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뚝섬 개발 ‘겹호재’ 예상

성수동은 지리적인 이점이 강점이다. 성수대교를 넘으면 바로 압구정동, 청담동이다. 바로 옆에 서울숲이 위치해 있으며 뚝섬부지 개발의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연결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주인들은 기대감에 팔지 않겠다며 거둬들이고 가격도 올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영 반응이 없어요. 시세보다 30% 이상 싼 급매물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아요. 집값은 오르고 있는데 거래는 안 되니 문제죠.”지난 2월 서울시가 성수 합정 이촌 압구정 여의도 등 한강변 일대 지역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최고 50층까지 개발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강남권과 함께 한강변 스카이라인 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떠올랐다. 성수지구는 서울숲 동쪽에서 영동대교 북단 인근까지로 고층 주상복합들이 들어서게 되며 특히 압구정동과 함께 신문화 지구로 특화 개발될 계획이다. 이 일대는 64만㎡에 단독주택과 근린상가가 밀집돼 있으며 전체의 80% 정도가 정비구역지정 요건에 해당하는 상태로 개발 압력이 높은 곳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기대를 모았다.실제로 한강변 개발 계획이 발표된 직후 성수동 일대 강변 아파트들은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가가 소폭 상승했다. 청구강변, 한강한신, 강변현대, 강변건영, 성수현대, 장미 등이 수혜 대상 아파트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적게는 1000만~2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가량씩 매매가격이 올랐다. 청구강변의 경우 89㎡의 보통 시세는 3억~4억 원선이지만 매물은 4억5000만 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22㎡의 경우 4억5000만~5억8000만 원 사이였지만 설 이후 현재는 6억 원을 호가하는 매물들이 등장했다.성수동2가 강변현대 122㎡는 시세가 발표 이전만 하더라도 4억~5억 원선이었지만 현재는 6억 원대에도 팔지 않겠다는 상태다. 성수동1가 강변건영 역시 109㎡가 작년 말 5억 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갔지만 현재는 7억 원이 넘는 매물이 등장하면서 지난해 5월 최고 7억5000만 원선에 달했던 고점 가격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일부에서는 과열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나마 단기 급등에 따른 반발도 거세다. 멘토공인 임범준 중개사는 “매도자들은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호가를 크게 올렸지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아주 싼 급매물이 아니면 대부분 매수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수동은 지리적인 이점이 강점이다. 성수대교를 넘으면 바로 압구정동, 청담동이다. 바로 옆 서울숲이 위치해 있으며 뚝섬부지 개발의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연결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성수동은 서울시의 U자형 개발의 중요 포인트다. 한강을 중심으로 개발 양축이 바로 용산과 성수동이다. 이 때문에 성수동은 앞으로 서울 개발의 핵심 권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물론 기대에만 편승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개발 재료에 대한 변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점도 문제다.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믿고 투자하려면 실물경기 회복이 무엇보다 선결 요건이다.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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