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감독·각본 : 로베르토 베니니 주연: 로베르토 베니니(귀도 역) 니콜레타 브라스치(도라 역) 조르지오 칸타리니(조슈아 역) 호르스트 부흐홀츠(레싱 박사 역)‘인생은 아름다워’는 이탈리아의 국민 배우이자 코미디 배우인 로베르토 베니니가 각본·감독·주연 등 1인 3역을 맡았고, 그의 아내인 브라스치가 극중에서도 아내로 나와 1999년도 아카데미 3개 부문과 각종 영화제를 휩쓸었던 감동의 대작이다.죽음의 수용소에서 어린 아들 조슈아에게 이 모든 것이 단지 게임일 뿐이며, 1000점을 먼저 받으면 진짜 탱크를 받게 된다는 거짓말로 참혹한 현실을 가리려는 아버지(귀도)의 연기가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비극을 섬세하고 유쾌한 코미디로 표현한 베니니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나타난 역작이자 수작이다.이탈리아의 토스카니니로 가는 길가 시골의 한 농장. 귀도(로베르토 베니니 분)는 고장 난 차를 수리하다 잠시 인근 농장을 둘러본다. 바로 그때, 헛간 2층에서 비명을 지르면서 떨어지는 아름다운 숙녀를 엉겁결에 받아 안고선 짚단 위로 쓰러진다. 숙녀의 이름은 바로 도라(니콜레타 브라스치 분). 헛간 안 벌집을 태우려다 벌에 쏘여 도망치다 떨어진 그녀를 구해 준 것이다. 귀도와 도라의 첫 번째 우연한 만남.다음날 토스카니니 시내. 자전거를 너무 급히 몰고 가던 귀도는 초등학생들을 인솔하고 지나가던 한 여선생과 부딪치며 엉겁결에 길옆으로 그녀를 안고 쓰러진다. 그녀는 바로 도라였다. 뜻밖의 재회에 넉살 좋게 인사를 건네는 귀도. 귀도와 도라의 두 번째 우연한 만남. 그리고 이어지는 우연한 만남들.“또 갑자기 만나게 되길 빌어요”라는 영화 속 도라의 말이 귀도를 설레게 한다.운명처럼 만났다. 그 순간, 그 사람이 내 운명이란 걸 깨달았다. 한마디로 그것은 운명이었다. 영화 속 대사만은 아니다. 당신 곁의 지금 그 사람은 과거 그 언젠가 불현듯 운명처럼 당신을 찾아왔고 갖은 우여곡절 끝에 당신 인생에 허락된 바로 그 단 한 사람이란 걸 깨닫는 순간 당신은 그 사람을 당신의 운명으로 기꺼이 받아들였었다.운명이란 말처럼 사람의 모든 논리적, 이성적 판단 능력의 방어벽을 완벽하게 허물어 버리는 말은 없다. 왜? 운명이니까.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제어가 불가능한 절대적 존재, 곧 신의 섭리란 걸 아니까 말이다.그러나 우연이란 이름으로 우리들 앞에 느닷없이, 그리고 거듭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람에 대해 처음에는 왜 이 사람과 자꾸만 얽히는 건지 의아해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기분 좋은 경험과 느낌이 한 번 두 번 거듭되면 왠지 나도 몰래 마음이 끌리고, 그러다 마음 조각들을 하나 둘씩 빼앗기고….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의 논리적 판단이 먹히지 않는 내 영혼의 결정, 즉 운명으로 와 닿는 순간 게임끝(Game is Over)!상대의 마음을 빼앗고 싶은가? 그 사람을 당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 모든 것을 우연으로 비치게 하라. 그리고 그 우연 속에서 운명을 예감케 하라.그러던 어느 날, 부유한 약혼자와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고 나오는 도라.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옷이 젖을까 내키지 않아 하는 약혼자에게 차를 극장 앞으로 몰고 오라고 보낸다. 잠시 후 그녀 앞에 멈춰서는 약혼자의 차에 투덜거리며 올라타는 도라. 그러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귀도임을 알고 깜짝 놀라는 도라. 귀도가 약혼자의 차와 똑같은 차를 빌려 온 것이었다. 차에서 내리려는 도라 앞에 쏟아지는 빗줄기와 더러운 물웅덩이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라의 구두가 젖어선 안 된다며 차에 실려 있던 남의 값비싼 붉은색 비단을 끝도 없이 펼쳐 주는 귀도. 탄성이 절로 난다. 이 세상 어떤 남자가 이같이 해 줄 수 있을까.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왠지 싫지만은 않은 귀도와의 거듭되는 뜻밖의 만남. 