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고수익 베팅 주식연계증권이 뜬다

만기 3개월~3년…일반 증권계좌로 매매가능

여윳돈의 일부로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지난해 말 등장한 주식연계증권(ELW:Equity Linked Warrant)에 한번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ELW란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기초자산)를 미리 정한 미래의 시점(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에 사거나(콜워런트) 팔(풋워런트)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유가증권이다. 주식(또는 주가지수)을 직접 사고파는 게 아니라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옵션상품과 성격이 같다. 옵션과 마찬가지로 주식에 비해 가격이 싸고 가치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투자해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투자액을 한푼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상장돼 있는 ELW 종목 가운데 ‘우리투자증권5254호 콜워런트’를 예로 들어보자. 이 워런트의 행사가격은 8만9000원, 만기는 2006년 3월20일이다. 워런트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비율은 0.5다. 워런트 2주를 현대자동차 주식 1주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상장 첫날인 2005년 12월1일 이 워런트의 시초가는 2400원이었다. 7일 종가는 6360원. 5거래일 만에 무려 165%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초자산인 현대차 주가는 8만5600원(2005년 11월30일 종가)에서 9만8000원으로 14.5% 올랐다. 주식 대신 워런트를 샀을 경우 무려 11배나 많은 수익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현대차 주가가 떨어질 때는 손실폭도 워런트가 기초자산보다 훨씬 크다. 워런트 가격은 옵션과 마찬가지로 기초자산의 가격등락에 따라 움직인다. ELW 투자는 만기 전 매입가격 이상으로 워런트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과 만기까지 보유한[(만기평가가격-행사가격)×전환비율×워런트수] 만큼의 현금을 발행사인 증권사로부터 받는 방법이 있다. 위에서 예로 든 현대차 콜워런트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쓴다면 만기평가가격(최종 거래일 2 포함 이전 5거래일의 산술평균)이 행사가격인 8만9000원과 워런트 1주에 투자원금의 2배(전환비율이 0.5이기 때문)를 합한 금액 이상 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즉 5000원에 워런트를 샀다면 현대차 주식의 만기평가가격이 최소 9만9000원은 돼야 5000원[(9만9000원-8만9000원)×0.5]의 투자원금을 건지게 된다. 반면 만기평가가격이 9만9000원 미만이면 손실이 발생하고, 8만9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엔 투자금을 몽땅 날리게 된다. 다만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손실은 워런트 매입가로 한정된다. 전문가들은 만기 때의 상황을 확신할 수 없다면 중도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을 때 차익을 실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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