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허리가 잘록한가?

강한 여성의 경우에는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값인 허리÷엉덩이의 비율(Waist-Hip Ratio:WHR)이 대략 0.67~0.75이고, 건강한 남성인 경우에는 0.85~0.95를 나타낸다. 보통 사춘기 이전에는 비슷하지만 사춘기를 거치면서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분비로 하체인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늘어나 WHR가 낮아지고, 반대로 남성은 엉덩이 지방이 빠지고 허리가 굵어지면서 WHR가 높아진다. 여성의 몸매를 나타낼 때 흔히 ‘가슴-허리-엉덩이’로 표시한다. 예컨대 ‘33-24-34’ 하는 식이다. 가운데 숫자인 허리는 잘록하고, 앞뒤 숫자인 가슴과 엉덩이가 풍만한 것이 대부분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의 신체 치수다. 이 같은 WHR는 여성의 몸매를 나타내는 결정적인 지표가 된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 여성의 WHR를 연구해 모든 남성들이 잘록한 허리와 빵빵한 엉덩이의 여체에 호감을 가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여체에 대한 매력 포인트는 못 사는 나라와 잘 사는 나라에 따라 달라진다. 식량이 모자라는 개발도상국인 경우에는 포동포동하게 살찐 맏며느리 감이 호감 가는 여성 1순위지만 풍족한 사회일수록 가냘프고 갸름한 여자가 호감을 준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성향을 나타낸다. 1960년대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는 포동포동한 체형이 인기였지만 2000년도의 미스코리아대회에서는 허리가 잘록한 가냘픈 여성이 입상하는 것을 봐도 시대에 따라서 호감 가는 신체 체형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스아메리카의 경우에는 시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잘록한 허리가 더 매력적인 섹시한 여체로 여겨졌다. 1940년대보다 40년이 지난 1980년에 두 배가량 허리가 잘록해졌지만 WHR는 항상 0.68에서 0.72를 벗어나지 않았다. 2005년 영화제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이 입은 드레스는 유독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라인을 강조한 의상이 많다. 많은 사진기자들이 이 섹시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남자들은 허리가 엉덩이보다 잘록한 여자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호감을 가진다. 2004년 슈퍼모델 상위 1·2·3위 입상자들의 WHR도 0.68에서 0.72였다. WHR가 낮은 여자, 즉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는 생식능력이 우수함을 나타낸다. 여성의 잘록한 허리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왕성함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임신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왕성하다는 것은 임신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반대로 WHR가 높은 여성, 즉 엉덩이와 허리가 일직선에 가까운 통 허리인 여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임신이 쉽게 되지 않는다. 임신하기는 힘들지만, 한번 임신을 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남자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임신한 여성의 뒷모습이 WHR가 높으면 아들일 가능성이 높고, 반대인 경우에는 딸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엉뚱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임신 후반기에는 배와 엉덩이에 지방을 축적해 WHR를 극적으로 반전시킨다. 출산 후 산모가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더라도 허리와 엉덩이에 축적된 지방이 태어난 아기에게 모유를 제공하고 부족하기 쉬운 산모의 건강을 지켜준다. 임신한 여성은 WHR가 높더라도 그 자체로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리 남성들이 건강하게 지켜줘야 할 우리의 어머니, 누나, 동생이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딸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