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 바이오·금융으로 통한다

경제예측 전문가이자 H S 덴트 재단 이사장 겸 대표 경영전략 컨설턴트인 해리 덴트. 그는 세계경제 예측서 ‘버블 붐’(해리 덴트 지음, 최태희 옮김, 청림출판)에서 향후 5년간의 미래를 이렇게 전망한다. ‘올해부터 2009년까지 세계 경제는 대호황을 구가할 것이다. 기술과 금융서비스, 헬스케어, 아시아 시장이 최고의 실적을 나타낼 것이며 이 같은 경기호황은 2007년 재도약해 2008년에 완전히 탄력을 얻고 2009년 말에서 2010년 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다우지수는 3만5000에서 4만 포인트가 될 것이며 물가는 2006년 초까지 떨어졌다가 2009년까지 서서히 오를 것이다.’1990년대를 경기호황과 버블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던 ‘족집게’답게 그는 또 하나의 대호황기가 오고 있다고 역설한다. 전작 ‘부의 패턴’에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나선형의 경제 흐름을 파악해 부를 창출하라고 권했던 그가 이번에는 눈앞의 대호황기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버블 붐(Bubble Boom)’은 1920~1921년의 경제 붕괴 직후 미국 역사상 가장 경기가 좋았던 ‘광란의 1920년대’처럼 엄청난 호황기를 뜻하는 조어.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그의 미래 전망은 매우 밝다. ‘역사적으로 볼 때 대호황은 기술혁신과 때를 같이해 찾아온다. 1920년대의 대호황은 조립 라인에 의한 혁명과 전기 전화 자동차를 중심으로 펼쳐진 반면 마지막 대호황기에는 PC와 인터넷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그 원동력으로 할 것이다.기술혁명은 대부분의 핵심기술이 잠재 시장의 90%까지 침투할 2008년 말에서 2009년 사이에 정점에 달할 것이며 따라서 향후 10년간의 호황기가 절호의 투자 기회라고 그는 말한다. 또 2009년까지는 휴양지와 퇴직 후 거주할 주택 시장의 전망이 제일 밝고 주식은 기술 금융 생명공학 관련주가 가장 큰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과 인도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그는 인구통계학에 따른 소비 패턴을 분석하며 베이비붐 세대가 중년이 돼 소비를 극대화하면 반드시 경기가 팽창하므로 이 소비층에 의해 초래될 사상 최대의 호황기는 201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같은 예측서는 당대 사회와 미래의 청사진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야말로 변화의 예각을 읽고 한발 앞서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어디에 투자하고 어떻게 자본을 운용해야 하는지를 알려면 ‘황금 렌즈’ 같은 책들을 통해 트렌드를 먼저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래의 돈과 비즈니스 기회, 유망산업 등 ‘될성부른 떡잎’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미래예측서 바람을 주도한 해냄출판사의 ‘10년 후, 한국’과 ‘10년 후, 세계’(공병호 지음), ‘10년 후, 중국’(박한진 지음), ‘10년 후, 일본’(다카하시 스스무 지음, 김은하 옮김) 등 10년 후 시리즈 역시 추천 목록. 특히 공병호씨는 미래의 유목·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지적 역량과 속도로 경쟁해야 한다며 “10년 후 세계를 주도할 공동체는 상인정신이 지배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제질서, 급부상하는 인도와 건재한 일본 등 날로 격화되는 경쟁체제 속에서 한국의 미래는 ‘감정에 치우친 명분론’이 아니라 ‘시장기능에 맞는 실리주의와 효율성’에 달려있다고 역설한다. 차세대 주력산업인 생명공학의 약진에서 한국의 희망을 찾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또 한 권. ‘What’s Next? 2015’(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GNB) 회원들 지음, 이주형 옮김, 청년정신)는 세계적인 석학 50인의 종합 미래예측 보고서다.이 책에 실린 경제학자 로저 카스의 전망은 이렇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기술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새로운 확장의 동력을 비축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글로벌 경제 및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확장국면이 될 것이다. 그러나 2010년과 2015년 사이에 자본투자는 포화상태에 이르고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 것이다. 그 다음은 하강주기로 2015년과 2020년 사이에 시작될 것이다.’이 책의 저자들은 ‘시나리오 예측기법’이라는 도구를 활용한다. 미래에 대한 단선적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예상되는 사태를 인과관계에 따라 영화를 만들 듯이 전망하는 것이다. 이들은 기술부문과 닷컴기업의 붕괴를 예견하기도 하고 기후변화와 미래 에너지 부문의 파장을 우려하기도 하면서 우주탐구와 문화혁명의 소용돌이를 주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적인 조언은 한 가지. 어차피 미래가 불확실하다면 기업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하는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키우라는 것이다. ‘경쟁우위’가 아니라 ‘적응우위’에 기업의 미래가 달렸다는 얘기다.변화를 예상하고 감지하는 능력 및 변화에 신속하고 일관되게 대응하는 능력이 ‘적응우위’의 핵심이라고 저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이 책은 미국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들의 필독서로 꼽힌다.이밖에 ‘이미 시작된 20년 후’(피터 슈워츠 지음, 우태정 외 옮김, 필맥)와 ‘NEXT TREND’(조지 오초아ㆍ멜린다 코리 지음, 안진환 옮김, 한경BP), ‘소비자 시장의 2010 메가트렌드’(박동배 편저, 한경BP) 등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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