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ng
튜닝(tuning)의 사전적 의미는 ‘조율하다, 음을 맞추다’이다. 자동차에서 튜닝이란 차의 상태를 조정, 조율해 최고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좀 더 튜닝의 의미를 살펴보자. 일선 공장에서 출고된 상태의 차량들은 조립 상태에 따라 출력이 8% 정도의 오차를 나타낸다. 차량의 튜닝은 이러한 오차 범위를 최대한 줄여 최고의 상태를 이끌어내는 작업인 것이다.또 기존에 장착돼 있는 부품을 성능이 뛰어난 새로운 제품이나 시스템으로 교체해 잠재돼 있는 출력을 현실화시키는 작업도 튜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화려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는 커스텀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도 튜닝의 한 부분이다. 커스텀(Custom) 인테리어는 기존에 디자인된 인테리어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말하며, 익스테리어(Exterior) 인테리어란 외부에 장착된 장치를 화려하고 효율적으로 꾸미는 것으로 모두 튜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튜닝을 한다는 것은 자동차의 기술력과 외관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것을 말하지만 점점 두 분야의 경계는 자동차공학이 발전해 가면서 모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한 분야만을 강조할 수 없이 두 가지 모두를 함께 향상시키는 쪽으로 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튜닝부터 살펴보자. 가장 중요한 게 차량의 출력과 운동 성능,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퍼포먼스 메커니즘 튜닝을 들 수 있다. 퍼포먼스 메커니즘 튜닝은 엔진 출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일련의 작업을 말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튜닝은 일반적으로 엔진튜닝(퍼포먼스), 동력전달 튜닝(드라이브 트레인), 인테리어 및 카오디오 튜닝, 내구성을 높이는 튜닝, 하체 튜닝, 외관 튜닝(익스테리어 드레스업), 전기장치 등으로 구분된다. 자동차의 운동 성능 중 3대 요소는 ‘잘 달리고’(바퀴) ‘잘 돌고’(엔진) ‘잘서는 것’(브레이크)이다.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해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면 대체로 명차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달리고, 보다 더 빠르고 안정감 있게 코너를 빠져 나가며, 보다 짧은 거리에서 멈추고 싶은 마음에 튜닝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튜닝을 개성의 표출이라고 하는 것이다. 튜닝이라고 하면 무조건 속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출력만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따라서 튜닝한 차는 공장에서 나온 순정 상태의 차에 비해 안전성이 뒤쳐진다고 오해받곤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가령 쇼바, 브레이크 등 차량 하체가 잘 튜닝된 자동차와 순정 상태의 자동차가 코너의 끝이 보이지 않는 한적한 국도를 달린다고 상상해보자. 코너의 중간 부분에 도달했을 때 순정 상태의 차량은 언더스티어(차량의 미끄러짐 현상)가 발생해 중앙선 쪽으로 밀려 나간다. 운전자는 코너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본능적으로 핸들을 돌리지만 타이어는 바깥 쪽을 향해 위험한 상황에 이른다. 잘못해 반대로 핸들을 꺾으면 자칫 역회전이 발생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비해 튜닝한 차는 코너 길에서 원심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도 평상시와 같은 안정된 자세를 보여준다. 위와 같은 주행 상태에서는 당연히 튜닝한 차의 성능에 손을 들 수밖에 없다. 국내 도로 사정상 언제 어디서 어떤 장애물과 돌발 사태가 나타날지 모른다.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튜닝 차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을 것이다. 브레이크 등에 대한 튜닝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생명과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튜닝 차의 우수성을 결코 지나칠 수 없다. 요즘 들어서는 내·외관을 화려하게 꾸미는 드레스업 튜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드레스업 튜닝의 목적은 내부 디자인을 재구성하는 것과 외부 장치를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 드레스업 튜닝이라고 하면 실내 인테리어 및 범퍼의 변형을 말하는 것인데 최근 들어 비중이 높아진 영역이다. 예전에는 차의 외관을 보다 멋지고 화려해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데 주안점을 뒀지만 요즘에는 유체역학을 중시, 디자인과 동시에 고속 주행성, 코너링 능력 향상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종전에는 튜닝하면 엔진 개량 등으로 대표되는 엔진 퍼포먼스만이 전부인 것처럼 여겨져 왔으나 이제는 차 주인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해 새롭게 재구성하는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엔진 혹은 외관 튜닝에 중점을 두었던 마니아들에게는 실내 인테리어 개조문화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튜닝에서도 디자인이 얼마만큼 잘 되어 있는가에 따라 튜닝의 부정적인 면들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그동안 기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튜닝은 업계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받아 왔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튜닝에 대해서 알아보자. 무엇보다 엔진 튜닝을 하는 데 있어 주의할 점은 자동차의 3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지 오로지 ‘잘 달리는 것’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순정 상태의 차량에 비해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결국 튜닝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잘 정지하도록 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튜닝을 먼저 하고 그 다음으로 바퀴가 잘 돌아가도록 하는 서스펜션 튜닝(하체 튜닝)을 한 다음 잘 달릴 수 있도록 하는 퍼포먼스 튜닝을 해야 한다. 이래야만 차량의 안전도는 물론 튜닝의 재미를 2배로 높일 수 있다. 흔히들 튜닝한 차는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손을 많이 댄 차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튜닝을 하는 튜닝 디자이너의 기술에 문제가 있을 뿐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튜닝을 할 때는 스스로가 관련 서적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 후 자신이 원하는 튜닝 분야를 결정한 다음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부 개조와 외부 튜닝을 할 때는 기존에 나온 차량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개조하는 것이 문제점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