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enix park
올해로 오픈한 지 10년이 되는 휘닉스파크의 ‘대표홀’은 11번홀(레이크 2번홀)이다. 티잉 그라운드 정면부터 그린 앞까지 물이 도사리고 있으며 오른쪽에 페어웨이가 조성돼 있다.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코스 공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교과서적인 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홀에 서면 누구나 물을 넘겨 그린 앞에 볼을 떨구고 싶어 한다. 블루티에서는 캐리(carry)로 240야드 이상을 날려야 하고 화이트티에서는 220야드를 확보해야 한다.골퍼들은 여기서 착각하면 안 된다. 자신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20야드와 ‘캐리 220야드’는 엄연히 다르다. 캐리는 말 그대로 볼이 날아가는 거리다. 즉 220야드를 날아가 떨어진 뒤 굴러간 거리는 뺀 것이다. 화이트티에서 ‘캐리 220야드’라는 뜻은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40야드는 돼야 물을 넘길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이 홀은 자주 맞바람이 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드라이버샷의 경우 250야드는 안전하게 보내는 사람만이 물을 가로질러 칠 수 있다는 얘기다.물을 넘겨 샷을 하지 말아야 하는 더 큰 이유는 물을 넘겨봐야 별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호쾌한 드라이버샷으로 물을 넘기면 그린까지 남는 것은 50∼70야드다. 아마추어들은 그린에 가깝게 가면 갈수록 무조건 좋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100야드 안쪽의 거리는 프로들도 까다로워하는 샷이다. 컨트롤 샷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 드라이버샷을 기가 막힐 정도로 멀리 날린 뒤 세컨드 샷을 동반자 중 가장 짧게 날려본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티샷을 잘 했으니 다음 샷을 붙여 버디를 해야지 하는 욕심에다 평소에 잘 치지 않는 거리까지 접하게 되니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뒤땅치기가 나오고 토핑이 나 그린을 미스할 경우 마음까지 흔들리면서 연이은 미스를 남발할 우려가 높아진다.물을 피해 오른쪽 페어웨이로 공을 치면 아무리 짧아도 140야드 이내로 볼을 보낼 수 있다. 좀 멀리 치는 사람은 110∼120야드로 쇼트 아이언이 가능하다. 이 거리에서 풀스윙을 해서 샷을 하면 그린에 올리는 데 무리가 없다. 물론 개울이 그린 앞에 흐르고 있어 짧으면 해저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홀에서는 앞뒤 팀이 밀리지 않을 때 스코어와 상관없이 물을 가로질러 쳐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때 원 없이 쳐보고 실전에서는 반드시 페어웨이로 돌아가는 공략법을 택해야 한다.이 홀을 포함, 레이크코스 1∼3번홀은 ‘아멘 코너’다. 모두 물들이 페어웨이, 그린과 맞닿아 있어 위협적이다. 3개홀에서 볼을 물에 빠지지 않고 플레이한다면 대단한 고수임에 틀림없다. 3번홀은 파3인데 170∼180야드 정도 거리다. 그린 앞에 공간이 없는 데다 경사가 져 맞고 뒤로 퉁겨 물에 빠지기 일쑤다.마운틴코스 4번홀이 핸디캡 1번홀이지만 거리가 400야드 이상으로 길다는 것 빼고는 큰 무리가 없다. 그린 앞에도 장애물이 없어 우드나 롱 아이언을 마음껏 칠 수 있다.휘닉스파크는 볼이 굴러서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는 홀들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그린이 매우 빨라 온그린이 돼도 굴러서 그린을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휴양지 코스지만 점수 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플레이해야 한다. 코스를 벗어난 깊은 러프에서는 사실상 볼을 찾을 수 없다. 안전하게 코스를 공략해야만 자신의 핸디캡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