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보루네오GC
겨울철 따뜻한 지방으로 골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보루네오골프클럽(18홀)을 추천한다. 인천공항에서 약 5시간 비행한 후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1시간 정도 차로 이동한다.코스 상태가 양호한데다 태국 필리핀 등에 비해 손님들이 적어 속칭 ‘무제한 골프’가 가능하다. 바다 풍광을 만끽할 수 있고 코스 곳곳에 배치한 호수와 야자수들이 행복감에 젖게 한다. 코스는 잭 니클로스가 설계했으며 전장은 프로와 ‘싱글’ 골퍼를 위한 챔피언 티가 6546m이며 80타대 수준급 골프에 적합한 골드 티는 6154m, 보기 플레이어용은 5781m, 여성용 티는 5373m다. 84개의 벙커가 티샷 낙하지점과 그린 주변에 입을 벌리고 있어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요구된다. 또 바다에서 부는 바람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도 필수다. 그린 자체는 언듈레이션이나 라이가 별로 없어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그린에 도달하기까지가 만만치 않다.아웃코스 2번 홀은 400m 내외의 긴 파4홀이다. 그린 양쪽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입구가 매우 좁아 ‘2온’을 노리기보다는 ‘3온’ 작전이 바람직하다. 파5홀은 해저드를 따라 우측으로 휘어진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거리는 길지 않지만 그린 바로 옆이 해저드여서 안전하게 접근해야 한다. 6번 홀(파5)은 핸디캡 1번 홀로 조금만 욕심을 내면 우측 해저드로 직행하게 된다. 그린을 공략할 때는 핀이 해저드가 있는 오른쪽에 꽂혀 있더라도 철저하게 왼쪽으로 공을 보내야 한다. 7번 홀은 320∼330m의 짧은 파4홀이지만 티샷이 떨어지는 곳에 벙커가 포진해 있다. 왼쪽 벙커는 넘기기가 쉽지 않다. 오른쪽 벙커는 180m 이상만 치면 넘어간다. 티샷이 벙커에 빠질 경우 욕심내지 말고 벙커 탈출에만 집중한 뒤 ‘3온’을 시도하라. 9번 홀도 ‘2온’이 힘든 긴 파4홀이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으로 보낸 뒤 어프로치샷에 집중하면 파 세이브 할 수 있다. 10번 홀(파4)은 그린 오른쪽의 높은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티샷이 왼쪽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 11번 홀부터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저드를 넘겨 티샷을 하고 난 뒤 그린에 도달할 때까지 해저드가 그린까지 연결돼 있다. 두 번째 샷을 미스했을 경우 ‘4온’ 작전으로 가야 한다.13번 홀(파4)은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이고 두 얼굴을 가진 사실상 핸디캡 1번 홀이다. 티샷은 왼쪽에 물을 넘기는 방법이 있고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왼쪽 해저드를 넘기기 위해서는 드라이버 샷이 캐리(날아가는 거리)로 210m 이상 돼야 한다. 왼쪽으로 물을 넘길 수 있다면 70m 이내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수 있어 매우 유리해진다. 우측으로 가면 다시 해저드를 넘겨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그린 바로 앞에는 벙커가 있다.14, 15번 홀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 백사장에서 라운드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16번 홀(파3)은 그린 앞이 맨땅으로 만들어 놨다. 클럽을 대고 쳐도 된다. 정확하게 거리를 계산하지 못하면 그린 뒤로 훌쩍 넘어가 맨땅에 떨어진다. (주)도시와 사람이 지난해 말 인수해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입회금 2000만 원에 평생 주주 회원도 모집 중이다.문의 한국 (02)562-8989, 말레이시아 (60-87-861-101)한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tohan@hankyung.com