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한화증권 G-Five지점장의 재테크 훈수
40대 초반의 중견 영화배우 박모씨(41). 박씨는 바쁜 스케줄에 잠시 짬을 내 은행에 들렀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현금 1억원을 입금한 지 6개월 정도 됐지만 이자가 고작 25만원이 조금 넘게 붙어 있었던 것이다. 얼핏 신문에서 ‘예금 0%대 진입’이라는 기사를 봤을 때 무심코 지나쳤는데 본인 일로 다가오니 여간 허탈한 게 아니었다. 박씨는 득달같이 수시입출금 통장에 있던 1억원을 인출했다. 다른 금융회사에 있던 4억원도 함께 인출해 한화증권 이명희 G-Five 지점장을 찾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노무현 정부는 부동산을 잡겠다고 칼을 빼들었다. 불확실성의 계절에 이 지점장이 들려주는 5억원 굴리기다. 자산관리 수시입출금통장부터 없애야이 지점장은 증권업계 최고의 영업우먼으로 꼽힌다. 1988년 동서증권 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의 첫 테이프를 끊었으나 이듬해 쌍용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으로 옮겨 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애널리스트, 세일즈 매니저, PB팀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내공을 쌓았다.이 지점장은 박씨의 얘기를 듣고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을 파기하라고 잘라 말한다. “주식투자자 중에는 장이 끝나고 나면 예탁금을 모두 RP(환매조건부채권)나 MMF(머니마켓펀드)로 옮겼다가 다음날 다시 예탁금으로 옮기는 일을 하루도 빠짐 없이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윤이 붙는 일이라면 번거롭더라도 실천하는 게 자산관리의 첫걸음이라는 지적이다. MMF의 경우 운용실적형 상품의 변동금리이므로 RP 가입을 권유했다. RP는 은행 정기예금처럼 확정금리인 데다 수시입출금을 할 수 있는 상품.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 추구형 투자자인 박씨에게 제안하는 포트폴리오의 목표수익률은 8.1%. 유동성 확보를 위한 RP 투자에 10%, 공모주펀드 20%, 배당주펀드 20%, 적립식펀드 10%, 부동산펀드에 20%를 각각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또 장기투자를 전제로 우량주에 20% 분산투자할 것을 제시했다. 최근 다시 맞은 1000시대는 과거 1000시절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주장이다. 경제지표를 보면 1000포인트가 부담스럽지만 기관의 든든한 매수세와 적립식 펀드로 몰리는 개인의 자금 포트폴리오가 추가 상승 여력을 담보한다는 것. 이 지점장은 “올해와 내년은 주식투자자와 증권사 직원 모두 행복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지점장은 이와 같은 증시 강세를 반영해 공모주펀드와 고배당 주식형펀드, 주식 직접투자를 권유했다. 주식 직접투자는 개인이 운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흔히 우량주 투자를 얘기하지만 우량주를 선정하는 게 만만치 않다. 따라서 주가 상승시 안정적인 수익도 얻고 주가 하락시는 개별 우량주 투자보다 위험이 적은 KODEX200을 매입하라고 권유한다. KOSPI200지수(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 기업 주식 200개의 주가를 지수화한 것)에 따라 수익이 움직이는 KODEX200은 장기투자시 비과세인 데다 연 10%의 수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고배당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해 50%를 달성했던 상품으로 올해도 기업들의 배당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안정적인 국공채에 70% 이상 넣고 성장성 있는 우량회사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모주펀드를 적극 추천했다. 올 4월부터 고수익펀드 30% 의무배정제도가 폐지돼 공모주 투자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펀드에 매달 들어오는 수입 가운데 일부를 넣어 중장기적인 목돈마련과 수익성 확보를 제안했다. 이 지점장은 “적립식펀드는 장기투자시 비과세인 데다 현 수준이면 부담 없이 가입해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공영방송의 주요 시간대 광고에 건설사 광고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증권사 광고가 많을 때는 증권시장이 상투였다는 지적이다. 부동산담보대출이 증가한 점도 상투의 요인으로 꼽았다. 아파트 게시판에 붙어 있는 대출관련 홍보물을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져간다는 것. 이 지점장은 “8월에 있을 부동산 대책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접 부동산투자를 삼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대신 간접투자로 부동산펀드 가입을 권했다. 단 “부동산펀드운용사의 투명성과 펀드 매입 물건지 확인”을 주문했다.☞ 수익추구형 투자제안 (투자금 5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