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추천 유망주식·펀드 대해부
동산은 영원한 ‘샹그릴라(이상향)’인가. 아직까지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은 여유 자금이 생기면 가장 먼저 부동산에 투자하려 한다. 또 역사적으로 부동산은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었다. 실제 지난 2000년 강남 아파트 값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현재 가격은 220에 육박한다. 5년 간 강남 지역 아파트를 보유했다면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복리로 계산하면 강남 집값은 연 15%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또 정부가 강남 지역을 타깃으로 ‘8·31 대책’ 같은 강력한 투기 억제 수단을 내놨지만 여전히 강남 집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각을 좀 더 달리해 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강남을 포함한 전국 집값은 2000년에 비해 60% 정도 상승했다. 복리로 계산했을 경우 연 평균 수익률이 10%다. 물론 이는 금리(연 5%)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세금 등 거래 비용 등을 감안하면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다.그렇다면 주식은 어떨까. 2000년 초를 놓고 보면 주가는 40% 정도 올랐다. 그러나 주식은 역사적으로 부동산보다 변동성이 훨씬 큰 투자대상이었다. 따라서 최근 5년 간 저점(2001년 9월)을 기준으로 하면 200% 수준으로 수익률이 높아진다. 연 평균 30%가 넘는 수익을 낸 셈이다. 이는 물론 ‘변동성이 큰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재무 이론의 원칙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시각이 아닌 미래의 관점으로 보면 더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부동산과 주식 모두 이전까지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2015년까지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베이비붐 세대가 30~40대로 진입해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이른바 ‘스위트 스폿(sweet spot:충격 중심)’이 되면서 이들의 주택 수요는 지속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이전처럼 최고의 재산 증식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대표적인 이유는 규제 강화다. 올해부터 모든 부동산 세금이 실거래가 기준으로 부과되고 있으며 고가 주택의 경우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한다. 또 부동산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비인기 지역에 대한 청약 열기가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투자매력도를 떨어뜨린다. 서울 강남지역의 주택을 기준으로 하면 부동산은 우량 주식보다 4배 수준으로 고평가돼 있고 채권과 비교해도 두 배 수준이다. 국토가 좁고 교육과 교통, 생활 편의시설이 좋은 지역을 찾는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핵심 지역의 가격 상승 여력은 아직도 남아 있다. 하지만 부동산 값이 많이 올랐다는 점은 가격 상승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많은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와 고평가로 인해 앞으로 부동산 시장도 ‘양극화’가 굳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 일부 핵심지역,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 아니라면 자산가치가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연 10% 선이었던 과거 5년 간의 수익률을 올리지 못하는 지역이 훨씬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서울 강북의 도심 인근 지역 아파트 값이 최근 수년 간 정체 현상을 보이는 등 이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시작됐다. 따라서 돈이 생기면 무조건 부동산에 투자하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미래에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부동산과 마찬가지도 주식투자 환경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주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변동성이다. 아직까지 많은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최고로 여겼던 가장 큰 이유도 주식의 변동성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과거 주식에 투자했다가 뼈아픈 손실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 미래에 그대로 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주식 시장이 달라졌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이익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한국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 대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30개 주요 국가 가운데 7위 수준이며 미국(10% 안팎)보다 높다. 상장기업들은 부실을 털어낸 데다 기술개발과 디자인 등에 체중을 실어 경쟁력을 키워왔다. 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화학 등에선 세계 최고 기업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 수출의 1등 공신들이다. 또 내수도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내수경기 성장률이 작년 3.1%에서 올해 4.8%, 2007년에 5.2%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스위트 스폿’에 들어간 30~40대의 왕성한 경제활동이 적어도 2010년까지는 이어지면서 성장률도 5% 대에서 안정돼 ROE의 변동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기업 이익의 변동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곧 주식의 변동성도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20년 간 한국 증시를 지배해 왔던 ‘500~1000’이란 박스권은 더 이상 미래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증시의 수요 기반도 확연히 달라졌다.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등 새로운 투자 상품이 우리 증시의 수요를 크게 확대시켰고 미국의 예처럼 퇴직연금이 확대되면 이전보다 훨씬 폭발적인 수요가 터질 수 있다.또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은 9.8배에 불과하다. 일본(19.3)과 미국(14.8)을 포함한 선진국 시장 평균 PER(14.8)에 훨씬 미치지 못하며 아시아평균(11.8)과 비교해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PER가 11배로만 오르더라도 코스피지수는 1800까지 상승할 수 있다. 기업의 이익이 안정적이라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반드시 적정 가격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재무의 기초 원리에 따르면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자산 가격이 저평가됐다면 시간이 걸릴 뿐 이 자산의 값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 분명하다. 1월 들어 폭락장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대세하락을 점치는 분석가가 거의 없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다. 시장은 그만큼 합리적이다. 이런 상황 인식을 반영하듯 한 증권사는 올해 우리나라 증시를 전망하면서 ‘탐욕은 좋은 것이다(Greed is Good)’란 표현을 썼다. 이는 영화 ‘월스트리트’에 나오는 기업 사냥꾼 고든 게코의 연설문에서 인용한 말이다. 