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Baron philippe

르도 1등급 와인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를 생산하는 바롱 필립 드 로칠드사(社)는 세계적인 와인 명가다. 18세기부터 유럽의 금융재벌로 떠오른 로칠드 가문 사람들 중 처음 포도주 생산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영국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바롱 나다니엘 드 로칠드(Baron Nathaniel de Rothschild)였다. 그는 1853년 보르도 메독 지방의 중심에 위치한 포이약 마을에 포도원을 내고 샤토 무통 로칠드라 이름지었다. 1870년 나다니엘 남작이 죽고 그의 아들, 손자로 이어지며 샤토를 상속받았으나 포도주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1922년 증손자인 바롱 필립이 스무 살의 나이로 이 샤토를 상속받으면서 와인에 대한 강한 열정과 매력을 느끼게 된다. 1988년 사망할 때까지 66년 동안 바롱 필립은 샤토 무통 로칠드를 세계적 포도주의 명가로 키우는 데 전력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날 바롱의 유산은 그의 딸 바로네스 필리핀 드 로칠드(Baroness Philippine de Rothschild)에게 상속됐다. 과거에 뿌리를 두고 미래를 바라보는 바롱 필립의 비전은 와인 산업의 전통과 신기술을 조화하는 기틀이 됐고 현 사주인 그의 외동딸 필리핀 남작부인을 통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바롱 필립 드 로칠드사는 프랑스 보르도, 랑그독 루시용의 와이너리를 비롯해 1979년에는 로버트 몬다비사와 협력해 캘리포니아에 오푸스 원 와이너리를, 그리고 1997년에는 콘차이토로사와 함께 칠레에 새로운 와이너리를 건설했다. 오늘날 바롱 필립 드 로칠드사는 매년 1800만 병 이상의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80%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바롱 필립은 프랑스 와인의 역사에 기록될 업적을 많이 남겼다. 그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업적은 크게 3가지다. 그는 와인을 처음으로 샤토에서 직접 병에 넣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도매업자가 제조업자로부터 와인을 넘겨받아 병에 담아 왔다. 그러나 1924년 샤토 무통 로칠드 와인을 처음으로 샤토에서 직접 병에 담기 시작해 이후 다른 그랑 크뤼(Grand Cru) 와인들이 모두 이 전례를 따르게 됐다. 또 보르도 최초의 원산지 통제 명칭(AOC)을 받은 와인을 만들기도 했다. 1932년 샤토 무통 로칠드의 세컨드 와인으로 탄생한 무통 카데(Mouton Cadet)는 여러 와인을 혼합해 만들어 보르도 원산지 명칭 통제(AOC)를 처음으로 받기도 했다. 오늘날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무통 카데는 연간 1600만 병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당대의 저명飴Ñ 예술가들에게 의뢰해 라벨의 디자인을 혁신한 것도 그의 공적이다.바롱 필립은 또 샤토 무통 로칠드의 라벨을 1945년부터 오늘날까지 매년 세계 유명 화가들에게 의뢰해 제작했다. 45년부터 샤토 무통 로칠드의 라벨 컬렉션을 보면 달리, 세자르, 샤갈, 칸딘스키, 피카소, 앤디 워홀 등 현대 회화의 거장들이 총망라돼 있다. 포도주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신념은 로칠드 가문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바롱 필립에게 최고의 맛을 지닌 샤토 무통 로칠드는 당연히 아름다워야 했다. 1945년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화가들의 오리지널 작품이 라벨 디자인에 사용되고 있으며, 샤토 무통 로칠드 컬렉션은 현대 회화 걸작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모든 화가는 와인,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 또는 가문의 문장인 무통을 주제로 자신의 영감에 따라 자유롭게 작업을 하며, 무통은 작품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거부할 수 있다. 화가들은 작품에 대해 금전적으로 보상받는 대신 자신이 그린 라벨의 빈티지를 포함한 다른 한 해의 샤토 무통 로칠드를 받으며, 이제까지 이러한 거래를 거부한 화가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샤토 무통 로칠드는 최초로 샤토에서 직접 병입된 와인이다. 바롱 필립은 1924년 자신이 생산한 모든 와인을 샤토를 떠나기 전 직접 병에 담기로 결정했다. 이 때부터 라벨은 새로운 기능을 가진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라벨이 트레이드 마크, 출처 증명, 질의 보장, 포도원의 서명을 뜻하게 된 것이다.로칠드 와인 메이커는 세 가지 포도 품종(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의 혼합이야말로 과학에서 더 나아가 와인을 예술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바롱 필립 드 로칠드의 와인을 포함, 프랑스의 유명한 대부분의 와인들은 두세 가지 좋은 품질의 포도를 혼합한 것이다. 예를 들면 무통 카데 보르도 블랑은 쇼비뇽 블랑, 세미용, 뮈스카델 등을 혼합한 것이다.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인 샤토 무통 로칠드는 무통 카데 보르도 레드를 생산할 때 사용하는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쇼비뇽,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를 섞은 것이다. 토양, 기후, 그리고 포도나무들이 다른 지역과 상이한 보르도는 파리가 모든 예술의 중심지인 것처럼 와인의 중심이다. 그리고 작은 와인 생산지, 즉 메독 그라브 생테밀리옹 포이약 포므롤 소테른의 본 고장이기도 하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