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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수 삼성증권 상무의 부테크 훈수

연간 매출 150억원대 중소제조업체를 경영하는 김태구 사장(48). 김 사장은 최근 자신 명의의 평택공장 부지를 팔아 이전 비용을 제외하고도 10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겼다. 이 돈을 은행에 넣자니 세금 떼고 나면 일년에 고작 3000만원의 이자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을 매입하자니 최근 너무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 어떻게 자금을 운용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김 사장이 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를 찾아 투자상담을 받았다. 자산운용 ‘333비율’로 분산 투자해야임 상무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금융전문가. 한국과 미국 회계사 자격증을 동시에 갖고 있다. 뉴욕에서 회계사로 사회 첫발을 내디딘 이후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 자산운용 분야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임 상무가 김 사장에게 제시하는 자산 포트폴리오는 ‘333’전략. 부동산에 30%, 주식에 30%, 현금성 자산에 30%를 각각 분산 투자하라는 것. 나머지 10%는 시장 급변에 대비하는 자금. 그는 ‘333전략’을 기본 바탕으로 부동산에 30%, 주식형 펀드에 30%, 혼합형 펀드에 20%, MMF에 20%를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또 여유자금으로는 아파트 평수를 늘려 갈 것을 조언했다. 강남에서 5~10평을 늘리려면 2억~3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므로 여유자금의 30% 수준인 3억원을 여기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임 상무는 “부동산 거품 논쟁이 있지만 부동산은 여전히 일정 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임 상무는 주식 상품 가운데는 증시 강세를 반영해 주식 비중 90%가 넘는 주식형 펀드를 매입할 것으로 권유했다. 주식 비중이 90% 이상이라고 해도 배당주나 블루칩 투자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혼합형 상품 비중 20%는 주식과 채권, 또는 파생상품을 혼합한 상품 가운데 채권보다는 파생상품 혼합 펀드나 인덱스펀드,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했다. 현금성 자산 20%는 채권이나 예금보다는 MMF나 MMDA에 예치해 둘 것을 임 상무는 제안했다. 이는 3~5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라고 하나 제조업을 하고 있는 김 사장의 경우 갑작스럽게 현금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부동산과 주식, 펀드 상품은 아무래도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고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임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버블 논쟁이 일면서 금리를 올리는 추세”라며 “국내서도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채권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 환경이 바뀌었다며 과거와 달리 급등도 급락도 없는 안정된 시장 상황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외국인(43%)과 기관(20%), 기업(20%·자사주 또는 계열사 보유 주식)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연금과 투신, 보험이 연내 7조원 규모의 신규 매수에 나서 시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 같은 투자 포트폴리오 상담을 받은 김씨는 두 가지가 궁금했다. 직접 개별주식 투자를 하는 것과 간접투자 상품 가운데 요즘 유행하는 해외 펀드에는 어느 정도 투자해야 할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임 상무는 “사업하는 분이 직접투자에 나서는 것은 본업에 이롭지 않을 것 같다”며 “해외 펀드의 경우 최근 환위험이 큰 데다 판매 수수료, 환전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외 펀드 투자 비중을 10%대 이하로 낮출 것을 권했다.임 상무는 월 소득이나 기타 소득 가운데 여유자금이 있다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게 괜찮은 포트폴리오라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떨어지면 싸게 살 수 있어 좋고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얻는다”며 자신도 적립식 펀드에 적지 않은 돈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구 사장의 자산 포트폴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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