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Do it Yourself, Green Housing 밑그림과 예산
누 구나 주택에 대해 나름대로의 견해를 갖고 있다. 경험을 통해 주택이 갖춰야 할 제반요소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자기 집을 지을 상황에 처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규모 형태 예산 설계 시공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고, 가족 구성원 간 통일된 의견조차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도심의 아파트와는 차원이 다른 전원주택을 짓는 과정은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3자 간의 지속적인 상호관계에 의한 결과물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건축주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주택은 가족 구성원의 생활을 면밀히 담아낼 수 있을 때 주거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다. 그만큼 준비사항이 만만치 않다. 사전계획은 말할 것도 없고 전체적인 공정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시공의 질에 따라 건축비 차이 집은 어떻게 지을 것인가. 일단 밑그림을 그려보고 가족의 상황에 맞춰 세부사항을 하나씩 체크하는 것이 정석이다. 가족과 충분히 대화하고 각각의 라이프 스타일과 요구를 정리한 다음 입주 시기와 앞으로의 예산 운영을 감안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 그 내용을 세부적으로 분류해 보면 △ 주택의 성격(상시주거용, 임시주거용, 펜션 또는 카페) △ 전반적인 규모(주택의 크기 및 층수, 각 실의 개수, 실의 배치 및 동선) △ 공간활용(테크와 다용도실과 같은 기타시설, 별도의 부속건물, 정원조경 , 증·개축 감안) △ 주택구조 및 외형, 기타(통일적인 스타일, 목조 스틸 황토 등 결정, 주요 내·외부 마감재 , 보일러 선택 및 정화조 상하수도, 보안시스템 및 오토메이션) 등을 들 수 있다. 집을 짓는데 가장 큰 고민거리는 ‘돈’이다. 예산수립의 큰 틀은 토지매입비, 건축비, 각종 세제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짜임새 있는 예산 편성을 사전에 수립하면 건축 과정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상황에 소요되는 기타 비용도 충분히 계산에 넣어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건축비와 관련해 평당 ‘얼마’라는 식의 산정에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위가격은 사용되는 마감재와 시공의 질, 난이도, 형태의 특성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초기에는 그러한 방식으로 총액을 산정해 두고 설계 과정을 거쳐 시공 시에 내외장재를 비롯한 자세한 항목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다음에 제시하는 사례를 통해 개략적인 예산 편성을 살펴보자. 설계는 건축의 필요충분조건간혹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 중에 직접 소매를 걷어 붙이고 직영공사를 감행하는 이들이 있다. 제대로 진행만 된다면 가족이 살 집을 직접 짓는 보람도 있고,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도 있다. 불완전한 설계 때문이다. 설계비를 아끼려고 계획설계만 세우고,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등 세세한 설계 단계를 건너뛰면 열이면 열, 부실 또는 하자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집을 짓는데 필히 거쳐야 할 첫 단계는 단연코 ‘설계’다. 그런데 건축설계라는 중요한 과정이 단지 건축허가용 도면 몇 장과 건축에 관련된 행정 대리쯤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 건축 인·허가 절차가 점차 간소화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규제완화의 취지는 인·허가 과정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지 건축물을 제대로 된 도면 없이 대충 지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즉 건축주에게 자율을 주되 그 책임은 건축주 본인에게 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물은 한번 건축되면 바꾸거나 변경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건축물, 특히 주택은 구조적으로 내력벽(상부의 하중을 지탱하는 벽) 식으로 건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외벽은 전단벽이라 하여 외력(풍하중)에 저항하는 구조다. 설혹 비내력벽인 칸막이벽도 각종 설비와 연관되기 때문에 일단 골조가 완성되면 변경이 마음만큼 쉽지 않다. 또 아파트 공간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원주택은 입지에 따라 지형적 여건이나 일조, 조망 등의 자연적 여건이 다르다. 또한 주택의 기능상 원하는 공간계획이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파트나 연립주택과 같이 이미 지어진 집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전원주택은 가족의 생활상이 면밀히 반영돼 지어진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건축비 산출비는 설계도면에 근거 건축주의 의견과 요구가 많이 반영되므로 외장재나 내장재 등의 종류와 등급에 따라 건축비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외장재로 쓰이는 적벽돌의 경우 장당 200~2000원 대까지 가격 폭이 넓다. 건축비의 산출은 일반적으로 완성된 설계도면에 근거해 소요자재의 물량을 예상해 산정된다. 다음 자재목록 및 시방서에 따라 자재비, 인건비 등을 대입하고 여기에 간접비(간접인건비, 경비, 일반관리비 및 이윤)가 더해진다. 따라서 설계를 의뢰할 때는 건축예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계자와 협의하면서 예산에 맞게 주택의 평면, 지붕의 형태와 관련된 입면, 자재의 종류 및 등급 등을 선정해야 한다. ☞ 설계에서 시공에 이르는 과정 : ☞ 전원주택 마련 예산 집행 사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