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머리로 들어가라!

계 2위 갑부인 워런 버핏이 여섯 살 때였다. 그는 6개 묶음 코카콜라 한 세트를 25센트에 사서 한 개에 5센트씩 낱개로 팔아 20%라는 기막힌 이익을 남겼다. 그로부터 50여년 뒤 그는 코카콜라의 최대 주주가 됐다. 코카콜라 지분 8%를 갖고 있는 그의 투자회사 벅셔 해서웨이는 콜라가 12개 팔릴 때마다 1개의 이익을 고스란히 챙기고 있다.버핏이 주식을 처음 사들인 것은 열한 살 때였다. 그는 또 첫 일자리였던 신문배달을 인연으로 나중엔 그 신문사의 최대 사외주주가 됐다. 1970년대 ‘워싱턴 포스트’에 투자한 1100만달러가 추가 투자 없이도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로 커졌다.게다가 그가 회장으로 있는 벅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1962년 인수 당시 7달러에서 70달러, 700달러, 7000달러, 7만달러로 10년마다 0을 하나씩 추가하고 있다.이같은 버핏의 성공은 바로 ‘부자 마인드의 체득’에서 비롯됐다. 거기에 뛰어난 자제력과 가치투자라는 원칙을 고수한 결과이기도 하다.신간 ‘워런 버핏의 부’(로버트 마일즈 지음, 권루시안 옮김, 황매)에는 그의 독특한 부자 철학과 가치투자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버핏식 투자원칙, 그리고 기업평가 노하우가 담겨 있다. ‘증시가 아니라 기업에 투자하라’ ‘투자 대상에 대해 철저하게 연구하라’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는 고수익 기업을 주목하라’ ‘지나치게 분산하지 말라’는 지침들을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또 ‘최고가 되려면 최고를 연구하라’는 버핏의 인생철학도 벤치마킹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모든 분야의 최고들을 연구한다. 타이거 우즈와 골프를 치고 나브라틸로바와 테니스를 즐기며 오랜 친구인 빌 게이츠와 미래기술을 논한다. ‘월가의 학장’으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으로부터 ‘가치투자의 원리’를 배운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이 책을 통해 가치투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업평가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 현금흐름 등을 이용한 그의 평가 잣대를 보면 우량 기업을 시세보다 유리하게 사들여 가치를 키우고 주가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주와 자신의 부를 늘리는 노하우가 선명하게 드러난다.특히 부자(Rich)가 되는 것과 부유(Wealthy)해지는 것의 차이점을 알려주는 대목은 돈과 인생의 의미를 깊이 되돌아보게 만든다. ‘부자라는 것은 돈이 있다는 것인데 본질적으로 일시적이며 순간인 때가 많다. 이는 과잉과 탐닉에 해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유하다는 것은 지식이 있고, 개인의 인간관계에서 성공을 이루며, 유머감각이 있고, 원칙이라는 기초가 있다는 뜻이다.’결과적으로 그는 ‘진정한 부는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라 그의 가치관과 스승관, 투자원칙과 경영전략, 뛰어난 자제력과 타고난 두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에 있는 행운 등이 결합된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이러한 부자 마인드의 지평은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무한히 넓게 펼쳐진다. 그만큼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고 가치 있는 생활을 영위하게 해주며 아름다운 결실의 공유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행복한 부의 원리’들을 배울 수 있는 책들이 많다.‘이웃집 백만장자’(토머스 스탠리 외 지음, 홍정희 옮김, 한국능률협회)를 비롯해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조지 클래이선 지음, 강주헌 옮김, 국일미디어)와 ‘부자의 코드를 읽어라’(브라이언 셔 지음, 이성욱 옮김, 세종서적),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혼다 켄 지음, 더난출판) 등이 여기에 속한다.올해 초 번역돼 화제를 모은 ‘백만불짜리 습관’(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서사봉 옮김, 용오름)과 ‘보도 섀퍼의 부자전략’(보도 섀퍼 지음, 김세나 옮김, 영림카디널),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브라운 스톤 지음, 오픈마인드), ‘부의 법칙’(캐서린 폰더 지음, 남문희 옮김, 국일미디어), ‘1퍼센트 부자의 법칙’(사이토 히토리 지음, 이정환 옮김, 한국경제신문사) 등도 유익한 책.국내 저자들이 쓴 책으로는 최근에 나온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이상건 지음, 랜덤하우스중앙)을 비롯해 ‘부자열전’(이수광 지음, 흐름출판), ‘부자가 되는 뇌의 비밀’(유상우 지음, 21세기북스) 등을 추천할 만하다. 단순한 학연이나 지연 등 아날로그 인맥보다 진정한 성공의 동반자인 디지털 인맥을 구축하라고 조언하는 ‘한국의 부자인맥’(이태규 지음, 청년정신)도 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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