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00시대 향한 힘찬 발진…어떤 종목 뜰까
직도 시장을 의심합니까.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지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KOSPI가 1250포인트 선을 넘어섰다. 1250포인트는 우리 증시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이다.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 전에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은 속이 탄다. 그렇다고 지금 올라타자니 상투를 잡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만 커진다. 지금이 대세 상승으로 가는 초입일까. 아니면 상승의 끝자락일까.주식투자에 있어 큰 흐름을 읽는 것은 중요하다. 아무리 우량한 종목도 시장을 거스르며 홀로 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종목은 오를 때 더 오르고 빠질 때 덜 빠지게 마련이다. 결국 개미의 투자 성패는 ‘유망종목’을 골라내는 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지수가 오르더라도 내가 산 종목이 떨어지면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린다. ‘이 종목이 아니라 저 종목을 샀어야 한다’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후회한다. 반면 지수가 떨어질 때도 오르는 종목을 골라 산 사람은 더할 나위없는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다가오는 2006년도에는 어떤 종목들이 유망할까. 대우, 삼성, 현대,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들로부터 2006년 유망 종목을 추천받았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주가 추이 :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2위 국민은행, 5위 현대자동차.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이 종목들에 리서치 센터장들의 추천이 몰렸다. 이들 종목은 각각 4명의 센터장 중 3명이 유망하다고 꼽은 종목들이다. 삼성전자는 대우, 삼성, 한화증권이 현대차는 대우와 현대, 그리고 한화증권이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국민은행은 삼성과 현대, 한화가 내년에 유망할 종목으로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두말이 필요 없는 우리나라 대표종목이다. 시가총액만 91조원(11월14일 기준)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는 가장 주된 이유는 반도체와 LCD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임춘수 삼성증권 센터장은 “반도체와 LCD 경기 사이클이 2006년 하반기부터 호전돼 200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센터장도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대표주로서 한국 시장이 리레이팅(재평가)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하이닉스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이종우 센터장은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 하이닉스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현대차는 해외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승철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수익 드라이브는 내수회복과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이 될 것”이라며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글로벌 위상이 제고되고 있는 만큼 주가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센터장도 “현대차는 내년 세계 자동차 빅3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반면 해외 생산 체제 완성으로 본격적인 수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이익률이 가장 높고 성장성이 큰 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라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4개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06 주가전망 : ☞ 2006 주식투자 관전 포인트 : 국민은행은 11월 초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의 약진을 단순한 주가 상승 이상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85%에 달하는 금융업 대표종목이 외국인 지분 29%에 불과한 굴뚝 공기업 한전을 앞섰다는 것. 이에 대해 이종우 센터장은 “국민은행은 지난 2년 반 이상 은행주 중에서 상승률이 가장 저조했다”며 “실적 개선 폭이 워낙 커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추천종목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증권주와 은행주 등 금융주가 유독 많다는 것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추천종목 10개 중 4개를 금융 관련주로 꼽을 만큼 내년은 금융주의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외환위기 이후 기간산업으로서 금융업의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되긴 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었다”며 “구조조정을 포함한 은행 대형화가 계속 진행되는 만큼 장기적인 영속 성장의 첫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여년 간 업종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제조업은 20배 상승한데 비해 은행은 2~3배 정도밖에 성장하지 못했다”며 “은행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 활황에 따른 수혜주로 증권업도 유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지주 국민은행을 추천했다. 임춘수 센터장도 “은행업종은 내수경기 호전의 대표적인 수혜주”라며 국민은행 대구은행 동부화재 우리투자증권을 추천했다. 일부 중소형주도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중소형주는 모두 업종 대표주라는 것. 우선 코스닥 시장의 최강자인 NHN은 대우와 현대증권이 각각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전병서 센터장은 “NHN은 웹보드 게임에 이어 검색광고 부문에서도 과점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상반기 부진했던 일본과 중국의 해외 자회사 매출액이 증가세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인터넷 관련 기업으로 키움닷컴을 추천했다. 전 센터장은 “키움닷컴의 경우 거래대금 증가를 위한 추가 부담비용이 업계 최저 수준”이라며 “증시가 활황을 보일 경우 강한 상승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YBM시사닷컴은 온라인 외국어 교육사업 호조와 콘텐츠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현대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이 밖에도 CJ홈쇼핑, LG텔레콤 등도 2006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 국내 4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투자유망 종목 10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