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CJ·하나지주 등 탄탄대로

단기투자 베스트 스톡

권업계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올해 주식 시장 기상도는 ‘여전히 맑음’이다. 지난해 주식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맛봤던 투자자들이라면, 그리고 ‘지금 들어가면 너무 늦은 게 아닐까’하고 고민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종목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올해 쇼핑 리스트를 작성해도 좋다.전문가들은 올해 주식투자에 대한 기대치를 다소 낮출 것을 조언한다. 강세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그 강도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해와 같이 지수가 급등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하지만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 시장에는 지난해 절치부심하며 올해 비상을 준비하는 종목, 지난해 새롭게 부각되면서 매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전방산업의 호황을 올해까지 구가할 만한 종목들이 즐비하다.전문가들이 꼽는 단기 유망종목은 대부분 최근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업종에 속해 있는 종목들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를 거치면서 업황이 회복 국면이나 호황 국면으로 접어든 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업종을 선택한 후 해당 업종의 대표주로 종목을 압축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유망종목들을 골라볼 수 있다.각 증권사가 꼽은 단기 유망종목들도 대부분 이런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 종목이 대한항공이다.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5곳의 증권사가 이 종목을 추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고유가 때문에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해 연초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3월 초 2만3000원 대까지 육박했지만 이후 유가가 발목을 잡으며 1만6000원 대로 주저앉았다. 11월 이후 유가가 약세로 접어들면서 뒤늦게 강세장에 합류했고 두 달 만에 3만원 선을 돌파했다.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짧은 기간 급등했지만 이전까지 조정기간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상승여력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우선 화물부문의 성장 속도가 빨라 수익 구조가 호전되고 있는 데다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해외 여행객 증가도 기대된다. 동양종금증권은 “여객 수요 증가 외에 유류할증료 상한 확대도 수익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한항공 외에 ‘턴어라운드’ 업종의 대표주들도 많다. 증권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증권도 4곳의 추천을 받았다. 증권업종이 기나긴 불황을 깨고 우량업종으로 거듭나고 있고 정부 역시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해 증권업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뜻을 밝히고 있다.지난해 D램의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하이닉스는 연말 초강세를 보이며 부활을 예고했다. 올해는 이익변동성이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지업계 대표주인 한솔제지 역시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크다. 제지산업이 10여년 간의 장기하락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 내수 경기 회복과 국제 펄프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디스플레이 부문의 삼성SDI는 지난해 PDP부문 업황 부진으로 2분기 적자전환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PDP 공급초과가 해소되고 있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효성 역시 2006년부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감가상각비가 감소하게 되고 한국전력의 승압 계획 재개에 따라 중공업 사업부 실적이 크게 회복될 전망이다. 울산 공장의 구조조정 효과도 기대된다. 제일모직은 4곳의 증권사가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내수 회복과 전자재료 부문 성장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한동안 중국 건설경기 둔화로 침체를 보였던 두산인프라코어도 올해는 경기 회복과 공작기계 성장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올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표적 업체들은 지주회사 관련주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거나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업체들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증권사들 역시 앞 다퉈 이들 종목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SBS가 있다. 지난해 내내 미덥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주가는 지주회사 관련 테마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11, 12월 두 달 간 77.8%가 급등했다. 현대증권은 이 회사에 대해 “올해 상반기에 경영 투명성을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핵심사업인 지상파방송의 가치 1조7278억원 외에 SBS드라마플러스 SBS골프채널 SBSi SBS프로덕션 등 자회사의 가치가 4046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CJ도 지주회사 관련주로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CJ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우증권은 이번 합병으로 CJ그룹이 추구하는 식품·생명공학·유통·엔터테인먼트 4대 핵심 사업을 영위하는 생활문화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BS와 CJ는 각각 4곳, 3곳의 증권사가 추천했다.태광산업과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도 대표적 지주회사 수혜주들이다. 태광은 국내 최대 규모의 M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전국에 20여 곳이 넘는 SO를 거느리고 있다. 최근에는 쌍용화재를 인수하며 자산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지주회사 모델이 안정화하고 있는 데다 은행업종 내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가 역시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대우증권은 우리금융에 대해 “부실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우리금융의 대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대출 증가 속도가 은행업종 내 상위권에 올라섰으며 올해까지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올해는 증권업계를 달굴만한 각종 테마들도 다양하다. 우선 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 축구가 있다. 증시 역시 월드컵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광고 부문 1위 업체인 제일기획이 대표적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광고 규모 확대와 제도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내수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올해 이 회사의 주가에 두고두고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셋톱박스와 PVR, LCD TV 관련업체들 역시 월드컵에 따른 반짝 특수가 예상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대표적이다.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세와 함께 관련 품목의 판매 증가가 주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자회사 상장’도 관련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유난히 대어급 종목들의 상장이 많다. 그동안 상장이 늦어졌던 업체들이 증시 호황을 타고 시장 입성에 나선다. 대표적 종목이 국내 유통업계 왕자인 롯데쇼핑이다. 2월 중 상장에 도전한다. 이 때문에 롯데제과의 수혜가 예상된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지분 13.49%를 가지고 있다.한화는 대한생명의 상장 기대감이 주가 강세의 촉매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중에는 상장 관련 일정이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는 대한생명 지분 26.3%를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태광산업은 올해 상장 예정종목인 우리홈쇼핑 지분 2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조선과 플랜트 업종은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전방산업이 호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업황은 탄탄대로다. 현대중공업은 고가 수주 선박들의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한차례 더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고유가를 업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동지역의 수혜가 기대된다. 대우증권은 이 회사에 대해 “오일머니의 진정한 수혜주”라며 “올해 중 394억원의 사채를 상환하면 사실상의 무차입 구도에 진입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업종도 올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비스 현대차 현대오토넷 등이 주목할만한 종목으로 꼽혔다.이 밖에 한라건설은 만도 인수·합병(M&A) 관련 가능성으로, 한진중공업은 보유 부동산의 개발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각각 관심주로 추천됐다. 또 기업은행은 우수한 자산건전성이, 동부화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 시장 확대와 더불어 반도체 부품의 본격 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를 얻었다. ☞ 증권사별 목표가 및 추천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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