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재평가 시점

불황 속 눈에 띄는 실적주…오리엔탈정공

로벌 금융 위기에서 비롯된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든든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박 기계 장비 대표 기업인 오리엔탈정공(대표 서종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주식이다.오리엔탈정공은 선박 기계 장비 부문 세계 1위 업체다. 데크하우스(deck house: 선실 등 해상 주거 공간, 아파트 9층 높이)를 비롯해 기관실의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 엔진룸 케이싱, 크레인, 구명정 진수 장치(life boat davit) 등을 생산하고 있다.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일부 선주가 발주를 취소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하지만 오리엔탈정공은 국내와 일본의 주요 메이저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앞으로 탄탄한 실적 성장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증권업계 전문가의 분석도 나와 긍정적이다. 오리엔탈정공은 쌓여 있는 수주량을 바탕으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5000억 원, 영업이익률은 8.3%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이 회사는 특히 2008년 말 기준으로 수주 잔액이 약 6000억 원에 달해 앞으로 3년 이상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박세철 오리엔탈정공 기획조정실 상무는 “(선박 발주가) 갑자기 취소되는 물량도 많이 생기고 있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메이저급에서는 그 양이 굉장히 미미하고 신생 조선소나 중국 조선소 쪽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오리엔탈정공은 오히려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5월 대경정공(오리엔탈중공업으로 사명 변경)을 인수하고 부지 확보 및 신규 사업 추진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회사는 매년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고 있는 중이다. 박세철 오리엔탈정공 기조실 상무는 이에 대해 △물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같은 공간에서 더 많은 작업을 하는 등의 생산 효율성 개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환율 상승 등이 작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환율과 원자재 가격 측면에서 불리하게 수주한 물량이 소진된 반면 2009년과 2010년은 좋은 조건으로 수주했던 물량들이 인도될 예정이어서 조선업 사상 최대 호황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오경택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도 “오리엔탈정공의 경우 독과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200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5% 성장한 3900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9.9%와 186% 급증한 312억 원과 136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2004년 이후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외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올해 수익성도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리엔탈정공은 한국과 일본에 이어 제3의 조선 산업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확보를 위해 다롄 및 옌타이에 대형 구조물, 해양 플랜트 등을 제작할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 2003년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한·중 합작회사인 다롄동방정공선박배투유한공사를 설립, 현재 사무동 등 3단계 공사가 마무리 작업 중이다. 데크하우스와 해양 플랜트 등 대형 구조물 제조가 작년부터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본격 가동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리엔탈정공은 특히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그동안 영위해 오던 선박 기계 장비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해양 플랜트 사업에 진출하며 시장에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오리엔탈정공의 해양 플랜트 사업은 원유 시추 설비의 작업을 지원하는 해양 플랜트, 특수 목적 바지선과 석유 시추 상부 구조물 사업인 데크박스(Deck Box) 제작 사업 등이다.이 회사의 신규 사업은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사인 대양 오프쇼어(Offshore)로부터 해양 플랜트 사업의 가장 초입 단계 제품인 주거용 바지선(Accommodation Barge) 3척을 수주한 것이다. 이 가운데 1척을 이미 납품했고 나머지 2척을 건조 중이다. 다롄 공장에서도 지난해 중국 옌타이 라플스에서 주거용 바지선 2척과 데크박스 2대를 수주했다. 이 중 주거용 바지선 1척을 최근 납품했다. 또 옌타이 라플스와 후속 물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향후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오리엔탈정공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수급 악화(리먼브러더스 보유 지분 매물 출회), 파생상품 손실 확대 우려(지난해 8월 청산)로 전반적인 시장 상황보다 과도하게 하락한 상황”이라며 “외형 성장과 함께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 주가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2004년 이후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올해 수익성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개선될 것”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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