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가 살아야 집이 바로 선다

Do It Yourself, Green Housing - 설계

반적으로 전원주택 설계는 건축사사무소에 별도로 의뢰하거나 시공업체에 맡겨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어느 경우든 일반인이 설계도상에 평면을 제대로 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설계 작업 전에 건축주는 설계자와 충분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첫째, 사람의 움직임을 고려한 계획, 즉 동선에 주목해야 한다. 동선이 교차 또는 중복되거나 방해받는 것을 피하는 대신 짧고 직선적인 것이 바람직하다. 2층일 경우 계단은 상하를 연결하는 주요한 동선으로 주거공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너무 외진 곳이나 중앙에 있으면 다른 동선을 방해할 수 있다. 둘째, 모든 주거공간은 가족 구성원들의 체위에 적합한 치수를 면밀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방 싱크대, 욕실 크기, 문의 폭과 높이, 창문 높낮이 등 모든 치수가 알맞을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셋째, 생활의 편리나 기능성만 생각하면 안 된다. 온도, 습도, 환기, 빛, 소리 등 거주자의 생리적 측면과 관계되는 적정한 온·습도와 환기, 채광이 적합한 환경을 갖춰야 한다. 넷째, 주택 내부의 공간 연결은 면적(面的)인 것보다 선적(線的)인 연결이 바람직하다. 주택의 대지가 협소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선적인 공간구성은 이동에 따른 시선을 통해 활동적이고 유동적인 생활을 느끼게 해준다. 다섯째, 전원주택에서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내부와 외부가 연결되는 공간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내부이면서 외부이고 외부이면서 내부인 공간을 자연이라는 환경과 조화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그 예로 데크나 테라스, 다용도실, 온실, 취미실 등을 들 수 있다. 현관 안쪽만이 주거공간이 되는 아파트와 전원주택의 공간은 차원이 다르다. 전원주택에는 이웃 및 동네, 마당, 텃밭, 정원 등 내·외부를 연결해 주는 데크나 테라스와 같은 공간 등이 추가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전원주택 평수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30평형(전용면적 25.7평)도 방이 3개가 나오는데, 35평 전원주택이라면 그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내부 공간 요소를 하나씩 짚어보면 아파트 공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전원주택은 대부분 아파트보다 주방 공간이 넓어지는 편인데, 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아파트에 비해 13평 정도가 커야 그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층으로 계단과 화장실 1개를 줄인다 치더라도 아파트에 비해 8평 정도가 더 확보돼야 한다.지난 1995년도부터 한국농촌공사(옛 농업기반공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농촌경관주택 표준설계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표준설계도는 12평부터 42평에 이르기까지 목조, 스틸 하우스, 조적조, 철근콘크리트조 등 다양한 모델 총 50종이 마련돼 있다. 표준설계도를 이용할 경우, 내부 인테리어는 평형별로 규격화돼 있기 때문에 건축비가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표준설계도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시청, 군청, 읍면사무소와 공사 본사 및 지사 등에서 무료로 열람이 가능하며, 복사료만 내면 시공에 필요한 설계도면을 얻을 수 있다. 집을 지을 예산이 빠듯한 사람에게는 적어도 평당 10만원 이상인 설계 비용조차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농촌경관주택 표준설계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30평 기준으로 공사비를 최소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농촌공사 홈페이지(www.ekr.or.kr)에 자세한 사용법과 내용이 소개돼 있다.“집 한번 짓고 나면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축주를 대신해 시공을 맡아줄 시공자를 선정하는 것은 상당히 고민되는 일이다. 시공자 선택은 주변의 소개나 지연, 학연보다는 시공자의 능력과 인간성, 즉 신뢰에 바탕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원주택과 같은 소규모 건축물의 품질은 시공자의 개인 역량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 앞서 시공한 주택의 건축주를 만나라-단순히 집만 구경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건축주를 만나봐야 한다. 혹 건축과정 중 시공자와 마찰 혹은 하자는 없었는지, 만약 하자가 있었다면 어떤 종류의 하자였고, 보수는 어떻게 처리됐는가 등을 알아봐야 한다. △ 시공자의 건축경험 확인-시공업자는 이론과 현장경험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적 안목이 품질에 적지 않게 반영된다. 하지만 일부 정규 건축교육을 받지 않은 시공자 중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의적인 시공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 견적서에 대한 면밀한 검토-견적서를 받을 때에는 설계자의 도움을 받아 실시설계 도면과 자재목록 등을 제공받아야 한다. 이면 견적서 양식에 공정별로 상세하고 알기 쉽게 풀어놓은 견적을 제출하는 시공자일수록 신뢰가 가게 마련이며, 경험이 풍부한 시공자일 확률 또한 높다. ☞ 건축주 준비 및 체크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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