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뷔페 ‘정물’ 7천만원 단원 ‘비학도’ 3억5천만원 낙찰
입력 2005-12-14 00:04:21
수정 2005-12-14 00:04:21
▲ Lot98 베르나르 뷔페 캔버스에 유채, 65×55cm(15호), 1965년작, 낙찰가 7000만원.뷔페는 날카롭고 뾰족한 선 위주의 형태와 회색조의 중간 색조를 사용한 개성 있는 화풍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다. 인물과 정물을 즐겨 그렸는데 전후 세대의 고독과 실존주의적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는 해외 미술작품 수집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컬렉터 층이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매대상이 다각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Lot46 단원 김홍도 . 종이에 수묵담채. 28.0×33.3cm. 낙찰가 3억5000만원.김홍도는 50대 이후 중국 고사나 당송시를 재해석해 번안하는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이 작품 ‘비학도’도 원래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원(李遠)의 ‘실학시(失鶴詩)’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작가의 회화적 장점을 여실히 보여주며 재해석한 작품이다. 김홍도의 타고난 예인 감각이 함께 어우러진 이 작품은 오른편 언덕에 얼기설기한 하엽준(荷葉?) 형태의 갈필 붓 자국과 향나무인 듯한 농묵의 나무 표현, 그리고 왼편으로 날아오르는 학의 배치, 밤 풍경인 듯 연한 먹의 배경 처리 등이 뛰어난 수작이다.▲ Lot24 장욱진 캔버스에 유채, 45.5×27.3cm(8호), 1959년작, 낙찰가 1억2000만원.작가가 스님에게 대접할 음식이 없어 물고기를 그려 주었다는 내용으로 유명하다. 작품수가 많지 않은 시기의 작품일 뿐만 아니라 미공개 작이어서 컬렉터들이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1950년대 작업 경향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간결한 선과 단순한 색채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두껍게 쌓아올린 마티에르를 긁어내는 방식을 사용해 투명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장욱진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ㅎ마께 한국 근대 서양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 그는 전통 회화나 현대 추상 화단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자기만의 개성있는 화풍을 고수했는데 그의 작품은 세대와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Lot101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 알루미늄 (AP 4/8). 45.8×45.8×22.9cm(높이×가로×두께). 낙찰가 1억500만원.‘Love’ 조각 시리즈에서 작가는 ‘LO’를 ‘VE’ 위에 쌓아 올리고 ‘O’의 각도를 약간 돌려놓았으며, 원래의 글자 형태대로 수평으로 한 자 한 자 배열해 보면 이 글자가 단어 ‘love’를 상징하고, 마찬가지로 사랑 (love)의 개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따뜻한 붉은색과 차갑고 강한 인상을 주는 흰 색채가 서로 대조를 이뤄 시각적으로 강렬한 효과를 주는 이 작품은 단순하며 한치의 군더더기도 없는, 딱 떨어지는 완결미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