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궤양제 ‘레바넥스’ 주가 20만원대 성장 엔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유한양행

한양행(대표 차중근)은 제약주의 ‘황제’로 불린다. 주가가 제약주 가운데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주가가 비싼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수익성이나 배당성향, 주가지표, 기업지배구조 등에서 제약업종 중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평가가 무색하지 않게 최근 들어 주가도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유한양행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뜻에 따라 기업 이윤을 적극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이미지가 심어져 있는 기업이다. 증시에서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지난 1962년 기업을 공개, 주주 우선주의 원칙을 앞서 실천해 왔다. 종업원지주제를 국내 최초로 채택한 것이나 전문경영인 제도를 앞서 도입한 것도 모범적인 기업경영 사례로 꼽힌다.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의 노령화 추세와 더불어 생명 연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약주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밝게 보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제약주를 환경, 에너지 관련주와 함께 21세기 최고 성장유망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 투신사 자산운용본부장은 “제약주 가운데 향후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장기 투자할 경우 유한양행을 최우선주로 꼽는다”며 실제 본인 자녀들의 주식통장에도 유한양행 주식을 사서 묻어두고 있다고 귀띔했다.그렇다면 유한양행은 어떤 투자가치를 갖고 있을까. 이 회사의 투자매력을 분석해 보자.제약주는 지난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투자자들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제약 회사들의 경영풍토가 워낙 보수적인 데다 성장성 또한 의문시됐기 때문이다. 실제 제약사들은 약을 파는 것만으로도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까닭에 미래 신약개발 등 투자에는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그러나 2000년대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생명공학 산업이 21세기 최고 성장산업 중 하나로 꼽히면서 관심이 커지자 제약사들도 거액을 투자해 신약개발에 대거 나서는 등 과거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자연히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물론 여기에는 ‘생명공학 관련주가 21세기 향후 주목받을 최고 성장주’라며 리포트를 쏟아낸 증권사들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주가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유한양행의 주가흐름을 보면 제약주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물론 최근 들어선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수익성이 부각되며 대형 제약주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주가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 10년 전만 하더라도 3만∼4만원 대에 머물렀다. 지난 1995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불과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추세는 2003년까지 이어졌다. 물론 중간에 주식시장 전체가 활황일 때는 6만원 대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평균적으로는 3만∼4만원 대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그러던 주가는 2004년부터 그야말로 45도 각도로 오르기 시작했다. 신약 개발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액이 급성장한 데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주가의 재평가 작업이 진행된 셈이다. 2004년 초 7만원 대로 껑충 뛴 유한양행 주가는 2005년 들어 8만원 대로 한 단계 점프한 후 지난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만원 대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아 11월초에는 16만원 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과거 10년 간 정체를 보이던 주가가 불과 최근 2년 만에 4배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 같은 주가 리레이팅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회사의 사업 현황부터 살펴보자.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원료의약품 생활용품 동물약품 등 핵심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주로 병원에 공급되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 깔리는 일반의약품(OTC약품)은 핵심 사업영역으로 직접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원료의약품 및 생활용품 부문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생산 부문 자회사인 유한화학 유한클로락스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입, 유한양행 브랜드로 판매하는 형식이다.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문의약품이 압도적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의약품으로 현재 매출 점유율은 53.5%에 달해 유한양행의 성장엔진이나 다름없다. 다음으로 일반의약품(매출비중 23.8%) 원료의약품(12.6%),생활용품(8.1%), 동물약품(2.1%) 등의 순이다.전문가들은 유한양행의 강점 중 하나는 이처럼 5가지 사업 분야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짜여져 있는 것을 꼽고 있다. 어느 한쪽 매출이 일시적으로 부진해도 다른 쪽에서 곧바로 상쇄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유한양행은 제약그룹으로서 산하에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생산 관련 자회사로는 의약원료를 만드는 유한화학(100% 지분 보유)과 생활용품(유한락스)을 제조하는 유한클로락스(미국 클로락스와 50 대 50 합작), 치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유한메디카(100% 지분 보유)가 있다. 이 밖에 합작회사로 재생용지 업계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30% 지분 보유), 제약업체인 한국얀센(30% 지분 보유) 등이 있다.대부분 제약사들은 창업주 및 그 일가가 최대주주를 이뤄 상당히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제약주의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아 유통물량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이 연말 고배당을 할 경우 사실상 회사 이익을 대주주가 배당으로 챙겨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그러나 유한양행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지분 분산이 아주 잘 돼 있다. 우선 창업주 일가가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유일한 박사가 지난 1971년 타계하면서 사재를 모두 공익법인인 유한재단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유한양행 최대주주는 16% 지분을 가지고 있는 유한재단이며, 국민연금과 유한학원이 각각 10.7%, 7.7%씩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11월 초 현재 17%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개인 소액주주 지분율도 45%에 이른다.매출규모로 따지면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두 번째다. 그럼에도 주가가 가장 높게 형성된 것은 외형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 프리미엄이 대략 동종 업체 대비 2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프리미엄을 받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는 높은 이익 성장 모멘텀이다. 경쟁 상대인 다른 대형 제약사의 이익 모멘텀이 지난 2004년 이후 점차 약화하는 것에 반해 유한양행은 주당순이익(EPS)의 높은 증가세가 최소 200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의 경우 유한양행 EPS는 2006년까지 매년 평균 22.8%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또한 2006년까지 평균 13.6%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두 번째 이유는 안정적인 이익구조 때문이다. 주력사업 분야인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외에도 원료의약품 생활용품 동물약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또 항궤양제와 순환기질환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관련 개발 신약은 향후 장기적인 성장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세 번째 이유는 높은 연구개발(R&D) 가치다. 대형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을 보면 유한양행이 5.6%로 가장 높다. H약품과 D제약은 이보다 낮은 5.3%, 3.3%에 그친다. 그만큼 유한양행은 장기 성장을 목표로 미래 신약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유한양행 주가가 올 들어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10만원 대를 돌파한 직접적인 계기는 자회사 유한킴벌리 때문이었다. 유한킴벌리는 미국 킴벌리클락과 합작으로 세운 회사로 이 회사에 대한 지분가치가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유한양행 주가를 10만원 대 위로 밀어 올렸다. 유한킴벌리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경쟁사인 P&G에 밀리지만 한국에서만큼은 아기기저귀와 여성 생리대 분야에서 60∼70%의 시장점유율로 독점적인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유한양행은 특히 지난 6월 유한킴벌리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330억원을 추가 출자한 상태다. 유한킴벌리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능력을 키워 중국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서두를 예정이어서 사세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유한킴벌리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유한양행의 장기적인 이익구조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레바넥스’는 올해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항궤양제 신약 프로젝트로 유한양행이 준비 중인 ‘회심의 역작’이다. 약효의 우수성과 잠재 시장규모 및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단군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세계적인 신약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우선 항궤양제 시장규모는 5000억원에 육박하며 이 제품이 상용화할 경우 유한양행은 2007년께 레바넥스 한 제품으로만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액 기여도로 따지면 12.0%, 순이익 기여도로 보면 21.3%에 달한다. 또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경우 매출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전문가들은 레바넥스의 성공이 이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 엔진을 강화하는 대형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이 회사의 6개월 목표주가는 18만∼21만원 선이다. ☞ 실적 추이 : ☞ 주가 추이 : ☞ 사업 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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