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열정이 성공열쇠 아시아 1등 브랜드 자신”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의 새해 그랜드 플랜

대담=남궁 덕 편집장"2009년까지 하나금융그룹을 동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금융회사로 키우겠습니다.”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긍정적으로 사고하면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항상 도달하기 힘들 것 같은 높은 목표를 세워 왔다. 실제 지난 2002년에는 ‘3년 후 자산 100조원 대 금융그룹을 만들어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때 주위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러나 윤 사장과 하나은행 직원들은 이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섰고 2005년 12월1일 지주회사도 공식 출범시켰다.그러나 도전적인 비즈니스맨은 거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다시 매진한다.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한 하나금융지주가 동아시아 최고 은행이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하나금융지주의 선장인 윤 사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이었던 한국투자금융에서 1973년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100조원 대 자산을 가진 금융회사로 성장시킨 핵심 주역 중 한 사람이다. 은행에서는 살림꾼으로 통했고 지장과 덕장의 면모를 갖춘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업무에 대해서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도 갖고 있다. 그를 만나 새해 재테크 환경과 하나지주의 비전을 들어봤다.? 재테크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요.“그렇습니다. 무엇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생활 패턴과 의식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재테크 관점에서 보면 노후생활에 대비한 종합적인 자산운용 계획을 수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연금이나 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연금제도가 본격 가동되면 자본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에서도 이런 경험을 한 터라 이 분야에서 하나금융그룹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검토 중입니다.”? 올해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기업들의 경쟁력과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기업 가치가 상승했고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성장 기조에 따른 금리의 하향 안정화로 확정금리부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부침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활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단기적인 시장상황에 연연하지 말고 우량 주식을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부동산은 소유의 개념에서 이용의 개념으로 의식 전환이 이뤄질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말 지주회사가 공식 출범했는데 지주회사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지금까지는 각 회사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됐지만 이제는 그룹의 전략을 한꺼번에 모아서 통합적인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전보다 의사결정 속도가 더 빨라지고 그룹 전체가 역량을 모아 새로운 사업도 벌일 수 있게 됐습니다. 지주회사는 독립된 회사들이 하나의 전략 아래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지주회사 설립을 준비해 왔기 때문에 조직 구성원들 모두 어떻게 협조해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2009년까지 세계 100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동아시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은행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를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셨습니까.“고객과 시장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상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늘고 있는 게 주목할 대목입니다. 모든 금융회사들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화와 겸업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과거와 같이 하나의 금융회사 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는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없습니다. 금융 그룹화는 바로 이런 면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룹 내 모든 금융업종을 포괄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고객관계관리(CRM)를 강화해 고객의 특성을 잘 분석해 맞춤 상품을 선보일 것입니다.”? 해외 금융사와 경쟁하려면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텐데요.“사실 우리가 은행에 진출하면서 프라이빗 뱅킹(PB)에 온 역량을 집중한 덕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지요. 그런데 이 프라이빗 뱅킹은 우수한 직원이 없었더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직원들은 어디에 내놔도 자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1991년 은행으로 전환한 후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쏟았던 것이 연수원 건립이었습니다. 1997년 경기도 신갈에 금융 사관학교를 모토로 연수원을 개원했습니다. 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주관으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금융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재 양성을 위한 예산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외부의 경쟁력 있는 인재 영입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은행이 안정적 대출만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은행은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주식회사입니다. 그리고 자금의 원천인 예금도 고객들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따라서 부실을 최소화하고 건전한 자산 및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은행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들면서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가계대출, 특히 아파트 담보대출로 집중됐습니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의 자금수요도 늘어날 것이고 개인 대상의 신용대출 확대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구조에 변화가 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기업 심사 기법 향상을 위해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전문 인력도 양성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성과 미래를 고려한 대출이 늘어날 것입니다. 금융 규제 완화로 상품 개발의 자율성이 높아지면 더 다양한 대출 상품을 개발해 기업에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녀 교육과 관련해 원칙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예나 지금이나 항상 부모 세대는 자녀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못마땅하고 자녀들은 부모의 생각이나 행동이 시대에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가능한 한 대화를 많이 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의 생각과 꿈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달리 교육의 원칙을 갖는 것보다 서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테크는 어떻게 하십니까.“하나은행 PB에 맡겨놨습니다. 최고의 전문가들이 재산을 관리해 주는 덕분에 수익률도 좋은 편입니다.” ? 아름다운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저는 항상 세상이 발전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면 자기 마음도 편안해지고 주변도 편안해집니다.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지면 어려운 일도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모든 것을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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