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와 달러강세

최근 들어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함에 따라 거액자산가들의 환(換)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과 8월 말에서 9월 초 시작되는 미국 각급 학교의 개학을 앞두고 원화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환테크에 대한 궁금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환율이란 서로 다른 통화의 교환비율을 말한다. 이 때문에 두 나라 사이 물건값을 비교하거나 무역 등 상거래와 해외에 둔 유학생 자녀에게 외화를 보낼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7월 들어 하루 환율변동 폭이 달러당 30원을 웃돈 때도 있었다. 환테크란 이런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해외여행뿐 아니라 해외주식과 채권, 부동산 투자까지 개방된 상황이어서 일반인들도 환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환테크를 잘하기 위해선 우선 환율예측을 잘해야 한다. 올 들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부담으로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임에 따라 기업과 개인들이 크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향후 환율은 외환시장의 기초여건과 국별 금리차, 우리나라 외환수급 사정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예측기관들이 내놓은 국별 전망치를 보면 미국경제는 올 하반기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경제의 불안요인을 지적하는 시각이 많으나 대부분의 기관들은 3%대의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일본경제는 올 1·4분기에는 당초 예상수준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 등이 부담스런 상황이다. 종전처럼 하반기 들어서도 성장률이 낮게 나올 경우 이중침체(double-dip)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 고이즈미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이번에는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올 하반기 이후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유럽경제는 상반기에 실시한 유럽헌법 비준과정에서 보여준 것처럼 회원국 차원에서 경제주권에 대한 요구가 날로 강해지고 있고, 경제수렴 조건 이행에 균열조짐을 보이면서 통합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상당기간 유로랜드는 통합이냐 경제주권이냐를 놓고 과도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국별 경제전망을 토대로 볼 때 미국금리는 올해 말까지 최소한 4%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본과 유럽금리는 경기가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낮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경우 올해 말 미국과 일본금리, 미국과 유럽금리 간 격차가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이상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국경제는 당분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은 데다 경기부양 차원에서 외환정책을 수출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금의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올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외환시장 여건과 국별 금리차 등을 감안하면 달러강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엔 엔·달러 환율이 105엔대, 달러·유로 환율이 1.20달러, 원·달러 환율이 103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환율변동을 회피하기 위한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들은 선물환, 통화선물, 통화옵션, 통화스와프 등 여러 외환 관련 상품을 준비해 놓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금융회사의 외환 관련 상품개발 실적이나 일반인들의 이용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 현재 일반인 입장에서 환테크를 할 수 있는 상품은 외화정기예금과 외화종합통장 등이 있다. 지난해 이후부터는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각종 해외펀드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고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 차원에서 환테크를 잘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이다. 상위 1% 계층일수록 환율문제가 궁금할 때마다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는 환율 전문가 및 환율예측 전문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주치의 제도와 마찬가지로 자산관리 주거래 사이트나 주거래 자산관리회사를 선정해 잘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국내 은행의 환관련 상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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