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부띠크 모나코’ 이채규 지점장
대증권이 자산 설계를 겨냥한 실험적 마케팅에 도전하고 있어 관심이다. 서울 강남에 여성 특화 파이낸셜 라운지를 마련하고 커리어 우먼을 비롯한 중산층 여성 고객 ‘유혹’에 나선 것. 역삼동에 있는 ‘부띠크 모나코’는 증권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여성 전용 파이낸셜 라운지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오픈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장관 등 여성계 인사들이 참석, 특화 금융 서비스 라운지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부띠크 모나코는 기존 증권사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나 자산관리(WM)센터와는 분위기부터가 사뭇 다르다. 496㎡(150평) 규모의 내부 공간에 별도로 럭셔리하게 꾸며진 99㎡(30평) 규모의 카페는 증권사 영업점이라기보다 청담동 일대에서 볼 수 있는 고급 커피숍을 연상시킨다. 이채규 부띠크 모나코 지점장은 “자산 설계를 비롯한 고급 금융 서비스와 문화에 대한 여성의 눈높이가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어 금융과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라운지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점 이름을 ‘부띠크 모나코’로 결정한 것도 고급 숍을 의미하는 ‘부띠크’와 피카소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 활동의 배경이 됐던 ‘모나코’가 주는 문화적 이미지가 현대증권이 추구하는 여성 특화 라운지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이 지점장은 “증권업계 첫 여성 특화 라운지인 만큼 수익보다 잠재 여성 고객에게 앞서가는 현대증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긴 안목으로 접근할 계획”이라며 “내부 설계도 단순한 자산관리 상담보다는 여성들의 사회적 모임이나 문화공간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평소 고객들의 쉼터 역할을 하게 될 지점 내 카페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행사도 기획 중이다. 이 지점장은 “재테크서부터 홈인테리어 커피 와인 등 중산층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준비해 놓은 상태”라며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강의 주제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계좌나 금융 상품이 있는 여성 고객이면 누구나 ‘부띠크 모나코’의 고객이 될 수 있다.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 여성을 위한 야간 자산 설계 등의 상담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글 김형호·사진 이승재 기자 chsan@hank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