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선취매 지금이 타이밍

종합주가지수 1000, 코스닥지수 500포인트가 단단한 바닥층을 형성하고 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런던 테러사건 등 각종 악재에도 주식시장은 ‘마이웨이’를 가고 있다. 직접 주식투자자는 물론 지난해부터 급속히 늘고 있는 간접상품 투자자들도 짭짤한 수익률에 안색이 밝다. 그렇지만 새로운 고민에 빠져 있다. 투자원금 대비 10~20% 수익률을 올린 펀드를 환매해 이익을 실현해야 할지,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해서다. 환매한다면 다시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전문가(PB)들은 “우선 자신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살펴보고 주식형 가운데 배당주펀드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통상 10월 이후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지만 남보다 한 발 앞서 매수하는 선취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낮은 변동성에 원금손실 낮아펀드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다. 7월 말 현재 판매된 배당형펀드 가운데 펀드설정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펀드는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C(2229억원),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1075억원), 프레티지고배당주식1(1799억원), 세이고배당주식형(1375억원) 등이 있다. 이 밖에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형(959억원)펀드는 1000억원 가까이 된다. 펀드 규모뿐 아니라 상품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60여개 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만 20개 늘어났다. 이같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뭘까.배당주펀드는 배당 유망 종목들이 견조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어 시세차익과 배당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변동성이 심하거나 약세가 예상되는 시장 상황 아래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으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고배당 기업들은 대부분 유동성이 풍부한 특징이 있다. 대표적 배당기업인 삼성전자, KT, SK텔레콤, POSCO 등은 외환위기 등 극한 상황에서도 유동성 위기에 몰리지 않았다. 또 배당주투자는 예상 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매입 후 보유(Buy&Hold)하는 전략을 사용하므로 거래횟수가 적어 비용이 낮다. 하나은행 황창규 PB팀장은 “배당주 특유의 낮은 변동성과 저비용이 어우러져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 자체가 배당성향이 큰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배당주펀드와 일반 주식형펀드는 엄연히 다른 펀드다. 배당주펀드는 꾸준한 배당이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식시장 전체 종목 중에서 최소한 3년 이상 꾸준히 배당을 하고 있는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배당주펀드는 투자목적이 주식 시세차익이 아니라 일정한 배당에 따른 배당수익이다. 즉 배당주펀드란 배당성향이 꾸준하게 높은 주식들에 투자하면서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되 배당수익에 더 중점을 두는 주식형펀드인 것이다. 배당주펀드 1년 이상 장기투자해야금융전문가들은 배당주펀드의 경우 최소한 1년 이상 중장기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종합주가지수 수익률과 배당주펀드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6개월은 지나야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락 시점에서 강세를 나타내다 배당락 이후 주가 ‘회임기간’ 때문에 연초 약세로 돌아서는 예가 많아서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서는 배당주펀드 수익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못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많은 배당금을 받더라도 투자원금 손실이 크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동성이 풍부하고 주가 변동성이 적은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잘 선택해야 한다. 이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간접투자상품을 선택할 경우 해당 상품이 자신의 투자성향과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금융회사들은 배당투자를 하는 펀드도 투자자의 위험선호도에 따라 각각 3가지 정도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시가배당률 4% 이상의 우량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제격이다. 이런 펀드는 주식편입 비율을 30% 이하로 유지하면서 안정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실현하고, 만약 주가가 떨어지면 엄격한 원칙에 따라 손절매한다.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고수익을 노리고 싶은 투자자라면 주식투자 비율이 30~60%인 펀드가 적당하다. 일단 시가배당률이 4% 이상인 종목에 30% 이상 투자하는 것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펀드와 똑같다. 하지만 주가 변화에 따른 시가배당률을 고려해 추가로 30%를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고배당 주식에 장기 투자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략을 쓴다. 만약 배당투자와 적극적인 주식투자를 함께 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주식편입 비율이 60% 이상인 펀드가 있다. 최대 100%까지 주식편입을 할 수 있는 공격형펀드는 최근 고수익을 올리는 펀드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세 가지 유형의 펀드 모두 주식편입 비율을 제외한 자산은 국공채 등 저위험 자산에 투자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해외 배당주펀드 봇물최근에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고배당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해외 배당주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는 국내 배당주펀드가 수용할 수 있는 자금이 한계가 있는 데다 투자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해외 배당주펀드는 투자 지역이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 다양해 투자자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해외 배당주펀드를 가장 발 빠르게 판매하고 있는 곳은 도이치투신운용. 유럽 및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오브펀드 2종을 선보였다. ‘글로벌배당주펀드오브펀드’는 펀드자금의 90% 이상을 세계 각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다. ‘배당주혼합펀드오브펀드’는 펀드자금의 50%는 세계 각국 고배당주를 기초로 한 해외 펀드에, 나머지 50%는 국내 채권에 투자한 된다.도이치투신운용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고배당 종목이 한정돼 있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각 시장에서 해마다 안정적으로 고율의 배당을 실시하는 종목들이 많다”며 “국내 배당주펀드가 수용할 수 있는 자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기은SG자산운용은 미국의 다우존스 셀렉트 배당지수에 투자하고 투자수익의 일부를 매년 배당으로 지급하는 ‘그랑프리 셀렉트 미국배당지수연계 파생상품펀드’를 출시했다. 또 삼성투신운용도 지난해 12월 배당성향이 높은 세계 30개 우량기업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배당금을 분기마다 수익으로 지급하는 ‘인컴플러스 분기배당펀드’를 출시해 7000억원이 넘는 판매액를 올렸다. 세이에셋자산운용의 김원일 마케팅 담당 이사는 “배당주펀드는 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연연하지 않고 5년 내지 10년 이상 장기간 돈을 묻어둔 채 높지 않지만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이 낫다고 믿는 투자자에게 적당하다”고 설명했다.고배당주는 항상 고수익을 보장해 줄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펀드가 적어도 3년 이상의 ‘트랙 레코드(수익률 기록)’를 보는 장기 투자지만 시장의 3년 앞길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적절한 ‘분산투자’만이 위험과 고민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한다. 펀드도 주식처럼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것이다.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팀장은 “배당주펀드로 꾸준히 돈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펀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배당주펀드가 어떤 상황에서도 통하는 ‘조커’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과거 주가지수와 배당수익률 간의 관계를 봤을 때 일정한 수익률을 나타내지는 않았다”며 “배당주펀드가 과거에 높은 수익을 올린 사례가 있다고 해서 미래에도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기보단 여러 펀드에 나눠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이상훈 차장은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배당주에만 전력투구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며 “같은 주식형펀드라도 배당형 성장형 등 고루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황창규 PB팀장도 “배당주펀드 투자도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한 부분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배당주펀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식형펀드는 거치식뿐만 아니라 적립식으로도 자유롭게 투자가 가능한 점을 유념해 둘 것”을 강조했다.☞ 배당주 투자펀드 : ☞ 시장 벤치마크 대비 배당주 펀드 수익률 추이 : ☞ 주가지수와 배당수익률의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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