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피트 2억 원 안팎 최고 600억 원 짜리도

요트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이집트에서 발견된 BC 6000년께의 유물인 ‘안포라’라는 옹기에 그려져 있는 돛단배를 요트의 시초로 추정하고 있다. 해 전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초호화 요트를 취미로 즐겼다는 언론 보도에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서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대통령의 취미 경력에 분개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던 이 사건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과거 요트를 취미로 한 게 맞긴 하지만 그 요트가 일반 시민들의 머릿속에 있는 호화 요트가 아니었던 것이다. 요트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빚은 촌극이었다.현재의 요트 단어는 독일어 ‘jacht(jac-htschiff의 준말)’에서 유래됐으며 네덜란드어의 ‘yaght’가 영어로 넘어가면서 ‘요트(yacht)’가 됐다고 한다. 영국에서 요트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1660년 네덜란드에 망명해 있던 영국 왕자 찰스가 왕정복고로 귀국해 찰스 2세로 즉위했을 때 네덜란드인이 선물한 100톤급 야하트 ‘메리’호가 들어왔던 시기로 보고 있다. 이 야하트 메리호는 바람의 방향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어떤 방향으로도 자유자재로 달릴 수 있도록 고안돼 근대적 요트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다.요트의 기원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요트는 무동력 선박이었으나 최근에는 크게 돛의 유무에 따라 동력(Motor) 요트와 세일(Sail) 요트로 나누고 있다. 세일 요트는 크기와 동력 장착 형태에 따라 ‘딩기(Dinghy)’ ‘데이 크루즈(Day Cruise:연안 항해용)’ ‘오프쇼어 크루저(Offshore Cruiser:장거리 항해)’ 3가지로 구분된다. 딩기는 주로 연안이나 내수면에서 경기를 하기 위한 경기정으로 선실이 없는 소형 클래식 요트다. 8∼20피트(요트의 크기는 피트 기준이며 1피트는 30.48cm) 규모로 작은 돛대를 이용해 항해한다. 승선 인원은 1∼3명이다. 주말이면 한강에서 작은 돛대를 펼치고 경주를 벌이는 요트가 바로 ‘딩기’다.엔진과 돛을 같이 달고 있거나 고정 엔진만으로 가는 요트는 ‘크루저’로 분류된다. 장거리 코스를 항해할 수 있으며 24피트 이상 대형으로 선실(Cabin)을 갖추고 있다. 데이 크루즈는 20∼30피트 크기로 승선 인원 3∼6명에 간이 취사 및 주거시설을 갖추고 있다. 엔진은 주로 선외기 형태로 장착돼 있다. 명칭처럼 하루 정도 항해 거리에서 레저용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오프쇼어 크루저는 흔히 ‘호화 요트’로 불리는 고가 요트다. 30피트 이상 크기로 중동의 부호나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들이 소유한 고급형은 최대 승선 인원만 20명이 넘고 길이도 115피트(35m)가 넘는 게 수두룩하다. 이들 최고급 요트는 바다의 스위트룸으로 불리며 가격도 100억 원 대를 호가한다.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같은 일부 초특급 거부들은 대당 6000만 달러에 달하는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대도 적지 않다.요트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가격 편차가 심하다. 보통 30피트짜리 가격이 2억 원 안팎이며 31∼40피트 3억∼4억 원, 40∼50피트 8억∼13억 원선이다. 50피트 이상은 13억∼200억 원까지 제조사와 재질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현재 전 세계 럭셔리 요트 시장의 주요 제조사로는 이탈리아 페레티, 아지무트, 영국의 선시커가 ‘빅 3’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페레티그룹은 바다의 성으로 불리는 간판 브랜드 페레티를 비롯해 퍼싱과 리바 등 3개의 요트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퍼싱은 스타일리시한 외형으로 ‘해상의 람보르기니’로 불리며 166년의 역사를 지닌 리바는 왕실 할리우드 영화배우, 러시아 부호 등 전통 브랜드 애호가들이 주 고객이다. 아지무트는 미래 지향적인 최첨단 디자인이 특징이다. 2007년 개봉한 영화 ‘007카지노 로얄’에 등장하는 날렵하고 멋진 요트가 선시커 모델이다. 페레티와 리바는 아주마린, 선시커는 화창상사, 아지무트는 영인마린이 국내 공식 딜러다.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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