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신비 가득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발레 La Bayadere
입력 2009-04-17 15:03:49
수정 2009-04-17 15:03:49
화에만 블록버스터가 있는 게 아니다. 우아한 발레에도 시선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작품이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창단 25주년을 기념해 그동안의 모든 역량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블록버스터급 발레를 선보인다. 인도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화려함이 넘치는 발레 작품인 ‘라 바야데르’.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 그녀를 사랑하는 힌두 사원의 최고 승려 브라만, 젊은 전사 솔라와 매혹적이고 간교한 감자티 공주의 배신과 복수, 용서와 사랑이 극적인 드라마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140명에 달하는 무용수, 매머드 급의 무대세트와 의상이 필요해 전 세계 톱5 안에 드는 발레단만이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신비롭고 동양적인 무대, 드라마틱한 남성미와 로맨틱한 여성미가 어우러진 걸작 중의 걸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고문의 안무와 파리오페라발레단 무대디자인을 맡았던 마리아나 젠첸코의 무대 및 의상디자인으로 제작된다. 1999년 유니버설발레단의 국내 초연 시 객석을 압도하는 웅장함과 화려함으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세계적으로도 ‘난작(難作) 중의 난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의 유니버설발레단 초연에는 프로페셔널한 기량의 무용수 140여 명이 등장해 발레 공연 사상 초유의 기록을 남기고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세계 초연은 1877년 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극장에서 키로프 발레단에 의해서 이뤄졌다. 이 작품엔 당시 러시아 상류층에 유행하던 이국적 취향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다. ‘백조의 호수’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발레 걸작의 안무가로 잘 알려진 마리우스 프티파가 동양적 분위기에 매료돼 안무했으며, 프티파 고유의 고전 발레 스타일인 ‘그랜드 스펙터클’이 최고조에 이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형 코끼리가 등장하고 숨 쉴 틈 없이 춤의 향연이 펼쳐지는 메머드 급 화려함을 자랑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이 발레를 레퍼토리로 공연하는 발레단은 드물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이 발레를 레퍼토리로 올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발레단이 세계적인 위치에 왔다는 것을 입증한다. 지난 2001년 뉴욕 링컨센터, 워싱턴 케네디센터, LA 퍼포밍아트센터에서 있었던 미국 투어에서는 관객과 현지 언론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라 바야데르의 매력은 공연 곳곳에 숨어있다. 1막과 2막이 인도의 화려한 색채감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춤을 보여준다면, 32명의 발레리나가 흰색 클래식 튀튀를 입고 춤추는 3막에서는 발레의 신비감이 절정에 이르며 관객들은 발레의 숨 막히는 매력과 신비감에 매료된다. 전사 솔라와 라자왕의 딸 감자티의 결혼 축하연에선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춤들이 계속 이어진다. 화려한 라자 왕의 궁전을 배경으로 대형 코끼리가 등장해 웅장함으로 객석을 사로잡는가 하면, 이어지는 결혼 축하연에서는 앵무새 춤, 물동이 춤, 인디아의 북춤, 최고의 테크닉으로 무장한 남성 솔로 춤인 황금신상의 춤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어지는 3막 ‘망령들의 왕국’은 오직 ‘라 바야데르’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군무 명장면 중 하나로서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장면이나 ‘지젤’에서의 지젤 군무 장면과 함께 백색 발레의 최고봉을 이루는 부분이다.이번 공연에서는 본 공연 전에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이 설명해주는 ‘라 바야데르 감상법’을 미리 들어볼 수 있다. 본 공연 중에는 이해를 돕기 위한 자막도 제공된다. 숨 쉴 틈 없는 춤의 향연과 대규모 세트, 무용수의 숫자 등 매머드급 화려함을 자랑하는 발레 작품의 매력으로 봄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뮤지컬 내마음의 풍금작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이 2009년 4월 7일, 호암아트홀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6개 부문을 수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내 마음의 풍금’은 첫사랑에 눈을 뜨며 성장통을 겪는 16살 소녀 홍연이를 통해 유년시절의 추억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한계에서 벗어나 무대 위의 스토리로 완벽히 탈바꿈한 대본과 과장되지 않은 연출, 귀에 감기는 음악, 그리고 4계절이 모두 담긴 핑크 빛의 무대세트 등 초연 작품치고는 꽤 단단한 완성도를 보이며 뮤지컬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이번 앙코르 공연은 지방투어 공연은 물론 해외 공연을 추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동수와 홍연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련한 추억들을 생각나도록 하기 위해 좀 더 섬세하게, 그리고 극의 진행을 리듬감 있게 그려낸다.출연진에도 변화를 줬다. 시골학교에 첫 부임한 총각 선생님 강동수역에는 뮤지컬 ‘햄릿’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지훈과, ‘김종욱 찾기’의 성두섭, 그리고 ‘쓰릴미’의 이창용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16살 늦깎이 초등학생인 최홍연 역에는 작년에 같은 배역으로 출연해 호평 받은 이정미가 다시 무대에 선다. 또한, 강동수에게는 사랑을, 최홍연에게는 질투를 받는 미모의 양호 선생님 역은 ‘지킬 앤 하이드’의 정명은이 맡아 탄탄한 앙상블을 선보인다.지난 공연에 비해 약 30% 정도 저렴하게 거품을 뺀 티켓 가격도 눈길을 끈다. 경제 불황으로 인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유년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며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는 취지에서다.공연 일시 : 2009년 4월 7일~5월 24일공연 장소 : 호암아트홀공연 문의 : (02)501-7888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