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베스트 스톡
식투자의 기본은 종목과 매매 타이밍의 선택이다. 어떤 주식을 살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사고 팔아야 할 때’를 제대로 잡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좋은 주식을 골라 2~3년 묻어둔다면 어떨까. 아니면 5년, 길게는 10년 이상 적금을 붓듯이 꼬박꼬박 일정 금액을 우량주식에 투자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체질이 달라졌고 대세 상승기에 진입한 만큼 ‘샀다 팔았다’하는 단타 매매보다 좋은 주식을 ‘사서 묵혀두는’ 장기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장기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로 기업 이익의 질적 개선, 저금리시대 인구 노령화에 따른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저축→투자),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 문화 확산에 바탕을 둔 기관화 장세 등을 꼽는다. 이 같은 변화는 단발성 호재가 아니라 증시의 체질 자체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조정을 받을 수는 있어도 장기적인 대세 상승추이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박천웅 우리투자증권 전무는 “외환위기 이전의 국내 기업들은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등이 열악해 주가가 일정 밴드를 벗어나 오르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폭락하는 장세를 보여 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크게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인구통계 구조, 기업 이익의 추세적 증가, 저금리 등 여러 측면에서 일본의 1980년대, 미국의 1990년대 장기 상승 추세의 초입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한국 증시가 미국과 일본의 장기 상승 사이클을 따른다면 2012년 2600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기 투자에는 무엇보다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이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일까. 삼성 대우 현대 우리투자 대신 동양종금 한국 굿모닝신한 한화 교보 등 10개 주요 증권사들이 향후 2~3년 간 사서 묻어둘만한 종목으로 추천한 종목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신세계 한국전력 LG전자 국민은행 농심 등 업종 대표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장기 투자 유망주로 많이 추천을 받은 종목은 역시 국내 증시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교보증권을 뺀 9개 증권사에서 장기 투자 유망주로 꼽았다. 특히 추천 증권사 중 삼성증권을 뺀 나머지 8개 증권사가 추천한 순위에서도 삼성전자를 으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의 선두적 글로벌 기업으로서 디지털 융합(컨버전스) 시대 최대 수혜주라는 점이 부각됐다. 특히 낸드 플래시 시장 확대 전략이 적중한 데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증가해 양호한 실적전망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추천 사유로 꼽혔다. 해외 경쟁업체 대비 저평가돼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거론됐다.삼성전자 다음으로는 현대차가 6개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으며 장기 투자 유망종목 2위에 올랐다. 한국 삼성 우리투자증권 등은 현대차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규모의 경제’에 따라 본격적인 수익성 호조가 기대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 밖에 신세계 한국전력 LG전자가 각각 5개 증권사에서 추천을 받아 현대차의 뒤를 이어 유망종목으로 선정됐다. 대우증권은 신세계에 대해 내수 유통 대표주로 연간 20% 이상의 주당순이익(EPS)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독점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한국전력을 추천하면서 배당 지급능력 강화에 따른 주가 레벨업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한 디지털 가전·전자부품 업체로서 핸드폰과 벽걸이TV용 영상장치(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매출 호조에 따른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이 밖에 은행 업종의 대표주인 국민은행이 4개 증권사에서 추천을 받았고 SK텔레콤(통신서비스), POSCO(철강·비철금속), KT&G(음식료), S-oil(화학·정유) 등 각 업종의 대표주들도 장기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장기 투자 유망종목 가운데는 금융주와 제약주들이 다수 눈에 띈다. 금융주 가운데는 국민은행 외에도 삼성증권 우리금융 삼성화재 우리투자증권 신한지주 등이 장기 투자를 고려할 만한 종목으로 추천받았다. 증권주 가운데 유망주로 꼽힌 삼성증권은 자본시장 통합에 따른 업무영역 확대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돼 대신 대우 동양 굿모닝신한 등 4개 증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투자은행 육성의 수혜주로 꼽혔다. 우리금융은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비은행 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화재는 고수익성 고성장성 보험종목인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제약·바이오 주식으로는 3개 증권사의 추천 리스트에 오른 유한양행을 비롯해 대웅제약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등이 관심을 갖고 장기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선정됐다. 제약·바이오주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수혜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한양행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우량 제약주로서 안정적인 영업 기반과 우수한 제품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동아제약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신약 스티렌과 지난해 12월 출시된 자이데나의 매출 증가, 처방의약품 매출 고성장 등이 투자 매력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 밖에 농심은 라면 시장의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노력 등이 빛을 볼 것으로 분석됐으며 INI스틸 LG화학 CJ(주) GS건설 LG필립스LCD 등도 선정됐다. 10년 이상 적립식으로 우량주식에 투자할 경우엔 ‘언제 팔아야 할지’ 뿐 아니라 ‘언제 사야 할지’ 역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증권이 지난 1980년부터 2004년까지 25년 간 코스피지수 등을 대상으로 투자유형별 수익률을 따져본 결과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할 경우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매매타이밍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현격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매년 코스피지수가 최저점일 때만 골라 투자한 ‘족집게형’ 투자자와 투자 시점을 따지지 않은 채 매년 마지막 날을 정해 일정 금액을 투자한 ‘정기적립형’ 투자자의 연평균 수익률(복리 기준)은 각각 11.09%, 9.55%로 불과 1.54%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심지어 매년 최고점에 투자한 ‘뒷북형’ 투자자도 예상과 달리 연 8.79%의 높은 수익을 올려 ‘족집게’ 투자와 2.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보다 변동성이 큰 삼성전자에 대한 장기 투자 결과도 비슷했다. 주가가 매년 바닥일 때만 골라 투자한 ‘족집게식’ 투자자와 매년 말 시점을 정해 일정액을 불입한 ‘정기적립식’ 투자자의 연평균 수익률이 30.16%, 26.66%로 그 차이가 연 3.5%포인트에 불과했다. ‘뒷북형 투자자’도 연평균 25.54%라는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냈다.장진우 삼성증권 AM(Asset Management)파트장은 “적립식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일정한 투자금액을 얼마나 오래 투자하는가”라며 “시장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별 목표가 및 추천사유 : ☞ 장기투자 수익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