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를 찾아서…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년 동안 앓던 전립선염이 치료 2개월 만에 잠잠해졌어요. 무슨 수를 써도 효과가 없었는데.” 서울 서초구에 있는 일중한의원(원장 손기정, www.iljung.co.kr) 대기실에서 만난 김성호씨(39)의 얘기다. 김씨는 확실한 치료를 위해 재발 방지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일중한의원에서 만난 전립선염 환자들은 손 원장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그가 고수하는 전립선염 치료에 관한 철칙 때문이다. ‘치료 과정에 부작용이 없어야 하며 치료한 후에는 재발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 전립선염은 한번 발병하면 쉽게 낫지 않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손 원장은 재발을 막기 위해 일시적인 증상의 호전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때문에 그런 철칙이 가능해진 것. 그래서 반신반의하던 환자들도 치료 후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가 치료한 환자들을 보면 그 믿음이 헛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손 원장에게 치료받은 환자의 80% 이상이 증상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재발률 역시 매우 낮은 편. 뿐만 아니라 주 1회 이상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는 사람도 12%에서 44%로 증가했다. 여기서 그의 치료가 전립선염뿐만 아니라 정력 증가의 효과까지 가져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손 원장은 2003년에 이러한 치료결과를 한의학회지인 ‘동의생리병리학회지’에 발표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쯤 되자 의사들에게도 ‘전립선 전문가’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종종 한 수 가르쳐 달라며 찾아오는 의사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치료 후 고맙다며 자신의 손을 잡는 환자의 마음이 가장 자신을 기쁘게 한다고 말한다. 전립선염은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한번쯤 겪는 흔한 질환이다. 성기와 관련된 질환이다 보니 대다수 남성들이 치료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간과하기에는 그 고통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빈뇨와 잔뇨감 등의 소변장애와 극심한 통증, 나아가 조루나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장애다.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에는 전립선염 환자들의 고통이 배가 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땀으로 나가는 수분 양은 줄어드는 반면 소변 양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몸에 냉기가 가득 차 전립선과 방광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통증이 심해져 소변 보는 일이 힘들어진다. 심한 경우에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전립선염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도 심각한 문제. 남성들의 자존심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죽고 싶다고 말하는 남성들도 많다. 이처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전립선염은 주로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변을 오래 참거나 운동 부족과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 패턴도 영향을 미친다. 회음부가 압박을 받으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사무직 종사자나 운수업 종사자 등에게 발병 빈도가 높은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한방에서는 전립선염의 원인을 오장육부에서 찾는다. 특히 전립선과 연관된 비장, 신장, 방광 등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기(氣)가 하복부와 회음부 쪽에 정체되면서 갖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손 원장은 오장육부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먼저 손 원장은 전립선의 상태·모양· 크기·부종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이 진단을 토대로 탕약을 처방한다. 바로 일중음(一中飮)이다. 일중음은 원인치료와 증상치료를 함께 할 수 있는 탕약으로 항생제 장기 사용에 따른 내성 치료와 몸의 면역력 강화, 직접적인 염증 제거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 약재의 성분과 비율이 달라지지만 기본 약재는 다음과 같다. 염증 해소와 해독작용에 좋은 금은화(인동초 꽃), 소변을 원활하게 돕는 포공영(민들레 꽃), 항염과 배농작용이 탁월한 패장근(뚜깔나무 뿌리) 등의 약재가 주축이 된다. 특히 패장근은 냄새가 썩은 된장처럼 고약하지만 열을 내리고 염증을 제거해 농을 배출하는 데에는 그만이다. 여기에 신장 기능을 돕고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 녹용과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을 가미해 처방한다. 손 원장은 “전립선염을 단순한 염증의 문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염증이 생길만큼 면역력이 저하돼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그는 ‘전립선염’이 아닌 ‘전립선’ 자체의 기능 회복에 심혈을 기울인다. 즉 염증을 치료해 통증과 증상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전립선의 상태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것. 때문에 치료 후 전립선염은 물론 성기능이 향상됐다며 환자들이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 이러한 손 원장의 치료는 전립선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우연한 기회에 전립선암(2, 3기) 진단을 받은 환자를 치료한 것이 계기였다. 3개월 동안 일중음을 처방하고 치료한 결과 전립선암의 종양 지표로 이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16에서 0.7로 떨어졌기 때문. 이를 토대로 조금 더 체계적이고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연구 중이며 현재 국립대 의대에 전립선암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실험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많은 환자들이 손 원장을 찾는 이유 중 또 하나는 뛰어난 효과에 비해 치료 방법이 간단하다는 것이다. 번거롭게 내원할 필요 없이 일중음 복용만으로도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중음을 하루 3회 1~3개월 간 복용하면 전립선염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증상들이 사라지게 된다. 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6개월 정도 걸리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 시기를 단축하기 위해 침이나 뜸 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치료가 농을 빠르게 배출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혀 치료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손 원장은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염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치료받기를 꺼린다. 간혹 이를 성병으로 오인해 걱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립선염은 남성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전립선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치하는 것은 본인의 삶의 질만 떨어뜨릴 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