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셀러브리티들이 꼽는 최고의 세단"

탈리아 슈퍼카 마세라티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다. 중후한 초고성능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다른 슈퍼카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국내에 마세라티가 소개된 것은 지난 2004년 7월이었지만 수입딜러가 수입권을 반납한 뒤 FMK가 2007년 11월 공식 수입권을 다시 체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기존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은 당연했다. 때문에 동아제분으로 알려진 운산그룹 산하 FMK는 지난해 고객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 고객 감동 마케팅 전문가 조준구 전 시만텍 마케팅 부장을 상무(제너럴 매니저)로 영입한 것도 이런 포석에서다. 미 UC데이비스대를 졸업한 뒤 코카콜라, 오라클 등에서 마케팅 전략 등을 담당해온 조 상무 역시 자신의 강점을 “소비자의 마음을 발 빠르게 읽고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흔히들 자동차 세일즈를 전문영역으로 치는 경향이 있는데 고객을 감동시켜야 하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물건을 구입하게 만드는 것은 500원 짜리 코카콜라를 파는 것이나 수억 원짜리 마세라티를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마세라티는 페라리와 함께 이탈리아 피아트 그룹 산하의 최고급 슈퍼카 브랜드다. 다른 슈퍼카와 마찬가지로 레이싱 카 전문업체로 출범한 마세라티는 1957년 도로용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 부호들이라는 누구나 한 대씩 보유한 드림카로 성장해왔다. 패들시프트, 트랜스 액슬 트랜드 미션 시스템, 레이싱을 위한 8기통 엔진 등은 마세라티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내놓은 혁신적인 기술들이다. 지금은 고성능 차량이라면 누구나 적용하는 미드십 엔진도 마세라티에 의해 첫 선을 보였다. 다른 슈퍼카와 마찬가지로 모든 공정이 100%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각종 옵션은 고객의 주문에 따라 장착된다. 현재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대통령 공식 의전 차량으로 지정돼 있으며 콜린 퍼스, 나오미 캠벨, 소피아 로렌, 머라이어 케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 유명 셀러브리티들 역시 최고의 드림카로 주저 없이 마세라티를 꼽는다.마세라티의 자동차 철학에 대해 조 상무는 파워, 스타일, 엔진 음으로 설명했다.“마세라티를 타보시면 알겠지만 가속페달만 밟아 봐도 힘이 금방 느껴집니다. 모든 럭셔리 수입차들이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지만 마세라티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가속되는 느낌만 놓고 보면 따라올 브랜드가 없을 겁니다.”그는 지난 2월 출시된 콰트로포르테 S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지난 5년간 전 세계적으로 1만5000대가 팔린 콰트로포르테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콰트로포르테 S는 이름처럼 ‘콰트로’(4륜 구동), ‘포르테’(강하다)에 4가지 성능(스피드, 사운드, 제동력(Stoping power), 스타일)을 향상시켰다. 4.7리터 8기통 엔진에서 430마력의 힘을 내뿜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4초 만에 도달한다. 시속 280㎞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기존 모델보다 10㎞, 30마력 높아졌다. 값은 대당 2억4000만 원이다.“제너럴 매니저를 맡은 뒤 이탈리아 본사 공장을 가 60년간 마세라티에 근무한 영업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전까지 공장장을 역임한 그에게 “왜 마세라티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처럼 다양한 장치들이 장착돼 있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이러자 그는 ‘우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처럼 유행에 민감한 차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더군요. 기술력에 있어선 마세라티를 따라올 브랜드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으며 다른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혁신 기술들을 우리는 이미 예전에 다 차 내부에 장착해놨다는 것이었습니다. 버튼을 복잡하게 나열하지 않고 차 내부 곳곳에 장착함으로써 주행미를 최대 살리는 것이 마세라티 기술진의 생각이라는 얘기죠.”독특한 외관도 마세라티만의 자랑이다. 최근 출시되는 마세라티 차들은 위에서 보면 S라인의 여체를 닮았다. 그는 “우리는 차에 대한 장황한 설명보다 일단 시승을 권한다. 한번만 타보면 마세라티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며 “묵직한 엔진 사운드 때문에 마세라티를 구입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라고 자랑했다.마세라티는 고객 주문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계약부터 실제 차를 받기까지 6개월~1년가량 소요된다. 그는 이 기간을 ‘기다림의 즐거움’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FMK는 인도시점까지 고객들이 자신의 차량 제작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심지어 완성 시점에 맞춰 이탈리아 모데나 공장을 둘러보는 여행상품까지 마련해뒀다. 이러다보니 차를 구매하고 1년 이상 기다려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조 상무의 설명이다.자동차 업계가 불황이지만 마세라티는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수요층이 워낙 한정돼 있어 당장 판매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조 상무의 설명이다. 구체적인 판매실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판매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마세라티는 전 세계적으로 5억9600만 유로(1조 142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22.9% 성장을 이뤄냈다. 8600대를 제작해 사상 최초로 연간 8000대를 넘어섰다. 생산량은 17.0% 증가했다.경쟁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조 상무는 “가격대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와는 고객층이 좀 다르다”고 설명한다. 조 상무가 생각하는 마세라티 타깃 층은 레이싱을 즐기는 30~40대 오너 드라이브다. 쿠페 스타일의 그란투리스모는 20대의 선호도가 높다.마세라티는 올 중반쯤 콰트로포르테 스포트 GT S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차는 콰트로포르테S(430마력)보다 10마력 높아졌고 최고가속도 시속 285㎞로 5㎞ 더 높다. 또 하반기에는 쿠페스타일 그란트리스모S 자동변속기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마세라티의 최첨단 레이싱 카인 MC스포츠라인도 하반기쯤 국내 출시된다. 지난해 콘셉트 카로 공개된 MC스포츠라인은 그란투리스모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카본으로 차를 제작해 중량을 대폭 줄였다.마세라티 제너럴 매니저UC데이비스대졸시만텍코리아 마케팅 부장PPW코리아 상무FMK상무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 realsong@money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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