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족집게 투자 노하우
드의 전성시대다. 적립식 펀드를 비롯해 수많은 간접 투자 상품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대규모 투자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여 한국 증시는 새 지평을 열었다. 이처럼 펀드는 양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뒀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펀드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2006년은 급격한 양적 팽창에만 머무르지 말고 내실을 함께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를 통해 투자하는 ‘간접 투자’라는 점이다. 펀드는 또 미리 정한 이자 대신 투자 기간의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이 제공되는 ‘실적배당상품’이며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런 펀드의 특성이 자신이 선택한 펀드에 각각 어떻게 적용되는지만 잘 알아도 펀드 투자를 위한 기본은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펀드 자산 중 주식 투자 비율이 60% 이상인 펀드는 ‘주식형’, 60% 이하는 ‘주식 혼합형’, 30% 이하인 펀드는 ‘채권 혼합형’으로 분류한다. 또 주식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고 채권 위주로만 투자하는 펀드는 ‘채권형’으로 분류한다. 또 주식에 얼마를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크게 변화하는 만큼 주식형은 ‘성장형’ 또는 ‘공격형’ 펀드라고 부른다. 채권 혼합형인 ‘안정형’과 그 중간인 ‘주식혼합형’은 ‘안정성장형’ 펀드라고 부르기도 한다.또 겉으로는 같은 ‘주식형’ 펀드이지만, 어떤 속성의 주식에 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배당 성향이 높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배당주’ 펀드, 공모주에만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 내재가치에 주목해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 투자해 수익을 내는 ‘가치주’ 펀드 등이 대표적인 예다.채권에만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의 경우도 투자 대상에 편입되는 채권이 주로 국채면 ‘국채 전용 펀드’, 회사채면 ‘회사채 펀드’ 등으로 구분한다. 투자 대상 자산의 가치가 오르면 펀드 수익은 당연히 좋아진다. 그러나 투자 대상을 시장 전체로 하는지, 혹은 펀드매니저가 선정한 투자 종목으로만 하는지에 따라 같은 기간이라도 펀드의 수익은 서로 차이가 난다. 어떤 투자가 더 유리할 지는 시장 상황이나 펀드매니저의 운용 역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으나, 주가지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를 ‘인덱스’ 펀드, 펀드매니저의 특정 운용 계획에 따라 투자되는 펀드들을 ‘액티브’ 펀드라 구분한다.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를 따라갈 수 있도록 설계하는 시스템을 잘 갖춘 회사를, 액티브 펀드는 운용 능력이 우수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부동산, 선박, 환율, 금, 오일 등 새로운 투자 대상에 투자하는 ‘대안 상품’들과 ‘ELF’처럼 구조화한 파생상품 등 다양한 펀드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몇 개의 기준으로만 펀드의 속성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와 같은 다양한 펀드의 특성은 대부분 상품명에 표기되고 있는 만큼 상품명을 통해 속성을 정확히 이해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이렇게 다양한 펀드 중 자신한테 꼭 맞는 상품을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방법은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지만, 일선에서 만나 본 많은 투자자들은 대부분 수익은 높을수록 좋지만 위험은 절대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가장 솔직한 투자 성향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높은 수익에는 높은 위험이 있을 수 있음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원칙이다. 또 현재와 같이 저금리 시대에는 위험을 회피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무조건 확정금리 상품으로만 금융자산을 증식하는 것보다 차선책이지만 자신의 투자 성향보다 투자하려는 자금의 목적, 투자 목적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아파트 중도금이나 사업자금 등을 단기적이고 공격적인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10년, 20년 후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자금이라면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해 평균 수익이 은행 금리보다 높은 안정적인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주로 언론이나 펀드 평가사에서 우수 펀드나 우수 운용사의 운용 실적 및 실적 순위가 매주, 매월 정기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오랜 기간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은 다른 펀드에 비해서는 좋은 펀드라 할 수 있다. 다만 펀드의 실적은 과거의 기록일 뿐이고 미래에도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펀드 중 운용 시스템이 잘 돼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펀드별로 제공되는 운용계획서를 참고하면 운용시스템을 판단할 수 있다. 펀드매니저 혼자서 투자 결정을 하는 곳보다는 투자 대상 종목을 선정하는 ‘바이 사이드(Buy side) 애널리스트’와 최적의 매매를 지원하는 트레이딩 조직 등 팀 운용 체제가 잘 갖춰져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그러나 모든 펀드는 다 좋은 펀드일수도 있고, 다 나쁜 펀드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좋고, 나쁨을 가름하는 것은 결국 투자에 따른 결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펀드를 투기적인 생각으로 단기적으로 접근했거나, 펀드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무조건 남들이 좋다고 해서 따라했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는 펀드가 나빴다기보다는 투자 타이밍이나 이용 방법, 즉 투자 방법이 잘못됐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개인들이 펀드를 선택할 때에도 앞서 설명한 펀드의 3가지 속성을 잘 고려해 자신을 대신할 우수한 펀드매니저(또는 운용사)의 펀드를 선택하고, 투자 목적이나 자금의 성격을 고려해 적정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펀드를 고르되,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2~3개의 펀드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다만 분산 투자에 있어 너무 보완적인 속성에 치중하다 보면 ‘1+1=1’의 결과가 될 수도 있으니 ‘1+1=2+알파’의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분산해야 함은 물론 분할 매수, 분할 매도의 원칙을 지켜 투자 타이밍도 분산해야 한다.펀드 투자는 잘 알고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며 한번 투자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투자 기간 내내 철저한 성과관리, 즉 끊임없는 사후관리가 있어야 원하는 결실을 얻을 수 있다. ☞ 펀드 유형별 수익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