올해 증시는 더 탐욕스러워질 것이고 따라서 리스크를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투자 행태에서 벗어나 탐욕스러운 한 해를 맞이하라는 조언을 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쓴 것이다.MONEY는 국내 10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한국펀드평가, 증권 전문기자와 함께 올 한 해 투자자들이 더 큰 욕심을 갖기를 바라며 유망한 주식과 펀드를 골라봤다. 투자자 성향별로 적어도 2~3년 이상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장기 투자자를 위한 주식과, 단기간에 수익을 실현하기를 원하는 성향의 투자자를 위해 별도로 추천 종목 리스트를 작성했다. 또 고위험 고수익을 원하는 공격적 투자자를 위해 중·소형 및 코스닥 종목도 별도로 추천 리스트를 만들었다. 추천 펀드는 유형별로 성장주와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와, 중·소형 및 코스닥 주식 편입 비율이 높은 펀드로 구분했으며 지수에 연동해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덱스 펀드도 별도로 살펴봤다.작년까지만 해도 주식 시장의 최대 화두는 ‘가치(value)’였다. 실제 작년도 기업의 내재가치와 주가를 비교해 저평가된 주식을 먼저 찾아 선점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자산 및 수익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이나 시장의 관심이나 조명을 상대적으로 받지 못했던 중·소형주가 급부상했고 이에 힘입어 가치주 및 중·소형주 펀드도 다른 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시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새해 화두는 ‘성장(growth)’으로 바뀌었다.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향후 수년 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수 기업들까지도 경기 회복의 수혜를 볼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상장사의 순이익이 올해 11.9%, 내년 1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 기관 중심의 장기 투자 자금이 급증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및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성장주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10대 증권사의 추천종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적어도 2~3년을 내다보는 장기 투자자를 위한 추천 종목은 대부분 성장주였다. 성장주는 크게 수출 관련주와 내수 관련주로 구분된다.우선 수출 관련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하이닉스가 추천 대상에 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같은 종목은 전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의 시장 확대 및 관련 부품 수요 증가로 고성장이 예상됐다. 현대차는 GM이나 포드 같은 미국의 거대 자동차 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본격적인 내수 경기 회복으로 신세계를 비롯한 유통 관련주, 국민은행, 삼성증권, 우리금융을 비롯한 금융주도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이들 업종은 내수 경기 회복과 설비투자 증가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시장 지배력이 매우 높은 내수 관련주인 SK텔레콤과 농심 등도 리스트에 올랐다. 신약 관련 호재를 갖고 있는 유한양행도 주요 추천종목에 선정됐다.2006년 한 해 동안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단기 투자 추천 종목으로는 환율 하락과 여객 수요 증가 등 많은 호재를 가진 대한항공과, 증권업계 시장 지배력이 높아 자본시장 재편 과정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삼성증권 등이 꼽혔다. 또 내수 회복과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이 예상되는 제일모직과 방송 광고 단가 인상과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 종목인 SBS 등도 주요 추천 리스트에 포함됐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하이닉스, 현대중공업은 수출 관련주로 단기간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꼽혔으며 CJ는 내수 경기 회복으로 기업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형 및 코스닥 종목의 경우 수익률이 높을 수는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큰 종목이다. 이들 종목은 기업 규모가 작아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이익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리스크를 줄이려는 투자자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율을 편입하고자 하는 투자자와, 다소 높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한 종목이다. 이들 중·소형주 및 코스닥 종목 가운데서는 휴대폰 부품 업체인 인탑스와 가입자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LG텔레콤,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G마이크론, 디지털 TV 보급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휴맥스 등이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주식시장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펀드도 성장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왔던 운용회사의 펀드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까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던 중·소형주 및 가치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서는 자산의 일정 비율을 운용 실적이 좋았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 상승분만큼의 수익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자산의 일정 비율을 배정해 위험을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을 주는 투자 상품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전문가들은 한꺼번에 투자 패턴을 바꾸기 힘들더라도 부동산 일변도의 자산 구성에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충고한다. 물론 남들이 알지 못하는 기막힌 개발 호재를 알고 있다면 당연히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겠지만 이런 기회가 생길 확률은 매우 낮다. 따라서 합리적인 투자, 즉 위험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은 앞으로 수년 간 주식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최근 5년 간 전국 아파트의 연평균 수익률인 10%가 앞으로 유지된다 하더라도 높은 거래 비용을 생각해 보면 부동산보다는 주식이 더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부동산을 처분하고 주식에 투자하기 어렵다면 새롭게 유입되는 현금흐름의 일정 비율을 주식에 투자하라고 권한다(이덕청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본부장). 또 주식시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힘든 투자자라면 일정한 운용 보수를 내더라도 전문가들에게 투자를 맡기는 간접 투자가 바람직하다(이원기 KB자산운용 사장). 그리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투자 원칙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위험 분산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손실을 적게 보는 것이 고수익을 위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 소비 및 투자 회복기 상승률 사우이 업종 : ☞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규모 : ☞ 상장기업 REO(자기자본이익률) : ☞ PER(주기수익배율) 비교 : ☞ 주가 리스크 요인 : ☞ 업종별 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