그리고 유쾌한 대화. 가진 것 없고 볼품도 없는 그지만, 도라의 마음은 조금씩 귀도에게 열려가고 있었다.사랑은 단 한 사람의 상대를 찾는 지상 최대의 과제다. 언뜻 보면 외모 학력 경제력 등 외형적 조건이 맞는 배우자를 찾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여인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진정 갈구하는 상대는 아마도 꾸미지 않은 자신을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이해해 주고, 사랑해 주고, 감싸 주며,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그리고 변함없이 아껴주는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닐까. 그런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꿈.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사람. 바로 그 유일한 단 한 사람이 당신임을 각인시켜 당신에 대한 집착을 심어줘라. 이제 그녀는 당신의 사람이다.삼촌의 주선으로 호텔 웨이터로 근무하고 있는 귀도. 호텔에 장기 투숙 중인 독일인 박사가 조금 전 식사 주문을 하면서 던진 어려운 수수께끼에 대한 답과 주문한 식사를 받들고 박사의 식탁으로 다가가 멈춰 선다.레싱 박사: (믿어지지 않는 듯) 설마 벌써?귀도: 어둠이요.레싱 박사: 자넨 천재야!귀도: 많을수록 보이지 않는 것. 답은 어둠이에요. 훌륭한 수수께끼였습니다. 박사님께서 직접 만드셨어요?레싱 박사: 아니, 난 8일 걸려 풀었는데 자넨 5분 만에 풀었어.의사이면서 유난히 까다로운 수수께끼 겨루기를 좋아하는 레싱 박사는 귀도의 뛰어난 재치에 감탄하며 격의 없는 각별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이 수수께끼를 통한 우정이, 얼마 후 유대인인 귀도 가족이 잡혀간 아우슈비츠에서 레싱 박사의 배려로 귀도가 힘겨운 철공소 노동에서 벗어나 수용소 내 독일인 전용 식당의 웨이터로 특별히 배치되게 해 주는 계기가 될 줄은 두 사람 모두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비즈니스에선 같은 분야 전문직 종사자로서, 당신이 가진 전문적 지식, 학위, 실적 등으로 대변되는 전문가적 역량(Professional Expert)이 상대에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경우, 혹은 본 영화에서처럼 특정 취미나 관심 분야에 깊은 조예(Connoisseur)를 가진 상대를 만날 경우 의외로 이야기가 술술 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게다가 당신이 온화한 성품, 겸손, 유머 감각까지 겸비하고 있다면 상대는 당신의 매력에 푹 빠져 비즈니스는 덩달아 술술 풀리기도 한다.1980년대, 소니의 3대 회장이었던 오가는 소니픽처스의 사장으로 자신이 직접 채용했던 미키 슐호프를 ‘내 동생’이라고 부를 만큼 편애했던 얘기는 유명하다. 인종과 국적은 달랐지만 빠른 두뇌, 해박한 지식, 베를린 음대 성악과 출신의 오가와 견줄만한 고전음악에 대한 높은 지식과 안목, 그리고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던 젊은 슐호프를 통해 오가는 어쩌면 자신을 보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결국 슐호프의 소니픽처스에서의 전횡과 엄청난 급여로 등으로 인한 내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끝까지 슐호프를 감싸고돌았다고 한다. “미키가 특별한 것은 타고난 예지와 좋은 가정교육 때문입니다. 거만하기는 했지만 그의 세련됨을 생각하면 그 오만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라고 오가가 어느 책에서 밝힌 것처럼, 사람이란 한 번 마음을 준 사람에 대해선 어지간해선 애착을 버리기 힘든가 보다.다각적인 매력을 갖춰라. 각각의 상대가 추구하는 매력 포인트를 적절히 발산하라. 당신의 매력에 빠진 상대와의 비즈니스는 이제 당신 손안에 있다.위스콘신 매디슨 MBA졸전경련 국제경영원 글로벌협상 주임교수역서: 협상의 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