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 금융자산가
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김동화씨(47)는 최근 매우 신중해졌다. 자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자칫 운용 성과를 잘 내지 못했을 경우 손해액이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계획에 따라 일부 금융자산은 은행권의 저축예금과 정기예금 등 안정성 위주로 투자했고 일부 자산은 펀드를 통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내년 재테크 상황이 급변하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던 그는 최근 이건홍 한국씨티은행 압구정씨티골드로얄지점장을 찾았다.이 지점장은 우선 김씨의 금융 자산 현황을 분석했다. 수시입출금식 정기예금에 3억원, 1년짜리 정기예금에 3억원,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에 1억원을 운용하고 있었다. 또 피델리티와 메릴린치 펀드에 총 4억원을 투자했고 매달 100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돈을 넣었는데 현재 이 계좌 잔고는 1억원 정도였다.이 지점장은 향후 투자에 대비해 예치중인 저축예금 3억원부터 메스를 들이댔다. 이 지점장은 3억원의 저축예금 대신 1억원은 회전주기형 특판예금에, 1억원은 주식형 펀드(국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나머지 1억원은 그대로 저축예금인 MMDA에 넣고 단기 유동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했다.이 지점장은 또 정기예금을 줄여 그보다 한 단계 위험이 높은 지수연동정기예금에 투자해 보라고 권했다. 즉 정기예금 3억원 대신 정기예금 1억원, 지수연동정기예금 2억원으로 재구성하자는 것이다. ‘투자의 시대’를 맞아 펀드 투자도 리모델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씨는 중립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 현재 주식형 펀드에 40%가량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중립적 투자자는 ‘110-나이’의 비율만큼 펀드에 투자하는 게 정석이다. 이런 계산대로라면 40대인 김씨는 70%를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당장 70%까지 높이기 어렵다면 향후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차츰차츰 펀드 투자 비율을 50% 가까이로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이 지점장은 주식형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우선 피델리티 코리아 주식형 펀드는 국내 성장형 펀드로서 펀드매니저가 우수한 공격적인 펀드다. 전체 펀드 중 국내 펀드 비율이 최소 50% 정도는 돼야 하기 때문에 피델리티 코리아 펀드와 함께 저축예금에서 인출한 1억원으로 좀더 안정적인 배당주 펀드에 신규 투자하는 게 좋다. 그는 현재 5%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메릴린치 일본 오퍼튜니티 펀드는 향후에도 일본 시장이 유망해 보이는 만큼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도록 권고했다.현재 불입하고 있는 템플턴 그로스주식형 적립식 펀드는 앞으로도 계속 불입하는 게 좋다. 이 지점장은 “적립식 펀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