C70은 버튼 하나로 우아한 쿠페와 매혹적인 컨버터블로 변신이 가능하다. 커튼식 에어백을 설치해 사고 시 운전자를 보호해준다. 뉴 볼보 C70은 220마력 2.5리터 T5를 장착한 직렬 5기통 엔진이 설치돼 있다. 올 8월께 재규어가 선보이는 뉴 XK는 최첨단 미래형 스포츠카로 차 전체를 100% 알루미늄으로 설계했다. 최대출력 300마력에 4.2리터 V8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속도 250km에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5.9초가 걸린다. 이 밖에 지난 1월에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닛산 인피니티와 메르세데스-벤츠 외에도 상당수 업체들이 신형 쿠페를 선보였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컨셉트카인 HCD-9를 선보였는데 HCD-9는 쿠페와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량으로 스포츠세단과 쿠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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